농구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오늘 일본과 마지막 승부
20일 오후 7시 40분, 공격 루트 다양화 통해 상대편 허를 찔러야
▲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개최국 일본과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이란을 77-51로 완파했다. 이현중이 26득점(3점슛 7개)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우석도 19득점을 보태며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일본은 같은 날 열린 준결승에서 중국을 97-77로 꺾었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 등을 감안했을 때 중국의 우세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결과는 놀랍게도 일본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은 20일 오후 7시 4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결승 상대가 중국이 아닌 일본으로 결정되면서 한국에 유리한 대진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아시아 농구에서 전통적으로 높이를 앞세워온 중국과 비교하면 일본은 상대적으로 그러한 부분에서 부담이 덜하고,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이미 100-83으로 꺾은 경험도 있다.
하지만 결승을 앞두고 단순히 '중국을 피했다'는 이유만으로 승리를 장담하는 것은 위험하다.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20점 차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라왔다. 무엇보다 개최국이라는 이점까지 등에 업고 있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꺾었다고 해서 결승에서도 같은 경기가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 한 번 맞붙어본 상대는 오히려 다음 경기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기가 쉽다. 일본 역시 조별리그 패배를 통해 한국의 공격 구조와 핵심 선수들의 움직임을 직접 확인했다.
중국보다 낮은 높이, 그러나 일본의 상승세는 만만치 않다
중국은 분명 까다로운 상대였다. 신장과 골밑의 힘을 활용해 한국의 공격 공간을 좁힐 수 있는 팀이었다. 특히 큰 선수들을 활용한 리바운드 싸움과 페인트존 공략은 한국이 결승에서 상대하기 부담스러운 요소였다.
그러나 일본이 중국을 꺾었다는 사실을 단순히 한국에 좋은 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일본은 중국을 97-77로 제압했다. 준결승이라는 큰 경기에서 20점 차 승리를 거뒀다는 것은 일본 역시 현재 경기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일본은 홈 코트에서 경기를 치른다.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는 이번 대회 남자농구 전 경기가 열리는 장소이며, 일본 선수들에게는 익숙한 환경이다. 반면 한국은 같은 경기장에서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치렀지만, 결승에서는 개최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00-83으로 제압했다. 당시 이정현이 25득점 7어시스트, 장재석이 18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현중만으로 경기를 풀어간 것이 아니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히려 이 부분을 다시 살려낼 필요가 있다.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당한 17점 차 패배 이후 어떤 변화를 준비했는지는 결승의 중요한 변수다. 한국 역시 당시 경기에서 통했던 공격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는 일본이 예상할 수 없는 선택지를 만들어야 한다.
이현중은 이번 대회 한국 공격의 핵심이다. 가장 믿을 만한 득점원이며 승부처마다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대회 전체 평균 득점도 23.4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결승 상대 일본이 이현중을 모르는 팀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현중은 미국과 호주 무대를 거쳐 일본 B리그에서도 뛰었다. 2024년 오사카 에베사에서 활약했고, 2025~26시즌에는 나가사키 벨카에서 뛰었다. 일본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이현중의 플레이를 직접 접할 기회가 적지 않았다는 뜻이다. 단순히 국가대표 경기 영상만 보고 준비하는 상대와는 다르다.
이현중이 얼마나 위력적인 선수인지, 어떤 위치에서 슛을 즐겨 던지는지, 어떤 상황에서 공격을 시작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일본에 축적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결승에서는 이현중에 대한 수비가 더욱 거칠어질 수 있다. 공을 잡기 전부터 압박하거나 스크린을 통해 움직임을 제한하고, 슛 기회를 줄이는 방식이 나올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 이제 금메달까지는 딱 한경기 남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일본이 가장 잘 아는 한국의 에이스, 그래서 더 다양한 공격 필요
그렇다면 한국이 준비해야 할 것은 이현중에게 더 많은 공격을 몰아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이현중을 막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현중만 막아서는 안 되게 만드는 것. 이것이 결승에서 한국 공격이 풀리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정현과 유기상의 외곽포가 동시에 터진다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이정현은 조별리그 일본전에서 25득점을 올리며 일본 수비에 상당한 부담을 줬고, 유기상 역시 대회 기간 꾸준히 슛감을 유지했다.
다만 3점슛에는 언제나 변수가 따른다. 슈터의 당일 컨디션 뿐 아니라 상대 수비의 압박 강도, 슛을 던지는 위치와 시간, 경기 흐름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제까지처럼 곳곳에서 외곽슛이 폭발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그것만을 결승전 공격 해법으로 삼기에는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허를 찌르는 변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최준용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정해진 공격 패턴만 수행하는 선수와는 다르다. 외곽에서 공을 잡아 공격을 시작할 수 있고, 신장을 활용해 골밑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패스와 돌파, 슈팅에 모두 능하다. 다재다능함만을 놓고 보면 이현중보다도 위다.
결승에서는 이런 변칙성이 필요하다. 이현중에게 수비가 몰리면 최준용이 외곽에서 공격을 시작하고, 수비가 최준용에게 따라 나오면 골밑이나 다른 슈터에게 공간이 생긴다. 여준석까지 적극적으로 움직여준다면 한국의 공격 선택지는 더욱 많아진다.
여준석은 부상으로 조별리그에서 제한된 출전 시간을 보냈지만 토너먼트에 들어오면서 다시 높이를 더하고 있다. 이란전에서도 한국은 이현중과 여준석을 비롯한 장신자들의 리바운드와 수비를 통해 상대 공격을 제한했다. 한국이 준결승에서 이란의 야투율을 25%로 묶은 것도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가져간 결과였다.
결국 일본전은 누가 더 많은 3점슛을 넣느냐만의 싸움이 아니다. 이현중에게 집중된 일본의 수비를 얼마나 다른 곳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 최준용과 여준석이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에 개입할지, 이정현과 유기상이 열린 기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마무리할지 등이 중요하다.
한국은 이미 일본을 한 번 이겼다. 하지만 결승은 조별리그와는 또 다르다. 일본은 홈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고, 중국을 20점 차로 꺾으며 상승세까지 타고 있다. 한국 역시 이란을 상대로 26점 차 승리를 거두며 수비와 조직력을 확인했다.
이현중이 평소처럼 터지면 한국으로서는 가장 편한 경기다. 그러나 결승에서 필요한 것은 에이스의 폭발만 기다리는 농구가 아니다. 이현중이 막히는 순간에도 경기를 풀어갈 선수가 여러 명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준비해야 할 마지막 과제다.
▲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의 사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개최국 일본과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한국은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이란을 77-51로 완파했다. 이현중이 26득점(3점슛 7개) 1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이우석도 19득점을 보태며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일본은 같은 날 열린 준결승에서 중국을 97-77로 꺾었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 등을 감안했을 때 중국의 우세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으나 결과는 놀랍게도 일본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은 20일 오후 7시 4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결승 상대가 중국이 아닌 일본으로 결정되면서 한국에 유리한 대진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아시아 농구에서 전통적으로 높이를 앞세워온 중국과 비교하면 일본은 상대적으로 그러한 부분에서 부담이 덜하고,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이미 100-83으로 꺾은 경험도 있다.
하지만 결승을 앞두고 단순히 '중국을 피했다'는 이유만으로 승리를 장담하는 것은 위험하다.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20점 차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라왔다. 무엇보다 개최국이라는 이점까지 등에 업고 있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꺾었다고 해서 결승에서도 같은 경기가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 한 번 맞붙어본 상대는 오히려 다음 경기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기가 쉽다. 일본 역시 조별리그 패배를 통해 한국의 공격 구조와 핵심 선수들의 움직임을 직접 확인했다.
중국보다 낮은 높이, 그러나 일본의 상승세는 만만치 않다
중국은 분명 까다로운 상대였다. 신장과 골밑의 힘을 활용해 한국의 공격 공간을 좁힐 수 있는 팀이었다. 특히 큰 선수들을 활용한 리바운드 싸움과 페인트존 공략은 한국이 결승에서 상대하기 부담스러운 요소였다.
그러나 일본이 중국을 꺾었다는 사실을 단순히 한국에 좋은 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일본은 중국을 97-77로 제압했다. 준결승이라는 큰 경기에서 20점 차 승리를 거뒀다는 것은 일본 역시 현재 경기력이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뜻이다.
특히 일본은 홈 코트에서 경기를 치른다.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는 이번 대회 남자농구 전 경기가 열리는 장소이며, 일본 선수들에게는 익숙한 환경이다. 반면 한국은 같은 경기장에서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치렀지만, 결승에서는 개최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과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00-83으로 제압했다. 당시 이정현이 25득점 7어시스트, 장재석이 18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현중만으로 경기를 풀어간 것이 아니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히려 이 부분을 다시 살려낼 필요가 있다. 일본이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당한 17점 차 패배 이후 어떤 변화를 준비했는지는 결승의 중요한 변수다. 한국 역시 당시 경기에서 통했던 공격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는 일본이 예상할 수 없는 선택지를 만들어야 한다.
이현중은 이번 대회 한국 공격의 핵심이다. 가장 믿을 만한 득점원이며 승부처마다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대회 전체 평균 득점도 23.4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결승 상대 일본이 이현중을 모르는 팀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현중은 미국과 호주 무대를 거쳐 일본 B리그에서도 뛰었다. 2024년 오사카 에베사에서 활약했고, 2025~26시즌에는 나가사키 벨카에서 뛰었다. 일본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이현중의 플레이를 직접 접할 기회가 적지 않았다는 뜻이다. 단순히 국가대표 경기 영상만 보고 준비하는 상대와는 다르다.
이현중이 얼마나 위력적인 선수인지, 어떤 위치에서 슛을 즐겨 던지는지, 어떤 상황에서 공격을 시작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일본에 축적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결승에서는 이현중에 대한 수비가 더욱 거칠어질 수 있다. 공을 잡기 전부터 압박하거나 스크린을 통해 움직임을 제한하고, 슛 기회를 줄이는 방식이 나올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 이제 금메달까지는 딱 한경기 남았다.ⓒ 대한민국농구협회일본이 가장 잘 아는 한국의 에이스, 그래서 더 다양한 공격 필요
그렇다면 한국이 준비해야 할 것은 이현중에게 더 많은 공격을 몰아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이현중을 막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현중만 막아서는 안 되게 만드는 것. 이것이 결승에서 한국 공격이 풀리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이정현과 유기상의 외곽포가 동시에 터진다면 가장 이상적인 그림이다. 이정현은 조별리그 일본전에서 25득점을 올리며 일본 수비에 상당한 부담을 줬고, 유기상 역시 대회 기간 꾸준히 슛감을 유지했다.
다만 3점슛에는 언제나 변수가 따른다. 슈터의 당일 컨디션 뿐 아니라 상대 수비의 압박 강도, 슛을 던지는 위치와 시간, 경기 흐름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제까지처럼 곳곳에서 외곽슛이 폭발하는 것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그것만을 결승전 공격 해법으로 삼기에는 불안한 것이 사실이다.
일본의 허를 찌르는 변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최준용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정해진 공격 패턴만 수행하는 선수와는 다르다. 외곽에서 공을 잡아 공격을 시작할 수 있고, 신장을 활용해 골밑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패스와 돌파, 슈팅에 모두 능하다. 다재다능함만을 놓고 보면 이현중보다도 위다.
결승에서는 이런 변칙성이 필요하다. 이현중에게 수비가 몰리면 최준용이 외곽에서 공격을 시작하고, 수비가 최준용에게 따라 나오면 골밑이나 다른 슈터에게 공간이 생긴다. 여준석까지 적극적으로 움직여준다면 한국의 공격 선택지는 더욱 많아진다.
여준석은 부상으로 조별리그에서 제한된 출전 시간을 보냈지만 토너먼트에 들어오면서 다시 높이를 더하고 있다. 이란전에서도 한국은 이현중과 여준석을 비롯한 장신자들의 리바운드와 수비를 통해 상대 공격을 제한했다. 한국이 준결승에서 이란의 야투율을 25%로 묶은 것도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가져간 결과였다.
결국 일본전은 누가 더 많은 3점슛을 넣느냐만의 싸움이 아니다. 이현중에게 집중된 일본의 수비를 얼마나 다른 곳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 최준용과 여준석이 다양한 방식으로 공격에 개입할지, 이정현과 유기상이 열린 기회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마무리할지 등이 중요하다.
한국은 이미 일본을 한 번 이겼다. 하지만 결승은 조별리그와는 또 다르다. 일본은 홈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고, 중국을 20점 차로 꺾으며 상승세까지 타고 있다. 한국 역시 이란을 상대로 26점 차 승리를 거두며 수비와 조직력을 확인했다.
이현중이 평소처럼 터지면 한국으로서는 가장 편한 경기다. 그러나 결승에서 필요한 것은 에이스의 폭발만 기다리는 농구가 아니다. 이현중이 막히는 순간에도 경기를 풀어갈 선수가 여러 명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준비해야 할 마지막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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