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류동혁의 이슈분석] 이현중 '딥3'에 깔린 충격적 포석. 그의 결승전은 이미 8강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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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이현중의 딥3(Deep Three)는 심상치 않다. 대한민국 남자농구는 결승전에 올랐다. 20일 오후 7시40분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 금메달을 놓고 일본과 건곤일척을 벌인다.
한국은 8강에서 요르단, 4강에서 이란을 완파했다.
이 과정에서 이현중은 각각 한 차례씩 초장거리 3점포를 성공시켰다. 상대 수비가 예측하지 못한 먼 거리에서 3점슛을 꽂아넣었다.
단순히, 이날 경기를 주도하기 위한 이현중의 슈팅 셀렉션이 아니다. 결승전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이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딥3'의 전술적 효과와 결승 상대 일본의 특징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흔히 NBA 올스타전에서 스테판 커리, 대미안 릴라드 등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들이 하프라인 로고샷으로 관중을 열광시킨다. 언뜻 보면 딥3는 팬 서비스 차원, 슈터들의 슈팅 능력을 뽐내기 위한 슛으로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현대 농구에서 딥3의 전술적 의미는 간단치 않다.
전술적 이점을 무궁무진하게 가져 온다. 현대농구에서는 스페이싱(공간창출)은 매우 중요하다. 슈팅 기술과 돌파 기술이 발전된 현 시점,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공격 성공률이 좀 더 높아진다는 의미와 동일하다.
수비 입장에서는 공간을 최대한 주지 않기 위해 수비의 간격(갭)을 적절하게 맞추고 적확한 타이밍에 옆에 있는 수비수가 체크하고 커버하는 것을 강조한다. 현대농구 수비의 핵심이다. 본질적 목적은 공격자에게 스페이싱을 최대한 주지 않기 위해서다.
즉, 슈터가 3점 라인 2~3걸음 물러난 곳에서 3점슛을 쏜다는 위협을 가하면, 자연스럽게 수비수는 좀 더 외곽으로 끌려 나와야 한다. 공격팀 입장에서는 스페이싱 자체가 넓어지고, 공격 효율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는다. 수비진 전체의 방어선이 엄청나게 위쪽으로 끌려 올라가며, 페인트 존과 3점 라인 사이의 공간(Mid-range)이 넓어지는 효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비 입장에서는 수비 로테이션과 커뮤니케이션이 붕괴될 위험성을 가져온다. 즉, NBA에서 딥3는 상대 수비를 찢는 강력한 스페이싱 도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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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결승 상대인 일본의 특징을 살펴보자. 일본의 수비는 매우 유기적이다. 대표팀 2진이 모였지만, 일본의 농구 철학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강한 활동력으로 수비에 적극성을 보이고, 최대한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한 유기적 수비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단, 2가지 약점이 있다. 일단 신예들이 모였기 때문에 수비 경험과 수비 리더가 부족하다. 돌발 상황에서 대한 대처가 유연하지 못하다. 두번째 귀화선수 알렉스 커크는 활동력이 뛰어나지 않다. 대부분 수비는 골밑을 처지는 드롭성 수비다. 이 상황에서 이현중이 딥3를 던지거나, 던지려는 위협을 가한다면. 일본 수비진은 많은 곤란함이 있다. 위에서 언급했던 스페이싱을 허용할 수 있고, 수비경험 부족으로 인한 수비 조직력, 커뮤니케이션이 흔들릴 수 있다. 게다가 알렉스 커크의 수비 활동력이 좋지 않기 때문에 나머지 4명의 수비수들의 부담감이 최대치로 올라간다. 수비에서 체력적 부담감은 공격까지 둔화시킨다.
이현중은 8강 요르단전, 4강 이란 전에서 두 차례 딥3를 던져 성공시켰다. 즉, 결승 상대에게 '나의 초장거리 3점슛까지 체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당연히 코칭스태프는 한국의 에이스 이현중의 딥3를 경계하기 위한 수비 전술에 고심할 것이고, 수비 포메이션의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결승전이 열리기 전, 이미 상대 수비에게 의미심장한 잽을 날린 것이다.
급격한 수비 변화는 단기전에서 미세한 부작용을 낳는다. 절체절명의 결승전에서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하다. 결승전 코트에서 일본 수비는 좀 더 넓은 공간을 커버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생긴다. 이현중의 결승전은 이미 8강부터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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