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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한국은 슈터의 팀"... 12년만 AG 결승 이끈 이현중

관리자 각티비 2026-09-19 10:31 12 0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한일전은 최초... 과연 14년 만에 웃을 수 있을까6996007_1_47f5e3ee.webp▲  18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이란 4강전. 한국 이현중 선수의 모습. ⓒ 연합뉴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결승진출에 성공하며 12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마지막 한 걸음만을 남겨놓게 됐다. 결승 상대는 숙적 일본과의 '한일전' 재대결이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국제농구연맹 랭킹 57위)은 18일 일본 나고야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이란(28위)과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77-51 완승을 거뒀다.

지난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인 7위에 그쳤던 한국 남자농구는, 이번 대회에서 5전 전승을 달리며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결승 진출로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한국은 1970년, 1982년, 2002년, 2014년에 이어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이란 징크스'도 극복했다. 한국은 2014 인천 대회 결승에서 이란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최근 12년간 6연패를 당하며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24점차 대승으로 모처럼 깔끔한 설욕에 성공했다. 이란과의 상대전적에서는 14승 10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기대 높지 않았던 한국 남자 농구, 그러나...

사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농구대표팀에 대한 기대는 그리 높지 않았다. 한국은 라건아(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계약만료 이후 새로운 귀화선수를 구하지 못하며 전력이 약화됐다. 하윤기, 안영준 등 주력 선수들 일부는 부상으로 낙마했다. 올해초 한국농구 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은 마줄스 감독은, 농구월드컵 예선전과 평가전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지도력에 의구심을 자아냈다.

하지만 농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반전에 성공했다. 조별리그에서 사우디(82-66), 인도네시아(102-48), 일본(100-83)을 차례로 꺾고 조 1위를 차지했다. 토너먼트에서는 8강에서 요르단(114-80)에 이어, 준결승에서 이란까지 격파했다. 대표팀은 5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 95 득점을 쏟아부었고 실점은 65.6점에 불과했다. 평균 득실차가 무려 29.4점에 이른다.

아시안게임 선전의 원동력은 '황금세대'의 등장에 있다. NBA(미국프로농구)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아시아 최고 슈터' 이현중이 5경기에서 평균 23.4점(전체 2위)를 터뜨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이현중은 경기당 8개의 리바운드와 2.4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대표팀을 든든하게 이끌고 있다. 이란전에서도 이현중은 홀로 26득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코트를 지배했다.

이우석(상무) 역시 이란전에서 19득점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수비에서는 이란의 주포 모하마드 잠시디를 10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에 기여했다. 이우석은 이번 대회들어 상대 수비가 이현중에게 집중견제가 들어오는 상황을 역으로 활용하면서 생기는 찬스를 잘 살려 2옵션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KBL MVP 이정현(소노)은, 대회 최대의 분수령이었던 일본과의 조별리그 1위 결정전에서 25점을 몰아치며 이현중의 슈팅 난조와 이우석의 퇴장으로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낸 바 있다.

여기에 부상을 털고 돌아온 장신포워드 여준석(시애틀대), 3점슈터 유기상(LG), 형제 국가대표 문정현(KT)과 문유현(정관장), 수비스페셜리스트인 막내 에디 다니엘(SK) 등 한국대표팀은 99년생 이하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세대교체를 이루어내면서 한층 역동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주장 이승현과 최고참 장재석은, 귀화선수가 없는 대표팀의 골밑에서 경쟁국들의 장신빅맨과 귀화선수들을 상대로 고군분투을 선보이며 후배들을 잘 이끌고 있다.

남자농구 한일전을 이번이 최초

결승전은 한일전이다. 개최국인 일본이 두번째 준결승전에서 강호 중국을 경기 내내 압도한 끝에 97대 78로 대파하며 결승에 올라 한국과 다시 만나게 됐다. 일본이 아시안게임 결승 무대를 밟은 것은 1962 자카르타 대회 이후 무려 64년만이다. 일본은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만 2회(1951, 1962) 기록했고 아직까지 금메달 경험은 없다.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이 한일전으로 열리게 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한국은 당초 결승에서 높이가 강한 중국과 대결을 예상했다. 한국은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 17승 36패로 열세였다.아시안게임 결승에서만 6번 맞붙어서 2002년 부산 대회에서만 유일하게 승리하며 1승 5패로 밀렸을만큼 중국을 상대로는 유독 상성이 좋지 않았다. 다만 가장 최근 대결이었던 지난해 12월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1라운드(윈도우3)에서는 전희철 임시 감독 체제에서 두 번 연속 이긴 바 있다.

반면 일본에게는 통산 상대 전적 48승 2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미 지난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 차례 맞붙어 17점차로 대승을 거둔 바 있어서 자신감도 있다. 현 일본 대표팀은 지난 8월 일본 원정 평가전에서 마줄스호에게 2경기 연속 20점차 이상 대승(68-88 66-95)을 거뒀을 때와는 주전급 멤버가 모두 바뀐 2진이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일본과의 재대결이 중국전보다 우리에게 꼭 유리하다는 보장은 없다. 일본이 개최국인 데다 자국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찬스와 결승 한일전이라는 상징성까지 감안할 때, 판정에서 한국에 불리한 '홈콜'이 다수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일본과 조별리그 대결에서도 접전중에 이우석이 U파울과 T파울을 연달아 받고 퇴장당하는 등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패하자, 조 1위팀인데도 한국의 경기시간을 오전으로 바꾸고 자국팀에게 유리한 경기시간을 배정하는 등 대회 운영에서도 텃세를 부리기도 했다.

또한 일본이 아무리 카와무라 유키, 하치무라 루이, 와타나베 유타, 조쉬 호킨슨 등 에이스급 선수들이 빠진 2진이라고 하지만, 현재 선수단의 전력도 만만치 않다. 귀화선수 알렉스 커크의 골밑 장악력이 뛰어나고, 존 하퍼 주니어, 야마자키 이부, 카네치카 렌 등 외곽슛이 뛰어난 포워드진의 화력도 매섭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4쿼터 중반에 점수차를 벌리기 전까지는 일본과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에이스 이현중은 "이제는 누구와 맞붙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더 간절히 원하느냐의 싸움이다"라며 결승전을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현중은 "간절한 만큼 더 냉정하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 결승전이라고 안 하던 플레이를 하기보다 우리 팀이 해온 농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마줄스 감독은 이란전 승리 후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은 '슈터들의 팀'이다. 3점슛을 많이 시도하고 성공시키는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다. 슈터들이 자신있게 슛을 던지는 것은, 우리들이 원하는 플레이기도 하다"라며 결승진출 비결로 한국농구의 강점을 설명했다.

마줄스 감독은 '이란이 스위치 수비를 펼쳤기에 미스매치 상황을 활용하려 했다. 또 상대가 헷지 수비를 하면 공을 빠르게 돌려서 상대가 쫓아 나오는 상황을 노렸다. 팀 전체가 약속된 전술을 잘 수행해줬다. 오늘 기록한 22개의 어시스트가 이를 증명한다"고 평가하며 "이현중이 어려운 슛을 몇개 성공시키고 있지만 이 역시 그의 장기다. 하지만 오늘 슛 기회의 대부분은 노마크 오픈 찬스였다"고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국제대회에서 오랫동안 한국농구 대표팀은 이제 오랜 암흑기를 청산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 탈환까지 마지막 관문 하나만을 남겨놓고 있다. 일본과 대망의 결승 한일전은 20일 오후 7시 40분 같은 장소인 나고야 인터내설 아레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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