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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이란과 4강전 치르는 농구대표팀, '퇴장 리스크' 주의보

관리자 각티비 2026-09-17 09:21 1 0
[주장] 최근 2경기에서 연이어 테크니컬 파울 퇴장... 우연한 해프닝으로 넘겨선 안 되는 이유6873868_1_7fb703ea.webp▲ 한국 농구, 4강행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요르단 8강전. 118대 8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이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정상 탈환까지 이제 단 2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8강전에서 요르단을 114대 80으로 완파했다.

대표팀은 이날 엔트리 12명 전원이 득점에 성공했다. '에이스' 이현중은 단 20분만 뛰고 양 팀 최다인 28점(3점슛 6개)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쏟아냈다. 유기상(16점)과 이정현(12점), 이우석(11점), 변준형(10점) 등도 두 자릿수 득점을 보태며 승리에 기여했다.

미국 진출 도전을 위해 8강전부터 합류한 최준용은 약 10분을 소화하며 6점 3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12년째 대표팀의 골밑을 든든히 지키고 있는 주장 이승현은 이날 8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리며 국가대표로서 A매치 '1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사우디, 인도네시아, 일본을 모두 격파하고 조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요르단마저 대파하며 쾌조의 4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3경기 연속 100득점 이상을 돌파한 대표팀은 4경기 평균 99.5점으로 거의 100점에 육박하는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부상으로 조별리그 2경기에 결장했던 여준석도 요르단전에서 화려한 앨리웁 덩크를 터뜨리는 등 9점을 올리며 복귀를 신고했다.

한국은 동메달을 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에 복귀했다. 지난 2023년 항저우 대회 때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역대 최악의 성적(7위)을 기록하며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한국농구는 아시안게임에서 통산 5번째(1970, 1982, 2002, 2014년) 정상을 노리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한국농구에 우승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꼽힌다. 아시아 경쟁국가들이 이런저런 내부사정으로 이번 대회에서 최상의 전력을 꾸리지 못했다. NBA리거인 양한센(중국) 하치무라 루이(일본) 등 스타급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 대거 불참했다. 8강전 상대인 요르단의 주전 센터 아흐마드 알드와이리가 조별리그에서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아웃당한 것도 한국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6873868_2_c8278fde.webp▲ 돌파하는 이현중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요르단 8강전. 한국 이현중이 돌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한국은 귀화선수가 없고 골밑이 약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현중-유기상-이정현 등이 좋은 득점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최준용과 여준석까지 가세하며 '완전체 전력'을 구축했다는 평가다. 아시안게임 전까지만 해도 전술적 완성도와 조직력에서 의문부호가 많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전력이 점점 올라오고 있다는 것도 고무적이다.

남자농구 4강 대진은 예상대로 한국-이란, 중국-일본의 대결로 압축됐다. 모두 쉽지 않은 강호들이지만, 세 팀 모두 선수 구성상 전성기보다는 다소 내려온 전력이라는 평가다.

중국은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월드컵 예선 1라운드에서 최근 한국이 두 번 맞붙어 모두 이겨본 경험이 있다. 중국은 8강전에서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완파한 중동의 다크호스 사우디 아라비아에게 예상보다 고전 끝에 9점차(87-78)로 겨우 승리했다. 또한 일본은 농구월드컵 1라운드와 8월 평가전에서 한국에 3승 1패로 우위를 점했을 당시 주전멤버들이 모두 바뀐 2군이고, 지난 조별리그에서도 한국이 100-83으로 대승했다.

결승진출을 위하여 한국이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관문은 이란이다. 한국은 이란과 상대전적에서 13승 10패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이긴 이후로는 최근 맞대결에서 6연패를 당하고 있기에 부담스러운 상대다. 하지만 이란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무하마드 아미니, 베흐남 야크찰리, 시나 바헤디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지면서 공격력이 약화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8강전에서는 바레인을 상대로 고전 끝에 79대74로 신승하고 준결승전으로 올라왔다. 전력상 이번에는 한국이 충분히 잡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6873868_3_d723c02d.webp▲ 한국 농구, 4강행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요르단 8강전. 118대 80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다만 변수는 경기 외적인 문제에서 발생할 수도 있다. 다득점 연승 행진에 가려졌지만, 한국은 최근 2경기에서 연이어 테크니컬 파울로 인한 퇴장이 발생했다. 조별리그 3차전 일본전 3쿼터에서는 이우석이 드리블 돌파를 하다가 상대 선수의 턱을 가격하여 언스포츠맨 라이크 파울(U파울)과 테크니컬 파울을 연이어 받고 퇴장당했다. 자칫 흐름을 일본에 넘겨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3쿼터 막판 이정현의 폭발적인 원맨쇼에 힘입어 겨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또한 요르단전에서는 4쿼터에 최준용이 상대 선수와 뜬금없이 신경전을 벌이다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고 퇴장당했다. 한국이 점수차를 크게 벌리면서 이미 승부가 기울어진 상황이었음에도, 공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상대를 팔로 밀치는 불필요한 행동을 한 것이 원인이었다. 최준용은 T파울과 퇴장 판정에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돌발행동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큰 장면이었다.

이 장면들을 단순히 우연한 해프닝으로 넘겨서는 안될 이유는, 이미 뼈아픈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4년전인 지난 2022 FIBA 아시아컵 당시 한국은 뉴질랜드와의 8강전에서 핵심선수였던 이대성과 최준용이 연이어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당하면서 공백을 이기지 못하고 패배하며 탈락했다.

당시 주전가드 이대성은 득점 성공 이후 흥분하여 상대 선수를 어깨로 밀치며 쓸데없이 도발하다가 첫 번째 T파울을 받았다. 이후 심판 판정에 아쉬움의 제스처를 취했다는 이유로 두 번째 T파울을 받고 퇴장당했다. 후반에는 최준용 역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거친 항의를 이어가다가 역시 T파울을 받고 퇴장당했다. 당시 심판의 편파판정과 오심 여부와는 별개로, 한국 선수들이 불필요한 행동으로 어느 정도 불리한 판정의 빌미를 제공한 것도 사실이었다.

국제무대에서 스포츠 외교력이 떨어지는 한국농구는 심판 판정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는 통하던 파울콜이나 심판에 대한 항의가 국제대회에서는 안 통하면서 선수들이 흥분하는 상황이 종종 벌어지기도 한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만일 이우석이나 최준용의 T파울 퇴장이 경기 막판의 중요한 승부처에서 나오기라도 했다면 큰 치명타가 될 수 있었던 대목이다.

최준용은 한국농구에 있어서 '양날의 검'으로 통한다. 기술이 뛰어나고 다재다능하여 국제무대에서도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지만, 뉴질랜드전처럼 종종 자제력을 잃고 돌출 행동을 벌이다가 팀분위기를 망치기도 한다. 2022년 아시아컵 사태 이후, 마줄스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약 3년 이상 전임 감독들이 뛰어난 기량에도 불구하고 최준용의 국가대표 재발탁을 꺼렸던 이유중 하나였다.

마줄스호는 최준용을 아시안게임 8강전부터 활용하기 위하여 조별리그 3경기에 엔트리 한 자리를 비워 놓은 손해까지 감수했다. 대표팀 동료들 역시 최준용의 기량과 경험에 거는 기대가 컸다. 마줄스 감독은 경기 당일 새벽에 도착하여 합류한 최준용을 오전 요르단에 바로 출전시킬만큼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런데 대표팀 합류 이후 첫 경기부터 불과 10분만에 어이없이 퇴장당한 장면은,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할 베테랑에게 기대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우승까지는 이제 2경기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란이나 중국같은 난적들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감정조절이나 '퇴장 리스크'같은 불필요한 변수들을 최대한 경계해야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마줄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준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최준용은 경기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판단하여 내보냈다. 그 뿐이다"라며 "아마 오늘은 감정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싶다. 거기에 대해서는 따로 크게 이야기할 부분은 없다. 경기중에 나온 상황이었고 작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소통이 안 된 부분도 있었는데, 앞으로는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일단 선수를 감쌌다. 하지만 마줄스 감독은 한편으로 " 최준용은 앞으로 중요한 경기에서는 이렇게 행동하지 말아야한다"라고 덧붙이며 우회적인 경고를 남기기도 했다.

18일 이란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마줄스 감독은 여준석과 최준용의 가세로 대표팀의 전력이 안정궤도에 접어든 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름 내내 대표팀 선수구성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부상자도 많았고 NBA 서머리그에 참가한 선수도 있었다. 누군가 부상을 당하거나 팀에 없더라도, 계속해서 우리의 페이스를 유지하고 정해진 시스템과 원칙 안에서 경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하여 우리의 농구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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