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6연패 이란 넘어라... 한국 남자 농구, 12년 만에 결승 도전
6번의 패배 뒤 다시 만난 이란, 천적 관계 청산할까
▲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은 이란전에서 어떤 전략을 들고나올까?ⓒ 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 남자농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을 놓고 오는 18일 이란과 맞붙는다. 한국이 이란을 상대로 마지막 승리를 거둔 것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이다. 당시 79-77로 이란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이후 맞대결에서는 6경기 연속 패했다.
이번 대결은 과거의 전적과 현재의 전력이 동시에 맞물리는 경기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있었던 8강전에서 요르단을 114-80으로 완파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대회 4연승이다. 같은 날 이란은 바레인을 79-74로 꺾었다.
한국의 최근 경기력만 놓고 보면 공격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네시아전 102점, 일본전 100점, 요르단전 114점으로 3경기 연속 100점 이상을 기록했다. 요르단전에서는 야투 성공률 56%, 리바운드 44개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란은 정반대의 흐름으로 4강까지 올라왔다. 화끈한 득점 경쟁보다는 수비와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묶는 쪽에 가깝다. 바레인전에서도 79점에 그쳤지만 전반에 만든 9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한국이 그동안 보여준 공격 속도를 이란이 어느 정도까지 늦출 수 있느냐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 현재의 대한민국 대표팀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팀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플레이가 돋보이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이란의 현재 전력
한국농구협회 공식 기록에 따르면 양국의 역대 전적은 한국의 13승 10패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정반대다. 2014년 인천 결승 이후 한국은 2015년 아시아선수권 8강, 2016년 아시아 챌린지 두 차례, 2017년 아시아선수권 4강,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순위결정전에서 차례로 패했다. 6경기 연속 패배다.
최근 두 번의 아시안게임 맞대결도 한국이 넘지 못했다. 2018년에는 68-80으로 패했고, 항저우에서는 5~8위 순위결정전에서 82-89로 졌다. 이란전에서 유독 고전해 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다만 현재 이란을 과거의 강팀과 동일한 형태로 볼 수는 없다. 이번 대회 이란에는 과거 한국을 상대했던 하메드 하다디, 사마드 니카 바라미, 메흐디 캄라니 같은 베테랑들이 없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무하마드 아미니, 베흐남 야크찰리, 시나 바헤디가 빠졌다. 그 자리를 모하마드 잠시디와 아르슬란 카제미 등이 메우고 있다.
그렇다고 이란의 경쟁력을 낮게 볼 수도 없다. 이란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카타르에 53-59로 패했지만 대만을 72-69로 꺾었고, 요르단을 81-68로 잡으며 2승 1패로 B조 1위를 차지했다. 8강에서는 바레인에 79-74로 승리했다.
바레인전은 이란의 현재 농구를 잘 보여준다. 잠시디가 20득점, 헤이다리가 19득점을 올렸지만 카제미는 6득점에 그쳤다. 대신 11리바운드와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원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카제미가 리바운드와 패스로 공격을 연결하고, 잠시디와 헤이다리가 마무리하는 구조였다.
한국이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카제미에게 득점만 허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란 공격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그가 수비를 끌어낸 뒤 패스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면 이란은 다른 방식으로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 한국은 카제미의 득점보다 패싱과 리바운드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반대로 한국은 이란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
▲ 대한민국 남자농구는 2014년 이후 이란에게 6연패 중이다.ⓒ FIBA
6연패 끊을 열쇠
한국의 가장 큰 변화는 공격의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요르단전에서 이현중은 20분을 뛰고도 28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은 6개였다. 유기상이 16득점, 이정현이 12득점, 6어시스트를 보탰고, 최준용과 여준석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한국은 출전한 12명이 모두 득점했다.
특히 최준용의 합류는 이란전에서 중요하다. 조별리그에서는 최준용 없이 경기를 치렀다. 이현중의 공격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요르단전부터 최준용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공격의 중심을 한 곳에 둘 필요가 줄었다.
이현중에 수비가 몰리면 다른 선수에게 공간이 생긴다. 유기상은 외곽에서 슛을 준비할 수 있고, 이정현은 볼을 운반하면서 직접 공격에 나설 수 있다. 최준용은 외곽에서 수비를 끌어내거나 패스로 공격을 연결할 수 있다. 여준석 역시 신장과 운동능력을 활용해 상대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
이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면 한국은 이란이 이현중 한 명에게 수비를 집중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란의 강점은 수비 조직력이다. 한국이 빠른 공격만 고집하면 이란이 경기 속도를 늦추고 수비 진형을 갖출 시간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은 무조건 빠르게 공격하는 것보다 리바운드를 확보한 뒤 상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요르단전에서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44-29로 크게 앞섰다. 어시스트에서도 36-18로 우위를 보였다. 공을 잡은 뒤 혼자 해결하기보다 패스로 수비를 움직였다는 뜻이다. 이란전에서도 이 두 가지가 중요하다.
수비에서는 이란의 외곽보다 골밑과 패스 연결을 먼저 끊을 필요가 있다. 이란이 카제미를 중심으로 공격을 연결하면서 잠시디와 헤이다리에게 슛 기회를 만드는 구조를 차단해야 한다. 더불어 수비 리바운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가장 강력한 무기인 속공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
FIBA 랭킹에서는 이란이 28위, 한국이 57위로 29계단 앞선다. 그러나 랭킹만으로 이번 경기의 양상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란은 카타르에 패했고, 한국은 일본과 요르단을 포함해 4경기 연속 승리했다. 양 팀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 방식도 상당히 다르다.
한국이 이란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과거의 전적 자체가 아니다. 6연패라는 기록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면 부담감을 느껴 가진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반대로 이란도 과거의 이름값만으로 한국을 상대하기는 어렵다.
한국이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란을 넘어야 한다. 6연패라는 숫자를 지우는 방법도 코트 위에 있다. 요르단전에서 보여준 리바운드 우위와 패싱게임, 그리고 여러 선수에게 분산된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과거와는 다른 승부가 가능할 것이다.
▲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은 이란전에서 어떤 전략을 들고나올까?ⓒ 대한민국농구협회한국 남자농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을 놓고 오는 18일 이란과 맞붙는다. 한국이 이란을 상대로 마지막 승리를 거둔 것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이다. 당시 79-77로 이란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이후 맞대결에서는 6경기 연속 패했다.
이번 대결은 과거의 전적과 현재의 전력이 동시에 맞물리는 경기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있었던 8강전에서 요르단을 114-80으로 완파했다.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대회 4연승이다. 같은 날 이란은 바레인을 79-74로 꺾었다.
한국의 최근 경기력만 놓고 보면 공격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네시아전 102점, 일본전 100점, 요르단전 114점으로 3경기 연속 100점 이상을 기록했다. 요르단전에서는 야투 성공률 56%, 리바운드 44개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란은 정반대의 흐름으로 4강까지 올라왔다. 화끈한 득점 경쟁보다는 수비와 경기 운영으로 상대를 묶는 쪽에 가깝다. 바레인전에서도 79점에 그쳤지만 전반에 만든 9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한국이 그동안 보여준 공격 속도를 이란이 어느 정도까지 늦출 수 있느냐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 현재의 대한민국 대표팀은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팀 전체가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플레이가 돋보이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이란의 현재 전력
한국농구협회 공식 기록에 따르면 양국의 역대 전적은 한국의 13승 10패다. 그러나 최근 흐름은 정반대다. 2014년 인천 결승 이후 한국은 2015년 아시아선수권 8강, 2016년 아시아 챌린지 두 차례, 2017년 아시아선수권 4강,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순위결정전에서 차례로 패했다. 6경기 연속 패배다.
최근 두 번의 아시안게임 맞대결도 한국이 넘지 못했다. 2018년에는 68-80으로 패했고, 항저우에서는 5~8위 순위결정전에서 82-89로 졌다. 이란전에서 유독 고전해 왔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다만 현재 이란을 과거의 강팀과 동일한 형태로 볼 수는 없다. 이번 대회 이란에는 과거 한국을 상대했던 하메드 하다디, 사마드 니카 바라미, 메흐디 캄라니 같은 베테랑들이 없다. 이번 대표팀에서도 무하마드 아미니, 베흐남 야크찰리, 시나 바헤디가 빠졌다. 그 자리를 모하마드 잠시디와 아르슬란 카제미 등이 메우고 있다.
그렇다고 이란의 경쟁력을 낮게 볼 수도 없다. 이란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카타르에 53-59로 패했지만 대만을 72-69로 꺾었고, 요르단을 81-68로 잡으며 2승 1패로 B조 1위를 차지했다. 8강에서는 바레인에 79-74로 승리했다.
바레인전은 이란의 현재 농구를 잘 보여준다. 잠시디가 20득점, 헤이다리가 19득점을 올렸지만 카제미는 6득점에 그쳤다. 대신 11리바운드와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원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카제미가 리바운드와 패스로 공격을 연결하고, 잠시디와 헤이다리가 마무리하는 구조였다.
한국이 주목해야 할 지점이다. 카제미에게 득점만 허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란 공격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그가 수비를 끌어낸 뒤 패스로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면 이란은 다른 방식으로 공격을 이어갈 수 있다. 한국은 카제미의 득점보다 패싱과 리바운드에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반대로 한국은 이란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끌고 갈 수 있다.
▲ 대한민국 남자농구는 2014년 이후 이란에게 6연패 중이다.ⓒ FIBA6연패 끊을 열쇠
한국의 가장 큰 변화는 공격의 선택지가 많아졌다는 점이다. 요르단전에서 이현중은 20분을 뛰고도 28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은 6개였다. 유기상이 16득점, 이정현이 12득점, 6어시스트를 보탰고, 최준용과 여준석까지 득점에 가세했다. 한국은 출전한 12명이 모두 득점했다.
특히 최준용의 합류는 이란전에서 중요하다. 조별리그에서는 최준용 없이 경기를 치렀다. 이현중의 공격 비중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요르단전부터 최준용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공격의 중심을 한 곳에 둘 필요가 줄었다.
이현중에 수비가 몰리면 다른 선수에게 공간이 생긴다. 유기상은 외곽에서 슛을 준비할 수 있고, 이정현은 볼을 운반하면서 직접 공격에 나설 수 있다. 최준용은 외곽에서 수비를 끌어내거나 패스로 공격을 연결할 수 있다. 여준석 역시 신장과 운동능력을 활용해 상대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
이 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면 한국은 이란이 이현중 한 명에게 수비를 집중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란의 강점은 수비 조직력이다. 한국이 빠른 공격만 고집하면 이란이 경기 속도를 늦추고 수비 진형을 갖출 시간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은 무조건 빠르게 공격하는 것보다 리바운드를 확보한 뒤 상황에 따라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요르단전에서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44-29로 크게 앞섰다. 어시스트에서도 36-18로 우위를 보였다. 공을 잡은 뒤 혼자 해결하기보다 패스로 수비를 움직였다는 뜻이다. 이란전에서도 이 두 가지가 중요하다.
수비에서는 이란의 외곽보다 골밑과 패스 연결을 먼저 끊을 필요가 있다. 이란이 카제미를 중심으로 공격을 연결하면서 잠시디와 헤이다리에게 슛 기회를 만드는 구조를 차단해야 한다. 더불어 수비 리바운드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가장 강력한 무기인 속공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
FIBA 랭킹에서는 이란이 28위, 한국이 57위로 29계단 앞선다. 그러나 랭킹만으로 이번 경기의 양상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란은 카타르에 패했고, 한국은 일본과 요르단을 포함해 4경기 연속 승리했다. 양 팀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경기 방식도 상당히 다르다.
한국이 이란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과거의 전적 자체가 아니다. 6연패라는 기록에 지나치게 의미를 부여하면 부담감을 느껴 가진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반대로 이란도 과거의 이름값만으로 한국을 상대하기는 어렵다.
한국이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란을 넘어야 한다. 6연패라는 숫자를 지우는 방법도 코트 위에 있다. 요르단전에서 보여준 리바운드 우위와 패싱게임, 그리고 여러 선수에게 분산된 공격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과거와는 다른 승부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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