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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그 엄마에 그 아들

관리자 각티비 2026-09-15 00:01 5 0
6730746_1_905d79da.webp여자농구 레전드 성정아(아래 사진)의 아들인 이현중(왼쪽)은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 ‘모자 동일 종목 금메달’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36년 전 어머니가 누린 영광을 아들이 잇는다.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남자 농구 국가대표 이현중(26)의 각오는 특별하고 절실하다.

남자 농구대표팀은 지난 13일 일본 나고야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A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완승(100-83)으로 장식했다. 홈팀 일본은 가와무라 유키, 하치무라 루이 등 1진급이 대거 빠졌지만 귀화 및 혼혈 선수가 다섯 명이나 포진해 까다로운 상대로 꼽혔다. 그러나 적지에서 한국 농구가 승리를 거두며 3연승 행진과 함께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에이스 이현중은 이날 전반적인 경기 흐름을 조율하며 16점을 기록했다. 외곽슛이 기대만큼 터져주지 않아 고전했지만 최고참 장재석과 주장 이승현 등 선배들과 함께 2m12㎝의 장신 알렉스 커크와 야마자키 이부 등이 이끄는 일본의 고공 농구를 제압했다.

이현중은 “높이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베테랑 (장)재석이 형이 우리보다 더 간절하게 뛰었다. 어린 후배들이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면서 “모두가 서로 도와가며 적극적으로 수비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현중은 농구 인생 기로에 서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을 위해 최근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이그지빗(Exhibit) 10’ 계약을 체결했다. 최저 연봉일 뿐만 아니라 NBA 입성을 보장 받지도 못하는 1년짜리 오디션 계약이지만, 구단 트레이닝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꿈의 무대를 밟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협상을 위해 이현중이 미국에 머무는 동안 대표팀은 치욕을 당했다. 지난달 15~16일 도쿄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일본에 이틀 연속 20점 차 이상으로 대패했다. 이현중은 “대표팀에 오면 일본 뿐 아니라 어느 팀과 만나도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으로 뛴다”면서 “슛이 안 들어갈 땐 득점 이외의 부분으로 팀에 기여하려 애쓴다. 일본전 후반엔 그게 잘 됐다”고 말했다.

6730746_2_c7b77ed6.webp여자농구 레전드 성정아 이현중의 어머니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당시 한국 여자농구 은메달을 이끈 ‘레전드 센터’ 성정아(61)다. 아버지 이윤환(60)도 삼일고 감독으로 하승진을 길러낸 농구인이다. 부모의 DNA를 물려 받은 이현중은 장신(2m1㎝)임에도 스피드와 외곽슛을 겸비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우승을 이끈 어머니와 더불어 ‘아시안게임 모자 금메달리스트’라는 이색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한국 스포츠사를 통틀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금메달을 획득한 건 1982년 뉴델리 대회 여자 테니스 단체전 우승자 설민경과 2014년 인천 대회 야구 우승 멤버 황재균의 사례가 유일하다. 성정아-이현중 모자는 사상 최초로 동일 종목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현중은 “어머니가 스타였던 게 부담스러운 건 맞지만, 힘들 때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어 좋은 점도 있다”고 했다.

NBA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 금메달에 걸린 병역 혜택이 꼭 필요하지만, 이현중은 눈 앞의 승부에만 집중할 참이다. “내 득점은 개의치 않는다. 팀이 승리한다면 20점이든 0점이든 상관 없다”고 언급한 그는 “물론 찬스가 나면 주저 없이 슛을 던질 것”이라고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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