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이정현 25점 폭발' 남자농구, 일본 꺾고 3연승 조 1위
13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예선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 100대83 으로 승리한 대한민국 대표팀 이정현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예선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 이정현이 앤드원을 얻은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선 한국 남자 농구가 한일전을 승리하며 조별리그 3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1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국제농구연맹 FIBA 랭킹 57위)은 전날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일본(22위)을 100-83으로 꺾었다. 대한민국 선수단 전체 첫 경기였던 1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차전과 11일 인도네시아와의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한국은 8강 진출을 조기 확정한 가운데, 개최국 일본도 제압하며 3연승 조 1위로 8강에 나서게 됐다. 역시 8강 토너먼트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한 홈팀 일본은 2승 1패로 조 2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 남자 농구에서는 각 조 1·2위 팀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2개 팀이 16일 열리는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메달을 다툰다. 앞서 열린 A조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인도네시아를 100-89로 물리치며 1승 2패로 조 3위를 차지했고, 인도네시아는 조별리그 3연패로 최하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B조는 이란과 대만(차이니스타이페이)이 각각 2승 1패를 거둔 가운데, 골득실에 앞선 대만이 조 1위를 차지했다. 요르단과 카타르도 각각 1승 2패를 기록했지만 요르단이 조 3위에 올랐다. C조에서는 중국이 2연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고, 14일 열리는 3차전 결과에 따라 C조 최종 순위와 함께 8강 대진표가 결정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일본은 가와무라 유키, 하치무라 루이, 와타나베 유타 등 그간 월드컵, 올림픽 등에 출전한 간판 선수들을 대표팀에서 대거 제외했다. 상대적으로 체급이 낮아졌지만 일본은 자국리그서 활약하는 211㎝ 귀화 선수 알렉스 커크를 비롯해 혼혈 선수 이부 야마자키, 애비 고키 샤퍼, 존 하퍼 등을 발탁하는 등 아시아 무대에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 1쿼터 커크를 상대로 고전하면서도 19-17로 근소한 리드를 잡은 한국은 2쿼터 2분 20여 초를 남기고 이현중의 외곽포로 38-31로 달아났다. 하지만 커크를 벤치로 불러들인 일본에 3점 슛 3개를 연달아 얻어맞으며 역전을 허용하면서 40-42로 전반을 마쳤다.
13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예선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 100-83으로 승리한 한국 이정현과 문유현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예선 대한민국 대 일본 경기. 이현중이 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후반전에도 양팀의 팽팽한 공방이 오고 가던 중 55-51로 한국이 앞서고 있던 3쿼터 종료 3분 54초를 남기고 큰 변수가 발생했다. 3점슛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리던 이우석이 존 하퍼와의 경합에서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팔꿈치로 상대 얼굴을 가격하는 공격자 반칙을 범했다. 이우석이 이 과정에서 심판에 불만을 표했다가 테크니컬 파울(T파울)이 선언됐고, 심판진의 비디오 판독 끝에 이우석의 공격자 반칙은 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U파울)로 격상됐다. T파울과 U파울을 연이어 받은 이우석은 즉시 퇴장이 선언되며 코트를 떠나야했고, 일본에는 이우석의 U파울에 대한 보상으로 자유튜 2개와 공격권이 주어졌다.
여준석의 부상과 8강전부터 출전이 가능한 최준용의 결장으로 10명의 선수로 경기에 나섰던 한국 입장에서는 센터 이승현까지 파울 트러블에 걸려있던 상황에서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KBL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정현이 절체절명의 순간 대표팀의 해결사로 나섰다. 이정현은 3쿼터 1분 39초를 남기고 3점 플레이를 만들며 62-63으로 따라붙었고, 1분 4초 전엔 외곽포를 터뜨려 65-63 재역전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정현이 3쿼터 종료 35.4초 전과 종료 직전에 3점 슛 두 개를 연이어 폭발시키며 한국이 71-66으로 다시 앞선 채 4쿼터를 맞이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4쿼터 73-69에서 유기상의 3점포, 이현중의 팁인과 골밑슛으로 연속 득점을 쌓아 6분 30여 초를 남기고 80-69로 11점차로 앞서 나가며 승기를 잡았다. 4쿼터 종료 3분 3초 전 이정현이 골 밑 돌파로 3점 플레이를 만들어 내고 이현중의 레이업 득점이 이어지며 2분 30초를 남기고 91-77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종료 직전에는 문유현의 버저비터 3점슛까지 더해지며 100점을 완성했다. 이정현은 3점 슛 5개를 포함해 25점 3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했고, 베테랑 장재석이 18점 8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경기 내내 일본의 집중 견제를 받은 '에이스' 이현중도 돌파와 리바운드에 적극 가담하며 16점 7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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