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눈꽃 슈터' 유기상… 일본 나고야에서도 눈꽃 날릴까
이현중 집중 견제 예상, 유기상 외곽포가 한일전 승리 변수
▲ 유기상의 외곽슛이 폭발하는 모습을 '눈꽃이 날린다'고 표현하는 팬들도 많다.ⓒ 대한민국농구협회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 들어간다. 상대는 개최국 일본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앞선 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만큼 13일 오늘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있을 맞대결은 조 1위 경쟁의 승부처가 됐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82-66으로 꺾은 데 이어 인도네시아를 102-48로 대파했다. 일본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2승을 확보했다. 이제 한 경기로 A조 선두가 가려진다.
일본전의 난이도는 이전 두 경기와는 다르다. 개최국이라는 이점에 더해 전력 자체에서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더 강하다. 여기에 한국은 최준용이 아직 합류하지 않았고, 여준석도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정현 역시 아직 경기 감각이 완전히 올라왔다고 보기 어렵다.
결국 에이스 이현중에게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는 사우디전에서 23득점(3어시스트 3스틸), 인도네시아전에서 24득점(10리바운드)을 올리며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일본이 이현중을 집중 견제할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 명의 에이스에게 의존하는 플레이를 하게되면 상대 수비가 훨씬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다.
특히 일본처럼 조직적인 수비를 하는 팀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현중 주변에서 일본 수비를 흔들어줄 외곽 자원이 필요한 이유다. 현재까지 가장 뚜렷한 답을 보여준 선수는 단연 유기상이다.
유기상은 인도네시아전에서 자신의 장기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3점슛 12개를 시도해 7개를 성공시키며 21득점을 기록했다. 성공률은 58%였다. 특히 4쿼터에만 3점슛 4개를 몰아넣었다. 한국이 마지막 쿼터를 32-7로 압도하는 과정에서 유기상의 외곽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기상에게 붙은 '눈꽃 슈터'라는 별명도 일본전과 묘하게 어울린다. 일본에서 유기상의 이름을 읽으면 '유키(雪·눈)'와 '상(さん)'이 결합된 것처럼 들리는데, 이 때문에 '눈꽃'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실제로 유기상의 3점슛이 폭발하면 '눈꽃이 쏟아진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그리고 지금 그 눈꽃이 다시 피어날 준비를 마쳤다.
▲ 유기상의 외곽슛이 터져줘야 이현중에 대한 집중마크도 덜어낼수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인도네시아전 3점슛 7개, 이제는 일본 수비를 흔들 차례
유기상의 최근 흐름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아시안게임 직전 필리핀과의 최종 평가전에서도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며 15득점을 올렸다. 8번의 3점슛 가운데 5개를 성공해 성공률 62.5%를 기록했다. 대표팀에서 외곽슛 감각을 되찾기 시작한 시점과 아시안게임 본선에서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전에서는 한 단계 더 올라섰다. 벤치에서 출전해 21분 34초를 뛰면서 21득점 5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 7개를 터뜨리며 공격에 힘을 보탰고, 경기 막판에는 연속 외곽포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현중과 함께 외곽에서 위력을 보여줬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현중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4득점을 올리고, 유기상이 3점슛 7개로 21득점을 보탰다. 두 선수가 외곽에서 동시에 위력을 발휘하면서 인도네시아 수비는 한쪽에만 집중하기 어려웠다. 한국이 102득점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두 선수의 외곽 화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전에서는 이 구도가 더욱 중요해진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인도네시아보다 수비 조직력이 강하고 한국의 공격을 분석할 시간도 충분했다. 이현중에게 강하게 달라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 유기상이 외곽에서 공간을 만들어내고 슛을 성공시키면 한국의 공격 방식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유기상의 슛이 침묵하면 일본 수비가 이현중에게 더욱 집중할 여지가 생긴다. 여준석의 출전 여부까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외곽 공격의 무게가 커지는 이유다.
유기상은 원래 많은 볼을 소유하면서 공격을 만드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공을 오래 들고 있기보다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만들고, 기회가 생기면 빠르게 슛을 가져가는 것이 강점이다. 그래서 이현중과 함께 코트에 있을 때 위력이 커질 수 있다.
이현중에게 수비가 몰리면 유기상에게 공간이 생기고, 유기상을 의식하면 이현중이 움직일 공간이 넓어진다. 한국으로서 가장 바라는 그림이다.
▲ 211cm 일본 귀화선수 알렉스 커크의 높이는 한국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FIBA
일본전에서 필요한 것은 '많은 슛'보다 '정확한 슛'
일본전에서 유기상에게 반드시 많은 득점을 요구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일본 수비가 유기상을 자유롭게 내버려둘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전에서 3점슛 7개를 넣었다고 해서 일본전에서도 같은 숫자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상대의 수비 수준이 다르고 경기 양상도 달라진다. 다만 유기상이 초반부터 슛을 성공시키면 일본 수비가 이현중에게만 시선을 둘 수 없게 된다.
한국으로서는 이것만으로도 플러스가 될 공산이 크다. 이정현의 경기 감각이 아직 완전하지 않고, 여준석의 출전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준용은 조별리그가 끝난 뒤 합류한다. 결국 일본전에서는 현재 가동할 수 있는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하느냐가 중요하다.
그중 유기상에게 기대되는 역할은 명확하다. 외곽에서 일본 수비를 벌려놓는 것이다. 이미 두 경기에서 가능성은 확인됐다. 사우디전에서는 한국이 4쿼터에 화력이 주춤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인도네시아전에서는 마지막 쿼터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유기상은 그 과정에서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4쿼터 공격의 중심에 섰다.
이제 남은 것은 일본전이다. 한국은 앞선 평가전에서 일본에 연거푸 패했다. 이번 대회는 그때와 선수 구성도, 경기의 무게도 다르다. 유기상 역시 당시보다 훨씬 좋은 슛 감각을 갖춘 상태로 일본을 만난다. 이현중에게 집중되는 일본의 수비를 얼마나 흔들 수 있을까. 그 답을 유기상의 손끝에서 찾을 수 있다.
3점슛 하나가 들어갈 때마다 일본 수비는 한 발씩 더 나와야 한다. 그 한 발의 차이가 이현중에게 공간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 반대로 유기상의 슛이 계속 림을 외면한다면 한국의 공격은 예상보다 단순해질 수 있다.
유기상은 최종 평가전과 지난 2번의 조별 경기를 통해 충분한 예열을 마쳤다. 이제 일본을 상대로 자신의 별명이 왜 '눈꽃슈터'인지를 보여줄 차례다. 나고야에 흩날리는 눈꽃과 함께 대한민국 농구 팬들의 함성이 터져나오기를 기대해본다.
▲ 유기상의 외곽슛이 폭발하는 모습을 '눈꽃이 날린다'고 표현하는 팬들도 많다.ⓒ 대한민국농구협회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 들어간다. 상대는 개최국 일본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앞선 두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만큼 13일 오늘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있을 맞대결은 조 1위 경쟁의 승부처가 됐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82-66으로 꺾은 데 이어 인도네시아를 102-48로 대파했다. 일본 역시 우리와 마찬가지로 2승을 확보했다. 이제 한 경기로 A조 선두가 가려진다.
일본전의 난이도는 이전 두 경기와는 다르다. 개최국이라는 이점에 더해 전력 자체에서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더 강하다. 여기에 한국은 최준용이 아직 합류하지 않았고, 여준석도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정현 역시 아직 경기 감각이 완전히 올라왔다고 보기 어렵다.
결국 에이스 이현중에게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는 사우디전에서 23득점(3어시스트 3스틸), 인도네시아전에서 24득점(10리바운드)을 올리며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일본이 이현중을 집중 견제할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 명의 에이스에게 의존하는 플레이를 하게되면 상대 수비가 훨씬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다.
특히 일본처럼 조직적인 수비를 하는 팀에게는 더욱 그렇다. 이현중 주변에서 일본 수비를 흔들어줄 외곽 자원이 필요한 이유다. 현재까지 가장 뚜렷한 답을 보여준 선수는 단연 유기상이다.
유기상은 인도네시아전에서 자신의 장기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3점슛 12개를 시도해 7개를 성공시키며 21득점을 기록했다. 성공률은 58%였다. 특히 4쿼터에만 3점슛 4개를 몰아넣었다. 한국이 마지막 쿼터를 32-7로 압도하는 과정에서 유기상의 외곽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유기상에게 붙은 '눈꽃 슈터'라는 별명도 일본전과 묘하게 어울린다. 일본에서 유기상의 이름을 읽으면 '유키(雪·눈)'와 '상(さん)'이 결합된 것처럼 들리는데, 이 때문에 '눈꽃'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실제로 유기상의 3점슛이 폭발하면 '눈꽃이 쏟아진다'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따라붙는다.
그리고 지금 그 눈꽃이 다시 피어날 준비를 마쳤다.
▲ 유기상의 외곽슛이 터져줘야 이현중에 대한 집중마크도 덜어낼수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인도네시아전 3점슛 7개, 이제는 일본 수비를 흔들 차례
유기상의 최근 흐름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아시안게임 직전 필리핀과의 최종 평가전에서도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며 15득점을 올렸다. 8번의 3점슛 가운데 5개를 성공해 성공률 62.5%를 기록했다. 대표팀에서 외곽슛 감각을 되찾기 시작한 시점과 아시안게임 본선에서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전에서는 한 단계 더 올라섰다. 벤치에서 출전해 21분 34초를 뛰면서 21득점 5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 7개를 터뜨리며 공격에 힘을 보탰고, 경기 막판에는 연속 외곽포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현중과 함께 외곽에서 위력을 보여줬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현중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24득점을 올리고, 유기상이 3점슛 7개로 21득점을 보탰다. 두 선수가 외곽에서 동시에 위력을 발휘하면서 인도네시아 수비는 한쪽에만 집중하기 어려웠다. 한국이 102득점을 기록하는 과정에서 두 선수의 외곽 화력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본전에서는 이 구도가 더욱 중요해진다.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인도네시아보다 수비 조직력이 강하고 한국의 공격을 분석할 시간도 충분했다. 이현중에게 강하게 달라붙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 유기상이 외곽에서 공간을 만들어내고 슛을 성공시키면 한국의 공격 방식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유기상의 슛이 침묵하면 일본 수비가 이현중에게 더욱 집중할 여지가 생긴다. 여준석의 출전 여부까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외곽 공격의 무게가 커지는 이유다.
유기상은 원래 많은 볼을 소유하면서 공격을 만드는 유형의 선수가 아니다. 공을 오래 들고 있기보다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만들고, 기회가 생기면 빠르게 슛을 가져가는 것이 강점이다. 그래서 이현중과 함께 코트에 있을 때 위력이 커질 수 있다.
이현중에게 수비가 몰리면 유기상에게 공간이 생기고, 유기상을 의식하면 이현중이 움직일 공간이 넓어진다. 한국으로서 가장 바라는 그림이다.
▲ 211cm 일본 귀화선수 알렉스 커크의 높이는 한국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FIBA일본전에서 필요한 것은 '많은 슛'보다 '정확한 슛'
일본전에서 유기상에게 반드시 많은 득점을 요구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일본 수비가 유기상을 자유롭게 내버려둘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전에서 3점슛 7개를 넣었다고 해서 일본전에서도 같은 숫자를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상대의 수비 수준이 다르고 경기 양상도 달라진다. 다만 유기상이 초반부터 슛을 성공시키면 일본 수비가 이현중에게만 시선을 둘 수 없게 된다.
한국으로서는 이것만으로도 플러스가 될 공산이 크다. 이정현의 경기 감각이 아직 완전하지 않고, 여준석의 출전 여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최준용은 조별리그가 끝난 뒤 합류한다. 결국 일본전에서는 현재 가동할 수 있는 선수들이 각자의 역할을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하느냐가 중요하다.
그중 유기상에게 기대되는 역할은 명확하다. 외곽에서 일본 수비를 벌려놓는 것이다. 이미 두 경기에서 가능성은 확인됐다. 사우디전에서는 한국이 4쿼터에 화력이 주춤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인도네시아전에서는 마지막 쿼터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유기상은 그 과정에서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4쿼터 공격의 중심에 섰다.
이제 남은 것은 일본전이다. 한국은 앞선 평가전에서 일본에 연거푸 패했다. 이번 대회는 그때와 선수 구성도, 경기의 무게도 다르다. 유기상 역시 당시보다 훨씬 좋은 슛 감각을 갖춘 상태로 일본을 만난다. 이현중에게 집중되는 일본의 수비를 얼마나 흔들 수 있을까. 그 답을 유기상의 손끝에서 찾을 수 있다.
3점슛 하나가 들어갈 때마다 일본 수비는 한 발씩 더 나와야 한다. 그 한 발의 차이가 이현중에게 공간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 반대로 유기상의 슛이 계속 림을 외면한다면 한국의 공격은 예상보다 단순해질 수 있다.
유기상은 최종 평가전과 지난 2번의 조별 경기를 통해 충분한 예열을 마쳤다. 이제 일본을 상대로 자신의 별명이 왜 '눈꽃슈터'인지를 보여줄 차례다. 나고야에 흩날리는 눈꽃과 함께 대한민국 농구 팬들의 함성이 터져나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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