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한국 농구, 인도네시아 54점 대파... 진짜 시험대는 일본
마줄스호 5연승·첫 5할 승률 달성, 4쿼터 집중력 저하는 여전히 숙제
▲ 1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예선 대한민국 대 인도네시아 경기. 한국 이현중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6.9.11ⓒ 연합뉴스
이현중의 득점포가 폭발한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쾌조의 2연승을 달리며 가볍게 8강행을 확정 짓고 한일전을 치르게 됐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57위 한국은 11일 일본 나고야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최약체 인도네시아(92위)를 102대 48, 54점 차로 완파했다.
한국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82-66으로 승리한 이어 2연승을 달리며 8강행을 확정 지었다. 12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각 조 상위 2개 팀과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13일 조 1위 자리를 놓고 홈팀 일본(2승)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번에도 에이스 이현중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현중은 이날 불과 18분 17초만 뛰고도 3점 슛 4개 포함 24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사우디와의 1차전에서도 이현중은 23점(3점슛 2개) 4리바운드, 3도움을 올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득점감각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 들어 이현중은 3쿼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사우디전에서 1쿼터에 무득점에 그쳤던 이현중은 2쿼터 종료 2분가량을 남기고 5점을 넣으면서 살아날 조짐을 보였고, 3쿼터에는 3점 슛 2개를 포함해 13점을 몰아넣으며 한국이 점수 차를 74-47로 크게 벌리는 승기를 잡는 데 앞장섰다.
인도네시아전에서 한국은 전반을 39-30, 9점 차로 앞서는 데 그치며 기대보다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3쿼터 초반 이현중이 3분간 3연속 3점 슛 포함 혼자 10연속 득점을 몰아치는 '원맨쇼'를 펼치면서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4쿼터 마무리는 유기상이 책임졌다. 벤치에서 출격한 유기상은 인도네시아전에서 3점 슛만 7개로 21득점을 올렸고 58%(7/12)의 적중률을 기록하며 이현중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4쿼터에만 3점 슛 4개를 터뜨리며 한국이 32-7로 상대를 압도하는 데 앞장섰다.
이우석 역시 사우디전 18득점에 이어 인도네시아전에서도 14점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으로 쌍포를 지원 사격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전에서 후반에만 무려 63득점(18실점)을 쏟아부으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마줄스 감독은 지난 1월 한국 농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7경기에서 1승 6패에 그치는 부진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사우디와의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2라운드(윈도우4)에서 승리한 이후, 필리핀과의 국내 평가전 2연전, 이번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 2차전까지 쾌조의 5연승을 내달리며 마침내 부임 이후 첫 5할 승률(6승 6패)을 달성했다.
하지만 마줄스호의 경기력이 아직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한국이 5연승을 거두는 동안 만난 상대들은 사우디나 인도네시아처럼 한국보다 몇 수 아래의 약체팀이었다. 유일하게 강호라고 할만한 필리핀은 지난 아시안게임 챔피언이지만, 정작 한국과의 평가전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내부 사정으로 귀화선수와 해외파 주전들이 대거 빠진 2군급 전력이었다.
마줄스호가 4쿼터에 유난히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는 문제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사우디전에서도 한국은 3쿼터까지 27점 차의 여유 있는 리드를 가져갔음에도 4쿼터 첫 4분여 동안 무득점에 허덕이며 8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반면 사우디에는 무려 19점을 허용하며 또다시 막판 집중력 저하를 드러냈다. 최약체인 인도네시아를 상대로는 무난하게 낙승을 거뒀지만, 앞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다툴 강팀들을 상대로 할 때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13일 오후 7시 '숙적' 일본(22위)과의 한일전은 대표팀의 진짜 실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마줄스호는 출범 이후 일본과 벌써 4번이나 격돌했으나 1승 3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일본 원정 평가전에서는 2경기(68-88, 66-95) 연속으로 역대 농구 한일전 최다 점수 차 패배를 잇달아 경신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한국 농구는 3년 전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패배를 맛본 바 있다. 당시 한국은 귀화 선수 라건아를 포함하여 프로 최정예 멤버들로 구성된 1진이었던 반면, 일본은 직전 농구 월드컵에 출전했던 주전급 멤버가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은 2진이었기에 더 충격적인 패배였다.
일본에 패하며 조 1위를 놓친 한국은 8강에서 우승 후보 중국을 만나 완패하며 역대 아시안게임 사상 최악의 성적(7위)을 경신하는 '항저우 참사'를 당했다. 이후 한국은 순위 결정전에서 재회한 일본에는 승리하며 마지막 체면치레는 했지만,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할 수는 없었다.
일본은 자국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2진급 전력을 내세웠다. NBA리거인 하치무라 루이를 비롯하여 가와무라 유키, 와타나베 유타, 귀화 선수 조시 호킨슨 등 익숙한 베스트멤버들이 모두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나서지 않는다.
진정한 설욕전이라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그만큼 지면 두 배로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한일전이다. 더구나 2진이라고 해서 마냥 약한 것도 아니다. 또 다른 귀화 선수 알렉스 커크와 카네치카 렌, 가와시마 유토, 타카시마 신지 등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일본 대표팀의 전력은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귀화 선수가 없는 한국은 센터 자원이 베테랑인 장재석과 이승현밖에 없다. 4번(파워포워드)까지 소화가능한 장신 포워드 여준석이 사우디전에서 입은 발목 부상으로 인도네시아전에 결장하면서 몸 상태가 불확실하다는 것도 부담이다. 이현중-유기상-이우석의 정교한 외곽포와 빠른 공수 전환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마줄스 감독은 인도네시아전 승리 이후 인터뷰에서 "끝까지 집중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일본전이 중요한 라이벌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 농구는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병역 혜택 문제가 걸려있는 데다가 중국-일본-이란-필리핀 등 아시아 경쟁국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1.5군이나 2군급 전력을 파견한 이번 대회는 한국농구에는 모처럼 찾아온 절호의 기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서는 먼저 일본을 꺾고 조 1위를 확정 짓는 것이 중요하다.
▲ 11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예선 대한민국 대 인도네시아 경기. 한국 이현중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26.9.11ⓒ 연합뉴스이현중의 득점포가 폭발한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이 쾌조의 2연승을 달리며 가볍게 8강행을 확정 짓고 한일전을 치르게 됐다.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57위 한국은 11일 일본 나고야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최약체 인도네시아(92위)를 102대 48, 54점 차로 완파했다.
한국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82-66으로 승리한 이어 2연승을 달리며 8강행을 확정 지었다. 12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이번 대회는 각 조 상위 2개 팀과 조 3위 팀 가운데 성적이 좋은 2개 팀이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13일 조 1위 자리를 놓고 홈팀 일본(2승)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번에도 에이스 이현중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현중은 이날 불과 18분 17초만 뛰고도 3점 슛 4개 포함 24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사우디와의 1차전에서도 이현중은 23점(3점슛 2개) 4리바운드, 3도움을 올린 데 이어 2경기 연속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득점감각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 들어 이현중은 3쿼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사우디전에서 1쿼터에 무득점에 그쳤던 이현중은 2쿼터 종료 2분가량을 남기고 5점을 넣으면서 살아날 조짐을 보였고, 3쿼터에는 3점 슛 2개를 포함해 13점을 몰아넣으며 한국이 점수 차를 74-47로 크게 벌리는 승기를 잡는 데 앞장섰다.
인도네시아전에서 한국은 전반을 39-30, 9점 차로 앞서는 데 그치며 기대보다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3쿼터 초반 이현중이 3분간 3연속 3점 슛 포함 혼자 10연속 득점을 몰아치는 '원맨쇼'를 펼치면서 순식간에 점수 차를 벌렸다.
4쿼터 마무리는 유기상이 책임졌다. 벤치에서 출격한 유기상은 인도네시아전에서 3점 슛만 7개로 21득점을 올렸고 58%(7/12)의 적중률을 기록하며 이현중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마지막 4쿼터에만 3점 슛 4개를 터뜨리며 한국이 32-7로 상대를 압도하는 데 앞장섰다.
이우석 역시 사우디전 18득점에 이어 인도네시아전에서도 14점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으로 쌍포를 지원 사격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전에서 후반에만 무려 63득점(18실점)을 쏟아부으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마줄스 감독은 지난 1월 한국 농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첫 7경기에서 1승 6패에 그치는 부진으로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사우디와의 농구월드컵 아시아예선 2라운드(윈도우4)에서 승리한 이후, 필리핀과의 국내 평가전 2연전, 이번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 2차전까지 쾌조의 5연승을 내달리며 마침내 부임 이후 첫 5할 승률(6승 6패)을 달성했다.
하지만 마줄스호의 경기력이 아직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한국이 5연승을 거두는 동안 만난 상대들은 사우디나 인도네시아처럼 한국보다 몇 수 아래의 약체팀이었다. 유일하게 강호라고 할만한 필리핀은 지난 아시안게임 챔피언이지만, 정작 한국과의 평가전과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내부 사정으로 귀화선수와 해외파 주전들이 대거 빠진 2군급 전력이었다.
마줄스호가 4쿼터에 유난히 경기력이 좋지 못하다는 문제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사우디전에서도 한국은 3쿼터까지 27점 차의 여유 있는 리드를 가져갔음에도 4쿼터 첫 4분여 동안 무득점에 허덕이며 8점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반면 사우디에는 무려 19점을 허용하며 또다시 막판 집중력 저하를 드러냈다. 최약체인 인도네시아를 상대로는 무난하게 낙승을 거뒀지만, 앞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고 다툴 강팀들을 상대로 할 때는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13일 오후 7시 '숙적' 일본(22위)과의 한일전은 대표팀의 진짜 실력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마줄스호는 출범 이후 일본과 벌써 4번이나 격돌했으나 1승 3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일본 원정 평가전에서는 2경기(68-88, 66-95) 연속으로 역대 농구 한일전 최다 점수 차 패배를 잇달아 경신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한국 농구는 3년 전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조별리그에서 일본에 패배를 맛본 바 있다. 당시 한국은 귀화 선수 라건아를 포함하여 프로 최정예 멤버들로 구성된 1진이었던 반면, 일본은 직전 농구 월드컵에 출전했던 주전급 멤버가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은 2진이었기에 더 충격적인 패배였다.
일본에 패하며 조 1위를 놓친 한국은 8강에서 우승 후보 중국을 만나 완패하며 역대 아시안게임 사상 최악의 성적(7위)을 경신하는 '항저우 참사'를 당했다. 이후 한국은 순위 결정전에서 재회한 일본에는 승리하며 마지막 체면치레는 했지만,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할 수는 없었다.
일본은 자국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도 2진급 전력을 내세웠다. NBA리거인 하치무라 루이를 비롯하여 가와무라 유키, 와타나베 유타, 귀화 선수 조시 호킨슨 등 익숙한 베스트멤버들이 모두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나서지 않는다.
진정한 설욕전이라기에는 조금 부족하지만, 그만큼 지면 두 배로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한일전이다. 더구나 2진이라고 해서 마냥 약한 것도 아니다. 또 다른 귀화 선수 알렉스 커크와 카네치카 렌, 가와시마 유토, 타카시마 신지 등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일본 대표팀의 전력은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귀화 선수가 없는 한국은 센터 자원이 베테랑인 장재석과 이승현밖에 없다. 4번(파워포워드)까지 소화가능한 장신 포워드 여준석이 사우디전에서 입은 발목 부상으로 인도네시아전에 결장하면서 몸 상태가 불확실하다는 것도 부담이다. 이현중-유기상-이우석의 정교한 외곽포와 빠른 공수 전환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마줄스 감독은 인도네시아전 승리 이후 인터뷰에서 "끝까지 집중해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일본전이 중요한 라이벌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 농구는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병역 혜택 문제가 걸려있는 데다가 중국-일본-이란-필리핀 등 아시아 경쟁국들이 이런저런 사정으로 1.5군이나 2군급 전력을 파견한 이번 대회는 한국농구에는 모처럼 찾아온 절호의 기회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해서는 먼저 일본을 꺾고 조 1위를 확정 짓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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