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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한국 농구, 사우디 완파... 금빛 도전 첫발

관리자 각티비 2026-09-11 09:16 2 0
초반부터 시작된 아시아 농구 판도 경쟁... 대만·카타르도 첫 승6493448_1_03bc3c75.webp▲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파하며 첫 스타트를 잘 끊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리그가 시작된 가운데,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82-66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초반부터 왕성한 공수 활동량으로 사우디를 압박했고, 3쿼터에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며 사실상 승패가 기울었다.

지난 10일 열린 이번 경기는 초반부터 한국이 앞서가는 흐름이었다. 사우디가 신체 조건을 활용해 골밑에서 버티려 하자 한국은 볼을 빠르게 돌리며 수비 간격을 벌렸다. 외곽에서 공간을 만든 뒤 돌파로 안쪽을 파고드는 공격이 이어졌고, 반대로 골밑 수비가 좁아지면 다시 외곽으로 공을 빼내는 방식으로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을 리드한 한국은 3쿼터에 공격 효율을 크게 끌어올렸다. 속공 상황에서 빠르게 득점을 만들어냈고, 수비 리바운드 이후 공격 전환도 빨랐다. 사우디가 공격에서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사이 한국과의 점수 차가 계속 벌어졌다.

사우디는 4쿼터 들어 반격에 나섰다. 한국이 주전들이 체력 안배에 들어간 상황에서 사우디가 공격 강도를 높이면서 점수 차가 일부 좁혀졌다. 다만 경기의 큰 흐름은 이미 한국 쪽으로 넘어간 뒤였다.

현재 대표팀이 추구하는 패턴은 '함께 하는 농구'다. 에이스 이현중은 내외곽을 오가며 상대 수비를 흔들고, 여준석은 높이와 운동 능력을 이용해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승현은 타팀 빅맨들과 비교해 신장은 작지만 힘과 활동량으로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가드진 역시 공격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자원들이 포진해 있다. 이 조합이 제대로 맞물리면 상대가 한 명의 에이스를 집중 견제하는 것만으로는 한국의 공격을 제대로 통제하기 어렵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수원에서 있었던 2027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홈 경기에서 사우디를 홈으로 불러들여 85-72로 이긴 것에 이어 열흘 만의 리턴 매치에서도 다시 한번 웃었다.

6493448_2_1930054b.webp▲  국가대표팀 내에서 이현중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이현중에게 수비 몰리면 다른 곳에서 펑펑… 한국 공격의 핵심은 '분산'

사우디전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이현중의 득점 자체보다 상대 수비가 그를 어떻게 의식했느냐였다. 이현중은 외곽에서 슛을 던질 수 있는 선수인 동시에 수비수가 바짝 붙으면 돌파로 공격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까다롭다.

한국이 이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이현중에게 공을 몰아주는 것보다 그의 움직임을 통해 만들어지는 공간을 다른 선수들이 활용해야 한다. 이현중을 막기 위해 수비가 한쪽으로 쏠리는 순간 반대편에 공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여준석은 이런 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상대 빅맨이 외곽으로 끌려 나가면 골밑 공간을 공략할 수 있고, 수비가 안쪽을 지키면 외곽과 중거리에서 공격 선택지를 만들 수 있다. 빠른 발을 이용한 트랜지션에서도 강점이 있어 한국의 공격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자원이다.

이정현의 활용도 역시 중요하다. 공격 시 직접 득점을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패싱게임을 통해 팀 전체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상대가 특정 선수를 막기 위해 수비 전술을 바꿔도 다른 방식으로 공격을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 현 대표팀의 장점이다.

한국이 사우디전에서 점수 차를 벌린 과정 역시 이런 다변화와 맞닿아 있다. 한 명이 계속 공격을 시도하기보다 공이 여러 선수에게 이동했고, 상대 수비가 한 곳에 집중할 틈을 줄였다.

수비에서는 사우디의 골밑 공격을 얼마나 어렵게 만드느냐가 중요한 과제였다. 상대가 신체 조건을 앞세워 안쪽에서 공격을 시도할 때 한국은 빠르게 수비 위치를 잡았고, 공격 전환으로 연결하면서 경기 속도를 원하는 방향으로 가져갔다.

다만 4쿼터는 점검할 장면을 남겼다. 이미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주전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한 영향이 있었지만, 공격 흐름이 크게 떨어지면서 사우디에 추격할 공간을 내줬다.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이런 구간이 길어질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아시안게임 토너먼트에서는 상대가 한 번의 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기 때문에 리드 이후의 경기 운영도 중요하다.

특히 한국이 이현중에게 집중되는 수비를 만났을 때 어떤 공격을 선택할지가 관건이다. 상대가 이현중을 두 명 이상으로 압박한다면 여준석의 골밑 활용이나 유기상의 외곽슛 혹은 이정현, 이우석 등의 내외곽 플레이로 수비의 빈틈을 만들어야 한다.

결국 한국의 공격력은 이현중 개인의 득점력보다 그를 중심으로 몇 명의 선수가 동시에 위협이 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사우디전에서는 이러한 플레이가 전체적으로 잘됐다. 남은 과제는 이 같은 패턴을 더 높은 수준의 상대에게도 유지하는 것이다.

대만은 요르단에 3점 차 접전

이날 다른 조에서는 대만이 요르단을 83-80으로 꺾었고, 카타르는 이란을 59-53으로 눌렀다. 대만과 요르단의 경기는 3점 차로 승부가 갈릴 만큼 팽팽했다. 대만은 83점을 기록하며 공격에서 꾸준히 득점을 만들어냈고, 요르단 역시 80점까지 따라붙으며 마지막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대만은 최근 한국과의 맞대결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올해 한국과 두 차례 맞붙어 모두 승리했다. 지난 2월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한국을 77-65로 꺾은 데 이어 7월에는 82-80으로 다시 제압했다. 한국이 토너먼트로 올라갈 경우 경계해야 할 상대다.

6493448_3_e3f69130.webp▲  카타르는 이란을 상대로 끈적끈적한 수비농구를 선보였다.ⓒ FIBA
요르단 역시 공격력만큼은 무시하기 어렵다. 7월 이라크를 상대로 106점을 기록하며 39점 차 대승을 거뒀고, 최근 국제 경기에서도 높은 득점력을 보여준 바 있다. 대만전에서 80점을 기록하고도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는 것은 접전에서의 세부적인 경기 운영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카타르와 이란은 완전히 다른 경기를 만들었다. 카타르는 이란을 59-53으로 잡으며 양 팀 합계 112점의 저득점 경기를 펼쳤다. 대만-요르단전과 비교하면 득점 생산력에서 큰 차이가 났다.

이 경기는 공격보다 수비가 경기의 방향을 결정했다. 이란이 53점에 머물면서 카타르가 큰 득점 부담 없이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상대가 공격 템포를 낮추고 하프코트에서 승부를 걸 경우 수비 집중력과 리바운드, 실책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결과다.

한국 역시 앞으로 모든 경기를 사우디전처럼 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외곽을 봉쇄하거나 공격 템포를 낮추면 빠른 농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그때는 하프코트에서 이현중에게 수비가 몰리는 상황을 활용해 반대편 공간을 만들고, 여준석, 이우석, 이정현 등 발 빠른 선수들의 움직임으로 공격 루트를 바꿔야 한다.

대만처럼 공격에서 80점 이상을 만들어내는 팀을 만날 경우에는 수비에서 상대의 외곽과 트랜지션을 얼마나 제한 하느냐가 중요하고, 카타르-이란전처럼 저득점 흐름으로 들어갈 경우에는 한 번의 턴오버와 리바운드가 경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

한국은 이제 상대에 따라 다른 농구를 준비해야 한다. 사우디전에서 보여준 공격 속도와 선수들의 분산은 출발점이고, 이후에는 상대가 그 장점을 어떻게 차단하느냐에 대응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사우디전은 끝났지만 한국의 진짜 시험은 이제부터다. 상대가 달라지면 필요한 선수도, 공수패턴도 달라진다. 이현중에게 수비가 몰리면 다른 선수가 공간을 만들어야 하고, 여준석에게 기회가 생기면 이를 살려줄 동료가 필요하다.

한 명의 스타가 모든 것을 해결하는 농구가 아니라 서로의 장점을 살려주는 농구, 한국이 금메달을 차지하기 위해 만들어야 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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