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일본 농구의 진화... 신장 열세, 전술로 극복하고 우승 노린다
빠른 템포와 패싱 플레이 앞세운 아시안게임 우승후보... 다나카 코코로가 이끄는 세대교체 진행 중
▲ 최근의 일본 농구는 세계 강호를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FIBA
한국 여자농구가 2026 FIBA 여자농구월드컵에서 독일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된 데 이어 일본도 헝가리에 막혀 대회를 마감했다. 그러나 두 나라 모두 월드컵 탈락을 아쉬워할 여유는 길지 않다. 곧 막을 열게 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정상 도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의 성장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한국 여자농구는 아시아 무대에서 일본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양국의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일본은 신장과 피지컬의 열세를 빠른 공수 전환과 공간 활용, 외곽슛을 앞세운 전술로 보완하며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2026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는 세계랭킹 상위권의 캐나다를 66-62로 꺾으며 또 한 번 국제무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말리를 102-97로 제압한 뒤 독일과 스페인에 패했고, 8강 결정전에서 헝가리에 63-84로 패했다.
최종 성적은 1승3패였지만 일본의 경쟁력까지 평가절하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다. 세계 정상급 팀들과 맞붙을 수 있는 전술적 기반을 갖췄고, 젊은 선수들이 국제무대 경험을 쌓으면서 세대교체까지 진행되고 있다.
▲ 일본 농구는 수비시에도 매우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상대팀에게 어려움을 준다.ⓒ FIBA
신장 열세를 전술로 극복한 일본
일본 여자농구의 강점은 단순한 '빠른 농구'에 있지 않다. 공격 속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코트 전체에 공간을 만들어 수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데 있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가드가 빠르게 공을 운반하고, 윙과 코너의 선수들은 외곽으로 넓게 벌어진다. 상대 수비가 정렬되기 전에 공격을 시작하면서 골밑과 외곽 사이에 선택지를 만든다. 외곽 수비가 느슨하면 즉각 3점슛을 시도하고, 수비가 바깥으로 강하게 나오면 드라이브로 페인트존을 공략한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공을 가진 선수 한 명의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는다. 패스와 선수들의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수비를 한쪽으로 끌어낸 뒤 반대쪽 공간을 공략하는 방식이다. 신장 열세를 선수 개개인의 투쟁으로 해결하기보다 팀 전술로 상쇄하는 셈이다.
이 같은 농구는 세계 강호를 상대로도 효과를 발휘했다. 일본은 2026 월드컵 예선에서 캐나다를 꺾었고, 앞서 도쿄올림픽에서는 미국과 결승에서 맞붙었다. 세계 정상과의 신체 조건 차이를 감안하면 일본의 성장 과정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약점도 분명하다. 상대가 공격 템포를 낮추고 하프코트에서 높이를 앞세운다면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에서 부담이 커진다.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과 헝가리를 상대로 고전한 것도 이러한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일본의 경쟁력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전술과 선수층을 갖췄다는 점에서다. 그리고 일본의 변화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다나카 코코로(20, 172cm)다.
▲ 다나카 코코로는 어린 나이에도 슛, 돌파, 패싱센스를 두루 갖춘 전천후 야전사령관이다.ⓒ FIBA
172㎝ 다나카 코코로, 슈터 아닌 '공격을 설계하는 가드'
다나카는 2006년 1월 10일생으로 키 172㎝의 포인트가드 겸 슈팅가드다. 일본 에네오스 선플라워스 소속이며 2026 WNBA 드래프트에서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에 3라운드 8순위(전체 38순위)로 지명됐다.
다나카의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3점슛이다. 조금의 빈틈만 보이면 거리에 상관없이 성공시킨다. 딥쓰리는 물론 미들슛 찬스에서도 3점슛 라인까지 물러나 던질 정도다. 그렇다고 단순한 외곽 슈터는 아니다. 3점슛을 위협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수비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돌파와 패스를 선택하는 공격형 가드다.
볼을 잡은 상황에서 수비수가 떨어지면 슛을 던지고, 거리를 좁히면 첫 스텝을 이용해 페인트존으로 파고든다. 돌파 과정에서 직접 마무리하는 것뿐 아니라 도움수비가 붙는 순간 외곽으로 공을 빼주는 킥아웃 패스에도 능하다.
따라서 다나카를 막는 수비는 단순히 3점슛 성공률만 관리해서는 안 된다. 외곽에서 압박하면 돌파를 허용할 수 있고, 돌파를 의식해 거리를 두면 슛 공간이 생긴다. 수비가 한 명 더 따라붙는 순간에는 패스를 통해 동료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은 일본의 팀 전술과도 잘 맞는다. 다나카가 볼을 운반하며 수비를 흔들고, 다른 선수들이 코너와 윙에서 공간을 확보하면 일본의 패싱 게임이 살아난다. 반대로 다나카가 직접 공격에 성공하면 상대 수비는 다음 공격에서 더 많은 도움수비를 준비해야 하고, 그 순간 일본의 외곽 공격에 공간이 생긴다.
2025년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에서 다나카는 평균 14.8득점과 5.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스타 파이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말리전에서 18득점 7어시스트, 독일전 15득점, 스페인전 15득점, 헝가리전 11득점을 기록했다. 4경기 평균 14.8점으로 일본의 주요 공격 옵션 역할을 수행했다.
일본이 더욱 무서운 것은 다나카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야마모토 마이가 대표팀의 핵심 리더 역할을 맡고 있으며, 마치다 루이 등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도 버티고 있다. 다나카와 히라시타 아이카 등 젊은 선수들이 그 뒤를 잇는 구조다.
때문에 일본의 세대교체는 단순히 베테랑을 젊은 선수로 바꾸는 과정과는 다르다. 기존의 전술적 색깔을 유지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공격 능력을 더하는 방식에 가깝다.
한국에는 분명한 과제가 생겼다.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상대할 경우 다나카의 외곽슛만 막아서는 충분하지 않다. 공을 잡기 전부터 압박해 공격 출발점을 흔들고, 첫 스텝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돌파 이후의 패스까지 차단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여자농구 경쟁 구도는 과거와 같지 않다. 일본은 세계 강호를 상대로 승리를 만들어내는 경험을 쌓았고, 젊은 세대까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 모두 8강 진출전에서 탈락의 아쉬움을 삼켰지만 두 팀에게 다음 무대는 이미 시작됐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다시 아시아 정상권을 노리기 위해서는 중국과 함께 일본의 전력과 변화까지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제 한일전은 과거와 같은 구도로 바라보기 어렵다.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우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일본 농구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부터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 최근의 일본 농구는 세계 강호를 상대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FIBA한국 여자농구가 2026 FIBA 여자농구월드컵에서 독일에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된 데 이어 일본도 헝가리에 막혀 대회를 마감했다. 그러나 두 나라 모두 월드컵 탈락을 아쉬워할 여유는 길지 않다. 곧 막을 열게 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다시 정상 도전에 나서기 위해서는 중국뿐 아니라 일본의 성장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한국 여자농구는 아시아 무대에서 일본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양국의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일본은 신장과 피지컬의 열세를 빠른 공수 전환과 공간 활용, 외곽슛을 앞세운 전술로 보완하며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 2026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는 세계랭킹 상위권의 캐나다를 66-62로 꺾으며 또 한 번 국제무대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말리를 102-97로 제압한 뒤 독일과 스페인에 패했고, 8강 결정전에서 헝가리에 63-84로 패했다.
최종 성적은 1승3패였지만 일본의 경쟁력까지 평가절하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다. 세계 정상급 팀들과 맞붙을 수 있는 전술적 기반을 갖췄고, 젊은 선수들이 국제무대 경험을 쌓으면서 세대교체까지 진행되고 있다.
▲ 일본 농구는 수비시에도 매우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상대팀에게 어려움을 준다.ⓒ FIBA신장 열세를 전술로 극복한 일본
일본 여자농구의 강점은 단순한 '빠른 농구'에 있지 않다. 공격 속도를 높이면서 동시에 코트 전체에 공간을 만들어 수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데 있다.
수비 리바운드 이후 가드가 빠르게 공을 운반하고, 윙과 코너의 선수들은 외곽으로 넓게 벌어진다. 상대 수비가 정렬되기 전에 공격을 시작하면서 골밑과 외곽 사이에 선택지를 만든다. 외곽 수비가 느슨하면 즉각 3점슛을 시도하고, 수비가 바깥으로 강하게 나오면 드라이브로 페인트존을 공략한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공을 가진 선수 한 명의 개인기에 의존하지 않는다. 패스와 선수들의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수비를 한쪽으로 끌어낸 뒤 반대쪽 공간을 공략하는 방식이다. 신장 열세를 선수 개개인의 투쟁으로 해결하기보다 팀 전술로 상쇄하는 셈이다.
이 같은 농구는 세계 강호를 상대로도 효과를 발휘했다. 일본은 2026 월드컵 예선에서 캐나다를 꺾었고, 앞서 도쿄올림픽에서는 미국과 결승에서 맞붙었다. 세계 정상과의 신체 조건 차이를 감안하면 일본의 성장 과정은 주목할 만하다.
물론 약점도 분명하다. 상대가 공격 템포를 낮추고 하프코트에서 높이를 앞세운다면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에서 부담이 커진다. 이번 월드컵에서 독일과 헝가리를 상대로 고전한 것도 이러한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그럼에도 일본의 경쟁력이 과거와 달라졌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세계적인 강호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승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전술과 선수층을 갖췄다는 점에서다. 그리고 일본의 변화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가 다나카 코코로(20, 172cm)다.
▲ 다나카 코코로는 어린 나이에도 슛, 돌파, 패싱센스를 두루 갖춘 전천후 야전사령관이다.ⓒ FIBA172㎝ 다나카 코코로, 슈터 아닌 '공격을 설계하는 가드'
다나카는 2006년 1월 10일생으로 키 172㎝의 포인트가드 겸 슈팅가드다. 일본 에네오스 선플라워스 소속이며 2026 WNBA 드래프트에서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에 3라운드 8순위(전체 38순위)로 지명됐다.
다나카의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는 3점슛이다. 조금의 빈틈만 보이면 거리에 상관없이 성공시킨다. 딥쓰리는 물론 미들슛 찬스에서도 3점슛 라인까지 물러나 던질 정도다. 그렇다고 단순한 외곽 슈터는 아니다. 3점슛을 위협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수비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돌파와 패스를 선택하는 공격형 가드다.
볼을 잡은 상황에서 수비수가 떨어지면 슛을 던지고, 거리를 좁히면 첫 스텝을 이용해 페인트존으로 파고든다. 돌파 과정에서 직접 마무리하는 것뿐 아니라 도움수비가 붙는 순간 외곽으로 공을 빼주는 킥아웃 패스에도 능하다.
따라서 다나카를 막는 수비는 단순히 3점슛 성공률만 관리해서는 안 된다. 외곽에서 압박하면 돌파를 허용할 수 있고, 돌파를 의식해 거리를 두면 슛 공간이 생긴다. 수비가 한 명 더 따라붙는 순간에는 패스를 통해 동료에게 오픈 찬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은 일본의 팀 전술과도 잘 맞는다. 다나카가 볼을 운반하며 수비를 흔들고, 다른 선수들이 코너와 윙에서 공간을 확보하면 일본의 패싱 게임이 살아난다. 반대로 다나카가 직접 공격에 성공하면 상대 수비는 다음 공격에서 더 많은 도움수비를 준비해야 하고, 그 순간 일본의 외곽 공격에 공간이 생긴다.
2025년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에서 다나카는 평균 14.8득점과 5.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올스타 파이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말리전에서 18득점 7어시스트, 독일전 15득점, 스페인전 15득점, 헝가리전 11득점을 기록했다. 4경기 평균 14.8점으로 일본의 주요 공격 옵션 역할을 수행했다.
일본이 더욱 무서운 것은 다나카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야마모토 마이가 대표팀의 핵심 리더 역할을 맡고 있으며, 마치다 루이 등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도 버티고 있다. 다나카와 히라시타 아이카 등 젊은 선수들이 그 뒤를 잇는 구조다.
때문에 일본의 세대교체는 단순히 베테랑을 젊은 선수로 바꾸는 과정과는 다르다. 기존의 전술적 색깔을 유지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공격 능력을 더하는 방식에 가깝다.
한국에는 분명한 과제가 생겼다.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상대할 경우 다나카의 외곽슛만 막아서는 충분하지 않다. 공을 잡기 전부터 압박해 공격 출발점을 흔들고, 첫 스텝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돌파 이후의 패스까지 차단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여자농구 경쟁 구도는 과거와 같지 않다. 일본은 세계 강호를 상대로 승리를 만들어내는 경험을 쌓았고, 젊은 세대까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 모두 8강 진출전에서 탈락의 아쉬움을 삼켰지만 두 팀에게 다음 무대는 이미 시작됐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다시 아시아 정상권을 노리기 위해서는 중국과 함께 일본의 전력과 변화까지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제 한일전은 과거와 같은 구도로 바라보기 어렵다. 한국이 일본을 상대로 우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일본 농구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부터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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