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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돈보다 꿈... 이현중, 한국인 2호 NBA리거 될까

관리자 각티비 2026-09-08 09:26 7 0
서머리그 22점 퍼포먼스로 눈도장, 이그지빗 10으로 기회 잡아'한국농구의 희망' 이현중이 다시 한번 NBA(미국프로농구) 진출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이현중의 에이전시 에픽스포츠는 7일 '이현중이 2026~2027시즌 포틀랜드와 이그지빗 10(Exhibit 10)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그지빗 10 계약은 NBA 구단들의 NBA 최저 연봉 수준의 1년 비보장 계약을 의미한다. 정식 로스터 보장은 아니고, 구단이 언제든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는 비정규직 계약이다. 다만 선별된 선수들이 트레이닝 캠프에 참가하여 입단 테스트를 받고, 쓸만한 선수는 NBA를 오가며 뛰는 '투웨이(Two-way) 계약'을 체결하거나 구단 산하 G리그(NBA 2군리그) 팀으로 입단하여 다시 NBA행을 타진할 기회가 생긴다.

구단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최소화하여 유망주 인재 풀을 확보하고, 선수는 NBA에 도전할 수 있는 테스트 기회를 얻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일본농구의 간판스타인 카와무라 유키도 2024년 이그지빗 10 계약을 통해 멤피스 그리즐리스에서 입단 기회를 잡았고, 이후 시카고 불스와 LA클리퍼스를 거치며 NBA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았다.

포틀랜드와 한국농구

포틀랜드는 한국농구와 인연이 있는 구단이다. 한국농구 역대 최장신 센터 하승진이 2004년 NBA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46순위로 지명되어 '한국인 1호 NBA리거'로 활약한 팀이 바로 포틀랜드다. 하승진은 NBA와 G리그를 오가며 4년간 활약했고, NBA에서의 통산 기록은 정규리그 46경기 평균 1.5점 1.5리바운드의 성적을 남겼다.

이현중 역시 2024년 포틀랜드 소속으로 서머리그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어서 낯설지 않다. 2년 전에는 정식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이그지빗 계약을 체결하는데 성공하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포틀랜드는 1970년 창단하여 서부컨퍼런스 노스웨스트 디비전에 소속되어있다. 빌 월튼, 클라이드 드렉슬러, 브랜든 로이, 데미안 릴라드 등 여러 레전드급 선수들을 배출했으며, 1977년에 구단 유일의 파이널 우승을 달성했고, 세번의 컨퍼런스 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1992년 준우승을 끝으로는 더 이상 파이널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5-16시즌 이후로는 최근 10년간 2라운드 진출 이상의 성적을 거둔 적이 없다.

특히 국내 농구팬들에게는 198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순위 지명권을 얻고도 훗날 그 유명한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거르고, 평범한 선수였던 샘 보위를 선발하는 이른바 '조거보' 사건이나, 2007년 NBA 역대 최악의 '유리몸'으로 꼽히는 그렉 오든을 1순위로 꼽는 실책 등, '지독한 드래프트 잔혹사와 선수 못 뽑는 팀'의 이미지로 더 유명해졌다.

한편으로 포틀랜드는 비미국 출신 선수들에게 개방적인 구단이기도 하다. 미국 내에서 아시아 선수들의 기량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았던 20여 년 전에 하승진을 신인드래프트에서 과감하게 발탁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재도 로스터의 다수가 해외에서 건너온 '다국적 군단'이다. 팀의 에이스인 데니 아브디야는 이스라엘, 투마니 카마라는 벨기에, 비트 크레이치는 체코 출신이다. 이현중과 같은 아시아 선수로서 '중국농구의 자존심'으로 불리우는 양한센 역시 현재 포틀랜드 소속이다.

한동안 긴 리빌딩을 거쳤던 포틀랜드는 2025-26시즌 42승 40패(서부 8위)로 5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로 복귀했으나 1라운드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1승 4패로 패하여 일찍 퇴장했다. 차기 시즌에는 마이크 노리 신임 감독 체제에서 아브디야, 자 모란트, 데미안 릴라드, 즈루 할러데이 등 준수한 전력을 갖춰서 플레이오프 상위권 진출을 노릴만한 팀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이현중이 목표로 기대했던 투웨이 계약이 불발된 아쉬움나, 포틀랜드의 선수구성상 로스터 경쟁이 쉽지않은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포틀랜드에서 이현중의 주포지션에는 지난 시즌 NBA 올스타까지 선정된 에이스 아브디야를 비롯하여 리그 최고의 윙 디펜더로 꼽히는 카마라, 수준급 3&D 자원인 크레이치 등을 백업으로 보유하고 있어서 당장 이현중이 로스터에 진입할만한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다만 포틀랜드의 2025-26시즌 NBA 정규리그 팀 3점슛 성공률은 34.3%로 리그 하위권인 28위에 머물렀고, 크레이치 외에 전문 슈터 자원은 많지 않다. 이현중의 최대강점인 슈팅능력이 NBA 레벨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생존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현중은 NCAA 데이비슨 대학을 거쳐 NBA G리그, 호주, 일본 등에서 활약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호주 일라와라와 일본 B리그 나가사키에서 연이어 우승 반지를 끼며 해외 무대를 평정했다. 또한 이현중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나가사키에서 연봉 20억 이상의 대형 계약까지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중의 꿈

어느덧 20대 중반으로 전성기에 접어든 나이에 다른 리그에서 고액연봉을 받으며 안정된 생활을 추구할 수도 있었지만, 이현중은 여전히 '돈보다 꿈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현중의 도전에 자극받은 선수들도 하나둘씩 국내에서 안주하는 것을 넘어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이현중은 지난 7월 열린 서머리그에서는 샌안토니오 소속으로 참가한 바 있다. 비록 정식계약 체결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앞선 두 번의 서머리그 출전보다 훨씬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유타와의 경기에서 22점을 기록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NBA 구단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번 포틀랜드와의 이그지빗 10 계약 체결은, 그래도 이현중이 NBA에서 통할만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는 이전보다 의미있는 일 보 전진이다.

이제 이현중의 다음 목표는 대한민국 농구대표팀의 에이스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이다. 이현중에게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다.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까지 얻어 해외 무대에서의 커리어를 좀 더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 끊임없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이현중의 도전에 팬들도 응원의 목소리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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