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코트 안팎에서 더 신경 써야죠" 언젠가 내 농구를 볼 아들을 생각하며... 슈퍼소닉 이재도에게 기대되는 '…

[루키 = 사가, 김혁 기자] "언젠가는 아들이 제가 했던 농구를 보지 않을까요?"
일본 사가에서 전지훈련 중인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는 6일 사가 아레나에서 열린 2026 게이트웨이컵 가고시마 레브나이즈의 경기에서 102-92로 승리했다.
소노 이재도는 최근 경사를 맞이했다. 지난 8월 30일 아내가 아들 '태이'를 출산한 것. 구단의 배려를 받은 이재도는 아내의 출산 전후로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후발대로 9월 4일 전지훈련 현장에 합류했다.
이재도는 "와이프랑도 계속 소통하고 있고 아기 사진도 전달받고 있다. 와이프 입장에서도 큰 일을 겪었으니까 같이 있어줘도 부족한 상황에 떨어져 있어서 도움을 못 줘서 미안하고 고맙다"라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우선 배려를 해주신 구단에 감사한 마음이 크다. 아내의 출산을 위해 일주일 정도의 시간을 주신 것인데 내가 알기론 이렇게까지 배려를 해주는 구단이 거의 없다고 생각이 든다. 감독님도 그렇고 구단에서도 먼저 흔쾌히 배려를 해주셨다. 어찌됐든 전지훈련이 껴 있는 중요한 시기에 배려를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구단에도 감사를 표했다.
전지훈련에 합류한 이재도는 곧바로 게이트웨이컵 백투백 경기를 소화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실제 경기장에서 관중이 입장하는 환경 속에 팀원들과 합을 맞출 좋은 기회였다.
가고시마와의 경기에서 13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전 경기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음에도 이재도는 "1승 1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좋지 못한 경기력이라 생각한다. 손발을 맞춘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았고 스카티 제임스 같은 경우는 실전에 처음 같이 뛰어보는 경기였다. 외국 선수 2인제라는 특수성에 나도 아직 적응이 필요하고 좋은 연습이 됐지만 개인적으로 경기력이 만족하진 않았다"라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이어 "몸을 만드는 와중에 출산 휴가로 공백이 있어서 100%는 아니지만 이번 경기에서 감독님께서 체력을 끌어올리라는 의미로 많이 기용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체력 훈련을 진짜 제대로 한 것 같다. 충분히 교체를 해달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감독님께서 빼지 않고 계속 넣어주시는 의중을 파악했고 그래서 끝까지 보답하고 열심히 뛰었다. 그런데 경기력이 좋지 않은 점은 팀원들에게 미안하다. 내내 이기다가 4쿼터에 추격을 당한 건 내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지난 시즌 이재도에게는 여러모로 힘든 시기였다. 시즌 전부터 부상으로 고생했고 경기 중에 불운하게 갈비뼈를 다치며 500경기 넘게 이어져오던 연속 경기 출전 기록도 깨졌다. KBL 전체 2위로 오랜 시간 이어온 기록 행진이 중단된 이재도였지만 그래도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시련에도 무너지지 않은 이재도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부활했다. 베테랑의 가치를 코트에서 증명하며 팀의 챔프전 진출에 기여하는 진가를 발휘했다.
이재도는 "508경기에서 연속 출전이 끊겼을 때 마음이 좋진 않았지만 무조건 그 기록을 위해서만 농구를 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최대한 신경 밖에 두고 내가 할 일을 하려고 했다. 내가 내세울 수 있는 건 성실함과 꾸준함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화려하지 않더라도 꾸준하고자 했던 마음이 그런 기록을 만들었고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마음은 아팠지만 빨리 받아들일 수 있었다. 어쨌든 2위라는 기록이 숫자로 표현이 되니까 충분히 만족한다. 이제는 숫자적인 기록보다 정말 베테랑으로서 적재적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야 할 나이라 그런 부분을 더 신경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꾸준함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웬만한 프로 선수들은 다 본인의 루틴이 있어서 나라고 특별하진 않을 것이다. 그냥 운동할 때 남들보다 조금을 더 하려고 한다. 남들 10개를 할 때 11개를 하려고 하는 식으로 젊었을 때부터 몸에 습관화 돼 있어서 운동 나오기 전에 미리 와서 뭐라도 하고 쉬는 날에 잠깐하는 식으로 하곤 한다. 운동을 할 수 있는 날이 한계가 있으니 하는 동안만큼은 꾸준히 성실하게 하자는 마음이 좋은 결과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경기 중에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포커페이스로 유명한 이재도. 그렇지만 그가 직접 표현한 속내는 달랐다.
이재도는 "무던하지 않으니까 무던한 척하려고 일부러 더 노력하는 것 같다. 속으로는 펄펄 끓고 업다운도 심한데 그런 걸 오히려 티를 내지 않으려고 한다"며 "빈수레가 원래 요란하지 않나"라는 농담도 건넸다.
다른 백코트 자원인 이정현과의 조합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던 두 선수다.
이재도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때 맛을 봤다. 워낙 (이)정현이처럼 능력이 좋은 선수들은 합을 1~2번만 맞춰봐도 알 수 있는 그런 게 있어서 대표팀에서만 다치지 않고 돌아오길 바란다. 기존 선수들은 합을 맞추는 게 문제가 없는데 외국 선수 두 명이 바뀌었지 않나. 그것만 빠른 시일 내에 잘 맞추도록 노력할 것이고 그렇지 않더라도 시즌에 들어가서 맞춰지는 부분이 많다. 외국 선수와의 합을 최대한 잘 맞추는 것이 관건일 것 같다"라고 답했다.
꾸준한 경기 출전과 함께 공수 다재다능한 퍼포먼스를 커리어 내내 펼쳐오고 있는 이재도는 통산 5,931점, 2,330어시스트, 684스틸을 기록 중이다. 5,000득점과 2,000어시스트, 600스틸 이상 기록한 KBL 선수는 이재도를 포함해 역대 8명밖에 없다.
이재도는 "거창한 목표보다는 조금씩 목표를 세워서 그걸 깨는 게 내게는 계속 뛰고 열정을 가질 수 있는 동기부여다. 나중에 은퇴했을 때 결국 남는 건 숫자다. 올 시즌은 내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기로가 될 수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해서 하나하나 더 소중하게 플레이하고 더욱 착실하게 시즌을 준비할 생각"이라며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아들의 존재는 시즌을 향한 새로운 동기부여일 수밖에 없었다. 이른바 '분유버프'를 이재도에게도 기대해도 될 듯하다.
이재도는 "요즘은 다 기록이 되니까 나중에 분명히 아들이 내가 뛰었던 걸 언젠가 보게 될 것이다. 그런 걸 생각하면서 매 시즌 코트 안팎에서 행동을 잘해야 할 것 같다. 부모로서 이전까지 살아왔던 것보다 하나 더 신경을 써야 하고 절대 가벼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생활할 생각이다. 아들이 태어나면서 더 생각하고 성숙한 어른이 되지 않을까 내 자신에게도 기대하고 있다"라며 기대했다.

사진 = 김혁 기자, 소노 농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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