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헝가리전 분패’ 여자농구, 높이 월등 독일과 8강 결정전···압박수비+‘0점’ 강이슬 살아나야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 박지현이 7일 월드컵 조별리그 헝가리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스포츠경향 양승남 기자] 한국 여자농구가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헝가리에 아쉽게 패했다. 조 3위로 밀린 한국은 개최국 독일과 8강 진출을 다툰다.
박수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45분 독일 베를린 아레나에서 독일과 2026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월드컵 8강 진출 결정전을 치른다. 단판 승부에서 이겨야 8강에 오른다. 승자는 10일 벨기에와 8강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7일 B조 최종전에서 헝가리에 73-82로 패하며 1승2패, 조 3위로 조별리그를 마쳤다. 프랑스가 3전 전승으로 8강에 직행했고, 2승 1패로 2위를 차지한 헝가리와 한국은 각각 A조 3위, 2위와 8강 진출 결정전을 치르게 됐다.
헝가리전은 한국의 장점과 약점이 동시에 드러난 경기였다. 평균 신장이 177㎝로 이번 대회 참가국 가운데 가장 작은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21-43으로 크게 밀렸다. 그럼에도 박지현을 중심으로 한 협력수비와 트랩 등 변칙 수비로 헝가리의 실책을 21개나 유도하며 끝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헝가리 클라우디아 랩이 7일 여자농구 월드컵 한국전에서 진안의 블로킹을 뚫고 골밑 슛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하지만 승부처에서 높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헝가리의 도르카 유하스가 22점 11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고, 접전을 벌이던 한국은 4쿼터 후반부 이해란의 파울아웃까지 겹쳤다. 특히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은 강이슬이 3점슛 5개를 모두 놓치며 무득점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박수호 감독은 패배 뒤 선수들을 감싸면서도 보완점을 분명히 짚었다. 박 감독은 “헝가리의 신장이 너무 높았다. 선수들은 연습한 대로 잘 뛰어줬지만, 다음 경기에 대비해 보완할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칙 수비를 많이 해서 선수들이 힘들었을 텐데 압박수비가 잘 이뤄졌다. 이를 토대로 추격까진 잘했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힌 강이슬의 경기력이 저조했던 건 아쉽다”고 했다.
독일전에서도 결국 같은 숙제가 기다린다. 독일 역시 한국보다 월등한 높이를 갖춘 팀이다. 대회 평균 리바운드는 독일이 47.3개, 한국이 23.7개로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반면 한국은 평균 득점 80.3점으로 독일의 70점보다 앞서고, 3점슛 성공률도 43.4%로 독일의 26.9%보다 높다.
독일은 홈 관중의 응원을 등에 업고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페인과의 첫 경기에서는 53-83으로 완패했지만 일본을 74-58로 꺾은 데 이어 말리까지 83-58로 제압하며 2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며 조별리그를 마쳤다.
독일의 핵심은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뉴욕 리버티에서 뛰는 레오니 피비히와 토론토 소속의 니아라 사발리다. 독일은 개최국으로 자동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지난 3월 월드컵 예선에서 한국을 76-49로 꺾은 경험도 있다. 피비히와 사발리를 비롯해 WNBA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한 만큼 한국으로서는 헝가리전보다 더 까다로운 높이 싸움을 벌여야 한다.
헝가리 비라그 타칵스 키스가 7일 한국전에서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헝가리전에서 주효한 압박수비와 빠른 공격 전개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무엇보다 강이슬의 반등이 필요하다. 헝가리전에서 무득점에 그친 강이슬이 외곽에서 위력을 되찾는다면 박지현, 이소희 등과 함께 한국 공격의 폭을 넓힐 수 있다.
FIBA는 독일-한국전을 “큰 관중이 예상되는 경기”로 소개하면서, 독일은 사상 첫 8강행을, 한국은 2010년 이후 첫 8강행을 각각 노린다고 전했다.
양승남 기자 [email protected]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