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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거의 벗은 채 공 들고 등장한 시드니 스위니…여성 스포츠계가 들끓었다

관리자 각티비 2026-09-15 10:55 8 0
6762441_1_77f686dc.webp미국 스포츠 예측시장 업체 노빅(Novig)의 광고에 할리우드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등장하고 있다. 이 광고는 여성 스포츠를 성적으로 묘사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여러 올림픽 선수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노빅 제공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여성 스포츠에서 선수의 경기력보다 외모와 신체를 앞세우는 방식은 여러 차례 논란이 됐다. 포뮬러원(F1)은 여성 모델을 출발선에 세우던 이른바 ‘그리드 걸’ 제도가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2018년 폐지했다. 2021년에는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대표팀이 규정에 정해진 비키니 하의 대신 반바지를 입었다가 1500유로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후 국제핸드볼연맹은 여자 선수도 반바지를 입을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이번에는 할리우드 배우 시드니 스위니가 스포츠를 소재로 한 광고에서 거의 옷을 입지 않은 채 등장하면서 여성 스포츠 성상품화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14일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스포츠 예측시장 플랫폼 노빅(Novig)이 지난 9일 공개한 ‘저스트 스포츠’ 광고를 놓고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비롯한 여성 선수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광고에서 스위니는 미식축구공과 농구공, 각종 스포츠 장비 등으로 신체 일부를 가린 채 여러 종목을 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노빅은 일반적인 스포츠북처럼 회사가 이용자의 상대가 되는 방식이 아니라 이용자끼리 스포츠 경기 결과를 놓고 거래하는 스포츠 예측시장 플랫폼을 표방한다. 이번 광고 역시 정치나 전쟁, 사망 등 다양한 사건을 거래 대상으로 삼는 다른 예측시장과 달리 스포츠에만 집중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제작됐다. 스위니도 광고에서 정치나 전쟁 등이 아니라 “스포츠”만 다룬다는 메시지를 반복한다.

그러나 여성 선수들은 스포츠의 기술과 경쟁보다 여성의 신체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호주의 아리안 티트머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 영상을 보면 얼마나 화가 나는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며 “평생 자신의 기량을 갈고닦아 온 모든 여성에게 얼굴을 걷어차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여성의 몸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여성 스포츠를 성적으로 소비하는 일이 아직도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영국 육상 단거리 선수 에이미 헌트는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월드애슬레틱스 얼티밋 챔피언십 여자 200m에서 4위를 한 뒤 카메라를 향해 “시드니 스위니, 이것이 스포츠를 하는 여성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헌트는 “근육, 노력, 땀, 피, 눈물”을 열거하며 여성 스포츠가 항상 예쁘고 화려하거나 성적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 체조 선수 출신 그레이시 크레이머도 자신의 실제 경기 영상을 올리며 같은 문구를 사용했다. 그는 “여성 선수들이 지나치게 성적으로 묘사되고 몸으로 평가받는 종목에서 평생 경쟁해왔다”며 여성 스포츠를 남성의 시선에 맞춰 홍보하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수영 선수 라니 팰리스터와 육상 선수 브리 리조 등도 훈련과 경기 영상을 SNS에 올렸고, 호주스포츠연구소(AIS) 역시 양궁·체조·복싱·소프트볼 등의 여성 선수들이 실제로 훈련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올림픽 사이클 금메달리스트 소피 케이프웰도 “왜 스포츠와 관련된 캠페인의 얼굴을 이런 방식으로 표현해야 하느냐”며 “선수나 스포츠와 직접 관련된 다른 사람을 등장시킬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챔피언 복서 스카이 니컬슨은 여성 선수가 자신의 여성성을 드러내는 것과 “성을 이용해 스포츠를 파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스위니가 단순히 출연료를 받고 광고에 등장한 모델이 아니라는 점도 논란을 키웠다. 그는 노빅의 ‘전략적 파트너이자 지분 보유자’로 참여했고 광고 기획 단계부터 의견을 냈다. 노빅 최고경영자 제이컵 포틴스키는 스위니가 스포츠에만 집중한다는 회사의 메시지를 만드는 데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광고에 대해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것”이라며 “잡음을 걷어내고 스포츠에만 초점을 맞추는 콘셉트를 자신감과 유머, 장난스러운 방식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논란과 별개로 광고의 홍보 효과는 컸다. 스포츠 비즈니스 매체 프런트오피스스포츠에 따르면 14일까지 노빅이 X에 올린 광고 영상은 1100만회 이상, 인스타그램에서는 4000만회 이상 조회됐다. 노빅에 대한 구글 검색량도 한 달 전보다 1100% 늘었다. 스위니는 비판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논란이 커진 뒤 SNS에 세리나 윌리엄스와 수 버드, 메건 러피노, 론다 라우지 등 스포츠 스타들이 과거 ESPN 매거진의 ‘바디 이슈’에서 나체 또는 반나체로 촬영한 사진들을 잇달아 올렸다. ‘바디 이슈’는 실제 선수들의 다양한 신체와 운동으로 만들어진 몸을 조명하기 위해 제작됐던 특집이다. 스위니가 이 사진들을 광고 논란에 대한 반박으로 올린 것인지는 직접 밝히지 않았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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