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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중국서 폭발한 피클볼 열풍…정기 참가자 800만명, 시장도 급성장

관리자 각티비 2026-09-15 08:15 13 0
6756086_1_e5353dc3.webp지난 5월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라바사스 피클볼 클럽에서 열린 ‘에미 피클볼 슬램’에서 공동 진행자 제이슨 조지(왼쪽)와 텔레비전 아카데미 재단의 앤 바스케스 사무총장이 피클볼을 즐기고 있다. 피클볼은 테니스·배드민턴·탁구의 특징을 결합한 라켓 스포츠로 최근 미국을 비롯해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테니스와 배드민턴, 탁구의 특징을 섞은 피클볼이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때 생소한 생활체육 종목이었던 피클볼이 이제는 도시 브랜드와 관광, 스포츠용품 산업까지 움직이는 새로운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14일 중국 피클볼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관련 대회와 시설, 산업 규모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상징적인 곳은 중국 허난성 허비다.

허비에서는 이달 초 30개가 넘는 팀이 참가한 2026 중국 전국피클볼선수권대회가 열렸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피클볼이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도시지만 지금은 중국을 대표하는 피클볼 도시 가운데 하나로 변했다.

허비는 지난해까지 피클볼 코트 1600개를 만들었다. 도심뿐 아니라 현과 향 단위 지역까지 코트가 들어서면서 중국에서도 피클볼 시설 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가 됐다.

피클볼은 지역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허비는 기존 석탄화학과 고무·플라스틱 산업을 활용해 폴리프로필렌 같은 원료 생산부터 라켓과 네트, 스포츠 바닥재 등 완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피클볼 산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허비의 한 스포츠용품 업체는 2024년부터 피클볼 장비 생산을 시작했다. 지난해 관련 매출은 2500만위안을 넘어 전년보다 50% 이상 증가했고, 올해는 5000만위안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속도도 빠르다.

중국피클볼서킷은 2024년 출범 당시 대회가 80여개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000개까지 늘어났다. 불과 2년여 동안 20개가 넘는 성급 행정구역의 99개 도시에서 대회가 열렸다.

피클볼을 대중 체육 종목으로 정식 채택한 지역도 늘고 있다. 올해 허난과 광시, 베이징 등 10개 성급 지역의 체육대회에 피클볼이 생활체육 종목으로 포함됐다.

참가 인구도 급증하고 있다.

바이시린 중국 국가체육총국 테니스운동관리센터 주임은 “현재 중국에서 정기적으로 피클볼을 즐기는 인구가 약 800만명이고,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은 약 2000만명”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으로 피클볼을 즐기는 인구가 300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시들은 남는 공간을 활용해 피클볼 코트를 만들고 있다.

항저우 궁수구는 고가도로 아래 유휴 공간에 6000㎡ 규모의 피클볼 공원을 조성해 정식 코트 5면을 만들었다. 베이징 펑타이구는 실내 농구장을 피클볼 클럽으로 바꿨고, 쑤저우에는 23면 규모의 대형 피클볼 시설이 들어섰다.

난징에서는 쇼핑몰 51층에 피클볼 코트 11면을 설치했다. 높은 건물 위에서 도시 전경을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중국체육용품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피클볼 장비와 서비스 시장 규모는 18억위안을 넘어섰다.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은 4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피클볼이 빠르게 확산하는 이유로는 낮은 진입 장벽이 꼽힌다.

중국 체육 당국은 피클볼의 특징을 ‘3저 3고’로 설명한다. 배우기 쉽고, 비용이 적게 들며, 부상 위험이 낮다는 것이 ‘3저’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코트 활용이 자유로운 데다 비접촉 종목이라는 점이 장점이다.

‘3고’는 높은 사회성, 높은 종합 가치, 높은 안전성이다.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는 기능이 크고, 건강·경제·문화적 가치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에서는 피클볼이 마라톤처럼 도시를 알리고 관광객과 소비를 끌어들이는 생활체육 종목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송훙페이 비바굿즈 스포츠사업부 총경리는 “피클볼은 다음 마라톤과 같은 대중 스포츠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피클볼 열풍은 중국만의 현상은 아니다. 종목이 시작된 미국에서는 5년 연속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로 꼽혔고,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에서도 참가자가 크게 늘고 있다.

허비는 지난해 스페인과 이탈리아, 스웨덴 등 14개 국가·지역 선수들이 참가한 국제 피클볼 초청대회를 열었다. 올해는 미국 교사와 학생들이 두 차례 허비를 방문해 중국 청소년들과 친선 경기를 하고 지역 문화를 체험했다.

작은 플라스틱 공 하나가 중국의 생활체육뿐 아니라 도시 개발과 관광, 제조업까지 움직이는 새로운 산업으로 커지고 있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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