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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집중하느라 우승한 줄도 몰랐다…츠베레프, US오픈 제패

관리자 각티비 2026-09-15 00:01 15 0
6730760_1_99587652.webp 알렉산더 츠베레프(세계 2위·독일·사진)가 올해 마지막 메이저 테니스대회 US오픈 정상에 오르며 시즌 ‘메이저 2관왕’을 차지했다.

츠베레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신예 벤 셸턴(9위)과 3시간 33분의 혈투를 벌인 끝에 3-1(6-3 7-6〈7-2〉 5-7 6-2)로 이겼다. 지난 6월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른 여세를 몰아 메이저 2승째를 올렸다. US오픈 남자 단식에서 독일인이 우승한 건 1989년 보리스 베커 이후 37년 만이다. 츠베레프는 우승 상금으로 550만 달러(약 74억원)를 챙겼다. 더불어 셸턴을 상대로 6전 전승의 절대 우위도 이어갔다.

앞서 2020년 US오픈, 2024년 프랑스오픈, 2025년 호주오픈 등 메이저대회에서 세 차례 결승에 오르고도 모두 준우승에 그쳐 ‘만년 2인자’ 꼬리표가 붙기도 했던 츠베레프는 올해 4대 메이저대회에서 두 번의 우승을 포함해 모두 4강 이상에 오르며 전성기를 활짝 열어 젖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 보도에 따르면 한 해 메이저대회 2관왕을 기록한 남자 선수는 지난 1974년 지미 코너스를 시작으로 기예르모 빌라스(1977년)와 얀니크 신네르(2024년)에 이어 츠베레프가 네 번째다.

셸턴의 샷이 라인을 벗어나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한 츠베레프는 경기에 집중한 나머지 우승한 걸 인식하지 못한 채 다음 서브를 준비했다. 기립 박수를 치는 관중들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츠베레프는 뒤늦게 우승이 확정된 사실을 깨닫고 두 팔을 들어 기쁨을 만끽했다.

츠베레프는 병마를 이겨낸 성공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4세 때부터 현재까지 제1형(소아) 당뇨와 싸우고 있다. 프로에 데뷔한 이후에도 한동안 자신의 병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기 중 인슐린 투여가 필요할 땐 화장실에 가서 남몰래 주사를 놨다. 건강 상태를 공개한 건 4년 전, 당뇨병 어린이 등을 돕기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출범하면서부터다. 이후부터는 벤치에서 자가 혈당 체크를 하는 장면도 스스럼 없이 선보인다. 츠베레프는 “소아 당뇨를 앓던 나를 테니스 선수가 되기까지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어머니께 감사한다. 질병은 불편하지만 내 삶을 지배하는 요인이 되진 못할 것”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의 2026년은 그 이전 모든 세월과 노력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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