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서채현, 아시안게임 앞두고 “파워 업”…모리 아이에 설욕 다짐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국가대표 서채현. 중앙DB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도록, 후회 없는 대회가 되도록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하겠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을 준비하는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국가대표 서채현(23)의 각오다. 서채현은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아쉬운 은메달에 머물렀다. 라이벌 모리 아이(22·일본)와 함께 결선에 올랐지만, 폭우로 경기가 열리지 않아 준결선 성적만으로 메달을 결정했다. 준결선에서는 리드와 볼더를 합쳐 199.73점(리드 100점, 볼더 99.73점)으로 동점이었다. 하지만 예선에서 모리가 근소하게 앞서 금메달을 가져갔다.
당시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서종국(53) 씨는 “(리드 종목의 경우) 결선에 가면 홀드 간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에 키가 큰 채현이가 유리했을 것”이라고 했다. 서채현은 163㎝, 모리는 154㎝다. 서 전 감독은 서채현의 아버지다.
스포츠클라이머 서채현. 중앙DB 서채현은 지난 10일 산악인의 날을 기념한 AG 출정식에서 이번에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가 말한 ‘새로운 역사’는 금메달 2개다. 이번 대회부터 리드와 볼더에 각각 금메달이 걸린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도 같은 방식이다. 리드는 12m 이상의 벽을 최대한 높이 오르는 종목이고, 볼더는 4.5m 높이의 인공벽에 설치된 홀드를 이용해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서채현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준비한 무기는 힘이다. 서 전 감독은 “최근 서채현의 경기를 보면 힘 있게 간다는 걸 알 수 있다. 야냐 가른브레트가 마치 남자 선수처럼 등반하는 느낌인데, (서채현의 몸도) 이렇게 만드는 걸 목표로 같이 운동했다”고 말했다. 야냐는 2020 도쿄, 2024 파리 올림픽을 연속 제패한 스포츠클라이밍 일인자다.
특히 등척성 수축, 즉 근육의 길이가 크게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힘을 유지하는 훈련에 중점을 뒀다. 홀드를 잡고 버티거나 정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스포츠클라이밍에 필요한 힘이다.
파워가 붙으면서 경기력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악력과 턱걸이 등에서 힘이 좋아졌고, 등반할 때도 이전보다 강하게 움직인다. 서채현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코디네이션 무브(coordination move)도 좋아졌다. 몸의 반동과 탄력을 이용해 손과 발을 빠르게 움직이고 체중을 옮기며 홀드나 볼륨을 잡는 동작이다. 서 전 감독은 “팔로 당기고 채는 힘이 좋아지고, 전에 못 하던 동작을 소화해내는 걸 보면 ‘파워가 늘고 테크닉도 좋아졌구나’ 느껴진다”고 말했다.
2024 파리올림픽 당시 서채현(온쪽)과 모리 아이. 리드 결선에 앞서 함께 루트 파인딩을 하고 있다. 중앙DB 서채현은 올해 월드클라이밍시리즈에 5차례 출전해 리드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4개를 따냈다. 꾸준히 세계 정상권을 유지 중이다. 반면 모리는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에서 리드와 볼더를 모두 우승한 뒤 월드클라이밍시리즈에 출전하지 않았다. 이번 시즌 모리가 해외 대회에 뜸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2년 뒤 LA 올림픽에서도 두 선수의 경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AG는 그 전초전이다. 서채현은 도쿄올림픽에서 8위(리드·볼더·스피드 합산), 파리올림픽에서 6위(리드·볼더)를 기록했다. 모리는 첫 올림픽인 파리에서 4위를 했다.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팀은 현재 진천선수촌에서 마지막 담금질 중이다. 오는 26일 출국 예정이다. 서채현은 29일 볼더 예선을 시작으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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