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B11 현장] "후반기 경기력이 시즌 초부터 나왔다면…" 손현준 김해 감독의 아쉬움… "지금이라도…

<베스트일레븐> 김해-김태석 기자
손현준 김해 FC 감독이 후반기에 보여주고 있는 나름 가능성 있는 경기력과 내용이 시즌 초반부터 나왔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지금이라도 나름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좀 더 탄탄한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손 감독이 이끄는 김해는 잠시 후인 20일 저녁 7시 김해 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7라운드에서 파주 프런티어와 대결한다. 지난 시즌 K3리그 챔피언을 이룬 뒤 프로에 입성해 현재 K리그2 최하위에 머물며 프로의 벽을 절감하고 있는 김해의 손 감독이지만, 그래도 하반기 들어 조금씩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팀은 분명히 발전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손 감독은 경기 전 만난 자리에서 지난 부산 아이파크 원정 경기 패배 이후 팀을 어떻게 수습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특별히 수습했다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다. 계속 좋은 경기를 하다가 부산전에서는 좋지 않은 경기가 나온 것이다. 어느 팀이든 잘하다가 한 번씩 좋지 않은 경기를 할 수 있다"라고 반응했다.
이어 "후반기에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팀이 조금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그 선수들이 다른 팀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던 선수들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기존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고 부딪히면서 팀이 조금 더 나아지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부산과 저희의 전력을 단순히 비교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한 경기 결과만 가지고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방향을 계속 이어가려고 한다"라고 당시 부산전을 돌아봤다.
내용에 비해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멀리 내다보고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손 감독은 "어느 팀을 맡든 가장 먼저 그 팀이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뗀 후, "과거 대구 FC를 맡았을 때는 승격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다른 팀을 맡았을 때도 우승이나 승격 같은 목표가 필요한 시기가 있었다. 반면 지금 김해는 프로 창단 첫해다. 초반 운영이나 출발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그렇다고 제가 이곳에 있는 동안 팀이 계속 무너지고, 경기력까지 무너지는 모습을 바라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시즌 초반부터 결과만 가지고 선수들을 나무라지 않았다. 경기를 못했다고 해서 준비를 소홀히 한 적도 없다. 항상 같은 방식으로 준비했고, 팀이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변화를 계속 시도했다"라며 "성적이 좋지 않을 때도 경기력은 계속 조금씩 좋아지고 있었다. 강팀을 상대로도 우리가 충분히 부딪혀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선수들에게 계속 전달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선수들도 발전하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김해가 이번 시즌 초반부터 탄탄한 기반 속에서 경기하지 못했던 것을 아쉬워했다. 손 감독은 "결국 모든 것은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것이 중요하다. 팀을 처음 만들 때 초석이 제대로 놓여야 한다"라며 "지금 후반기에 보여주는 정도의 경기력과 조직력으로 시즌 초반을 보냈다면 상황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라고 곱씹었다.
그러면서도 "지나간 일을 계속 아쉬워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지금이라도 만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제가 계속 감독을 맡든, 아니면 나중에 다른 후배 지도자가 이 팀을 맡든 최소한 무언가를 이어받을 수 있다. 저는 제가 떠난 이후의 자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다음 사람이 왔을 때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놓고 싶다. 그래서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도 버티면서 계속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라고 개인적인 목표를 설명했다.
또 "저는 축구를 워낙 좋아한다. 감독 생활을 하면서 좋은 일도 있었고 어려운 일도 정말 많이 경험했다. 여러 무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성적도 내봤고, 좋지 않은 결과도 겪어봤다. 그래서 이 감독직에 대한 미련은 없다. 그저 '감독을 하느냐'가 아니라 '감독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제가 맡은 팀에서 무엇을 남길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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