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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축구 “알고도 못 막는다” 옛 스승도 혀 내두른 북한…女축구, 21년 만의 승리 노린다

관리자 각티비 2026-09-20 17:25 14 0
7080344_1_b825c668.webp한국과 북한이 2023년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에서 승리를 다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경향 나고야 | 황민국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첫 결승 진출을 향한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조 1위와 자존심이 걸린 운명의 남북전이다.

한국과 북한은 21일 오후 4시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시 에코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조별리그 F조 최종전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며 8강 진출을 이미 확정 지었다. 현재 골 득실에서 북한에 7골 뒤진 2위인 한국은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 1위로 토너먼트에 나설 수 있다.

F조 1위가 얻는 실익은 확실하다. 8강부터 결승까지 남은 일정을 모두 이동 없이 같은 장소에서 치른다. 3~4일 간격으로 열리는 빡빡한 토너먼트에서 체력을 아낄 수 있는 절대적인 이점이다. 8강전에서 상대적으로 수월한 대진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덤이다.

여기에 남북전 특유의 무게감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대회 기간 두 팀은 같은 숙소에 머물면서도 가벼운 인사조차 단절될 정도로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 밀려나는 쪽의 타격은 단순한 1패 이상이다.

객관적 전력에서는 북한이 한 수 위로 평가받는다. 한국과 동일한 상대(방글라데시·미얀마)를 치른 북한은 2경기에서 18골을 폭발시키는 동안 단 1개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다. 파울은 2개뿐이었고, 경고는 단 한 장도 받지 않는 등 빈틈없는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과거 한국 여자축구 최장수 사령탑(4년 8개월)으로 이번 대회 미얀마를 이끈 콜린 벨 감독조차 “북한은 차원이 다른 수준”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북한의 공격을 ‘알고도 못 막던’ 아르연 로번에 빗대며 “전방 투입과 백패스, 침투, 컷백, 세컨드 볼로 이어지는 패턴이 분석하기는 쉬워도 막아낼 방도가 없다”고 평가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1승 4무 16패로 한국의 절대 열세다. 벨 감독 재임 시절 치른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1-4 패)을 포함해 두 차례 만나 1무 1패에 그쳤다. 유일한 승리는 21년 전 동아시안컵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나마 기대할 구석은 한껏 물오른 태극낭자들의 기세다. 대학 시절까지 수비수로 뛰었던 미드필더 김민지가 이번 대회 벌써 4골을 터뜨리며 신형 에이스로 부상했다. 여기에 지소연, 장슬기, 최유리 등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 든든하게 중심을 잡고 있다.

한국의 강점인 신구 조화가 그라운드 위에서 완벽한 시너지를 낸다면, 21년 만의 통쾌한 반란도 결코 불가능은 아니다.

나고야 |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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