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대표팀은 언제나 꿈꾸는 자리”…‘안양 수호신’ 김정훈의 꿈은 ‘국가대표 수문장’
FC안양 김정훈. 박찬기 기자[스포츠경향 안양 | 박찬기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의 수호신 김정훈(25)이 오늘도 최후방에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이제 그의 꿈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골문을 지키는 국가대표 수문장이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안양은 1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울산 HD에 2-1로 승리했다. 안양은 마테우스의 선제골, 엘쿠라노의 추가골을 앞세워 이동경이 동점골을 터트린 울산을 2-1로 꺾고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경기의 승패를 가른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 나왔다. 안양 권경원이 수비하는 과정에서 울산 야고에게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을 내줬다. 경기 종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승점 3점을 잃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야고의 킥을 김정훈이 완벽하게 방향을 읽어내며 막아냈다. 안양의 수호신이 승리를 지켜냈다.
FC안양 김정훈. 프로축구연맹 제공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김정훈은 “최근 실점을 많이 하다 보니 저도 모르게 안 좋은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내가 좀 더 막아줘야 하는데, 못 막아서 팀이 이렇게 골을 많이 먹는 건가’라는 생각도 했다”며 “그럴 때마다 동료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오늘도 골키퍼 코치님과 감독님이 편하게 하라고 헤주셔서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은 평소 장난을 많이 치신다. 오늘도 들어가기 전에 ‘정훈아, 네가 결정적인 것 세 개는 막아야 이긴다’고 하셨다. 그래도 그 말씀에 걸맞게 막지 않았나 싶다”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경기 막판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서 그는 “항상 경기 전에 분석하고 나간다. 오늘도 네 명 정도를 분석하고 나가서 다행이었다. 지난 두 번째 맞대결 때도 키커가 바뀐 적이 있어 조금은 적응돼 있었다. 분석한 대로 몸을 던졌는데 잘 맞아 기분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FC안양 김정훈, 권경원(뒤쪽). 프로축구연맹 제공대전하나시티즌과의 개막전에 이어 이날도 권경원이 페널티킥을 내줬고, 김정훈이 막아냈다. 그는 웃으면서 “(권)경원이 형은 평소 너무 잘 챙겨주고 밥도 자주 사주는 좋은 형이다. 그런데 저와는 좀 티격태격하는 편이다. 주변에서도 왜 이렇게 티격태격하느냐고 말한다”며 “오늘도 마찬가지였고, 내가 막아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양은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으며 넓혀본다면 9경기에서 단 1승밖에 없었다. 특히나 이 기간 수비가 무너지면서 ‘안양다움’이 사라진 모습이었다. 그러나 오늘 경기에선 모처럼 안양다운 경기력을 볼 수 있었고, 승리까지 가져왔다. 유병훈 감독 역시 “안양다움을 90% 정도 보여준 승리”라고 평가했다.
김정훈 역시 “저도 딱 90%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10%는 실점한 부분에 대해 더 반성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는 안양다움이 있어야 승리할 수 있는 팀인 것 같다. 공격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모두 많이 뛰면서 수비하고, 기회가 왔을 때 나가서 득점하는 것이다. 오늘은 앞에서 득점을 수월하게 해줘서 뒤에서도 좀 더 버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경기장에 찾아와 직관했다. 김정훈은 모레노 감독이 보는 앞에서 여러 차례 선방과 함께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활약을 펼쳤다. 그는 “대표팀은 언제나 꿈꾸는 자리다. 내가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운도 따라줘야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자리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안양에서 아직 대표팀 선수가 나온 적이 없다고 들었다. 나중에 내가 가게 된다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FC안양 김정훈, 유병훈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안양 | 박찬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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