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축구 [B11 현장] '韓 축구 국가대표' 가는 김천 박태준, "2~3일 정도 잠 못 잤다. 눈 감아도 떠오르더라… 황인범…

<베스트일레븐> 부천-조남기 기자
"2~3일 정도 잠 못 잤다."
19일 오후 4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30라운드 부천 FC 1995(이하 부천)-김천 상무(이하 김천)전이 킥오프했다. 홈팀 부천이 원정팀 김천에 0-2로 패했다. 김천은 후반 32분 고재현, 후반 41분 박세진의 연속골로 승리했다. 이로써 부천과 김천의 순위는 뒤바뀌었다. 김천은 부천의 자리였던 10위를 빼앗았고, 부천은 김천의 위치였던 11위로 내려갔다.
이날 김천의 55번 박태준은 선발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에겐 몹시 중요한 순간이었다. 자신을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뽑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부천종합운동장을 찾았기 때문이다. 박태준은 주어진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경기장을 내달렸다.
경기 후 박태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먼저 박태준은 "평상시대로 하려고 했는데 몸에 힘이 좀 들어갔던 거 같다"라고 운을 뗐다.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순간 박태준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박태준은 "대표팀 명단 발표 날엔 경기 다음 날이라 늦게까지 자고 있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니 명단에 든 것 같다, 라는 이야기를 살짝 들었다. 예상을 전혀 못했다. 난 그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지는지도 몰랐다. 가족들도 놀랐다. 연락이 아예 안 됐던 초등학교 친구들로부터 연락이 오기도 하더라"라고 순간을 회상했다.
이어 박태준은 "이제는 조금씩 실감이 나지만, 2~3일 정도는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원래 10시에 딱 불을 끄고 자야 하는데 이게 맞나 싶어서 잠이 안 왔다. 눈 감으면 생각나고, 떠오르고 그랬다"라고 떨림을 이야기했다.
이제 박태준은 21일 코리아풋볼파크로 간다.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기라성 같은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받는다. 박태준은 "안 친한 사람도 많고, 형들도 많다. 내가 낯도 가리는 편인데 걱정은 된다. 그래도 어릴 때부터 봤던 황인범 선수와 대화를 해보고 싶다. 더 친해지고 싶다"라면서 "친분이 있는 김봉수, 최준, 이강인, 정승원 선수도 있다. 승원이 형에게는 많이 도와 달라고 했더니, 형이 '뭘 많이 도와줘'하면서 웃더라"라고 말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은 4-4-2 포메이션, 공수 밸런스가 뛰어난 선수들을 강조했다. 김천은 4-4-2를 쓰고, 김천에서 박태준은 밸런스가 가장 뛰어난 자원 중 한 명이다. 이에 박태준은 "그런 부분에서 제가 장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뽑아주신 거 같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거의 '빵점'이었지만 그래도 가서 잘해보겠다. A매치에서 상대가 압박이 좋을 텐데, 볼을 지키면서도 전진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잘 살려봐야할 거 같다"라고 했다.
광주 FC(이하 광주) 시절 이정효 감독을 만나며 성장했던 박태준은 은사에게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광주 초반에 배우느라 6~7개월 정도 애를 먹었다. 그 시간들이 생각났다. 많이 혼났고, 고생했다. 개인적으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시간들이 보답을 받는 거 같다. 앞으로 어떻게 임해야할지 정답도 찾은 거 같다. 기분이 좋다"라면서 "이정효 감독님에게도 연락을 드렸다. 많이 배워서 감사하다고 했다. 감독님은 네가 열심히 했기 때문이고 받아들이고 성장한 덕분이라고 해주셨다. 정말 축하한다고 해주셨다"라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번 A매치는 4경기가 열린다.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가지만 박태준이 출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태준은 "처음이니까 잘한다는 생각보다 내 장점을 보여주고 싶다. 공수 전환, 수비할 때 강한 압박, 공격할 때의 적극성, 볼을 뺏겨도 빠른 전환, 빠른 볼 찾아오기 등에 집중하고 싶다. 이런 선수가 있구나, 이 선수는 이런 스타일이구나, 그런 걸 보여주는 데 집중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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