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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1위' 이강철 재계약 청신호, 가을야구 멀어진 김경문-김태형 '위태'

관리자 각티비 2026-09-17 09:26 0 0
프로야구 베테랑 감독 3인방의 희비 갈려6873854_1_ebac2d22.webp▲  10일 롯데전에서 승리를 이끈 KT 이강철 감독ⓒ KT위즈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프로야구 베테랑 감독 3인방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KT 위즈의 리그 1위를 이끌며 순항하고 있는 이강철 감독만이 재계약에 청신호가 켜진 반면, 사실상 가을야구 탈락이 굳어진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과,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이강철 감독은 2018년 10월 KT의 3대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이미 53세로 오랜 지도자 경력에 비하여 프로 1군 감독 데뷔는 늦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2년차인 2020년부터 KT를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고 2021년에는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2023년에도 다시 한 번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의 성과를 올렸다.

KT는 이강철 감독이 부임한 이래 5할 미만의 승률을 기록한 시즌이 단 한번도 없다. 어느덧 8년째 오직 KT 한 팀만을 이끌고 있는 이강철 감독은, 두 번의 재계약을 거쳐 현재 프로야구 10개구단 사령탑을 통틀어 '현역 최장수 감독'이 됐다.

하지만 지난 2025년에는 NC 다이노스의 막판 돌풍에 밀려 불과 0.5경기 차 뒤진 6위로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 진출에 실패했다. 올시즌 KT의 전력은 5강 후보 중 하나 정도로 예상되었지만 우승후보로까지 예상한 전문들은 많지 않았다. 올시즌 성과에 따라 이강철 감독의 재계약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프로야구가 잔여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17일 현재, 이강철의 KT는 76승 46패 4무(.623)로 2위 삼성(75승 50패 3무)을 2.5게임 차이로 제치고 당당히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8일 SSG전부터 8경기 연속 무패 행진(7승 1무)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한화전에서 4-4 무승부를 기록하며 7연승 행진이 잠시 중단되기는 했지만, 탄탄한 투타전력을 앞세워 6할대 승률로 순항하고 있다.

또한 이강철 감독은 연승 기간 중인 지난 10일 롯데전(16-3) 승리로 KBO리그 역사상 13번째 '감독 통산 600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특히 KT 한 팀에서만 이룬 성과라는 게 더 의미가 있다. '원클럽 600승' 기록은 김응용(당시 해태) 김재박(당시 현대) 김태형(당시두산, 현 롯데) 감독에 이어 이강철 감독이 역대 4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기록 달성 이후 아직 한번도 패하지 못하고 4승을 내리 추가하면서 현재 통산 604승을 기록 중이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당시만 해도 장기집권에 따른 부작용과 투수혹사 문제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으며 계약 마지막 해 레임덕까지 우려하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주축 선수들의 이적과 부상 등 악재 속에서도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며 재평가를 받고 있다. 잔여 경기가 아직 남아있지만 2020년 기록했던 단일 시즌 구단 최다승(81승)과 최고승률(.566)을 경신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로서 KT 구단이 이강철 감독과의 재계약을 추진할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지난 계약 당시 3년 총액 24억 원에 계약했던 이 감독은, 지난해 염경엽 감독이 LG에서 두 번째 통합우승을 이끌고 체결했던 3년 30억 원을 뛰어넘는 조건으로 계약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정규시즌이 종료되기 전에 재계약을 확정하고 리더십에 힘을 실어줄지, 포스트시즌 성적까지 지켜보고 결정할지가 관건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한화 김경문, 운 없는 롯데 김태형

현역 최고령 사령탑인 김경문 한화 감독은 2024년 6월 시즌 중에 부임하여 지휘봉을 잡았다. 한화 2년차이자 풀타임 첫해였던 2025시즌에는 만년 하위권이던 한화를 정규시즌 2위와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끄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정규시즌 막바지와 포스트시즌에서 아쉬운 용병술과 투수운용으로 LG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2인자 징크스'를 넘지 못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한화는 지난해 돌풍의 주역인 외국인 투수 2명(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가 모두 팀을 떠나면서 전력 약화가 예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수단은 핵심 멤버들이 대부분 건재했고, FA로 강타자 강백호까지 영입하며 타선은 더 강해졌다. 다수의 전문가들도 한화가 올해도 최소한 5강권 이상은 충분한 전력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화는 올시즌 예상보다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에 그치고 있다. 전반기까지는 중위권에서 나름 5강 경쟁을 이어갔으나, 후반기들어 성적이 추락하면서 한때 9위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현재 한화는 5경기 무승(4패 1무) 행진을 기록하며 54승 69패 4무로 8위에 그치고 있다. 17경기만을 남겨둔 현재 5위 두산 베어스(65승 60패 4무)와 10경기 차이로 벌어지면서 가을야구가 사실상 멀어졌다. 외국인 투수 농사의 실패, 문동주와 엄상백의 부상 아웃, 김서현과 정우주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 정체 등으로 인한 마운드 약화가 치명타였다.

김경문 감독은 현역 사령탑중 감독 통산 1천승을 넘긴 유일한 감독이지만, 동시에 1천승 이상을 넘긴 감독 중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유일한 감독이기도 하다. 김경문 감독은 대한민국 야구국가대표팀을 이끌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것이 지도자 커리어를 통틀어 유일한 우승이다. 두산, NC, 한화를 거치며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5번이나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이미 지난 5월에도 한화 팬들로부터 경질을 요구하는 트럭시위와 서명운동이 벌어지는 등, 이미 여론의 지지를 잃은 상태다.

특히 올드스쿨형 감독답게 주전 선수들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보수적인 야구와, 시대에 뒤떨어진 투수 운용및 육성능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한화가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는 리빌딩을 끝내고 성적을 내야 한다는 기대치가 높았고, 구단의 지원과 투자 역시 상당했던 만큼 가을야구 진출조차 멀어진 성적표는 김 감독의 재계약 명분을 약화시킬 수밖에 없다. 칠순을 바라보는 김 감독의 나이를 감안할 때 만일 재계약에 실패하여 한화를 떠나게 된다면, 끝내 한국시리즈 무관의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고 프로 감독 커리어를 마치게 될 확률도 높다.

김태형 감독은 전 소속팀을 두산 베어스를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고 3번이나 정상에 올려놓으며 왕조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두산 감독직에서 물러난 후 1년간의 야인생활을 거쳐 김태형 감독은 2023년 말 가을야구에 목마른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을 받았다. 롯데 팬들은 김태형 감독의 풍부한 경험과 승부사 기질에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도 롯데의 비밀번호를 끊어내지는 못했다. 롯데는 올시즌까지 김 감독이 부임한 지난 3시즌 동안 한번도 가을야구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 두 시즌간 7위에 머물렀던 롯데는 53승 71패 2무로 9위에 머물고 있다. 5위 두산과는 무려 11.5 게임 차이며, 롯데보다 아래는 4년 연속 꼴찌인 키움 히어로즈 밖에 없다. 롯데는 구단 역사상 최다인 9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 KBO리그 역대 기록인 1992년 이후 34년째 한국시리즈 무관 기록 경신이 올해도 확정적이다.

한편으로 김태형 감독은 엄청난 지원을 받았던 김경문 한화 감독과는 또 다르게 운이 없었다는 동정론도 존재한다. 김태형 감독 재임기간 동안 롯데는 모 그룹의 내부 사정으로 인하여 이렇다 할 외부 전력 보강 없이 기존 선수단을 중심으로 시즌을 치러야만 했다.

여기에 올해는 개막 직전 주축 타자들의 '대만 전지훈련 도박장 출입 파문'으로 인한 중징계, 주전 마무리 김원중의 교통사고 등 초대형 악재까지 연이어 터지며 시즌 구상 자체가 크게 흔들렸다. 선수단 전력 누수와 팀 분위기 쇄신이라는 이중고 속에서 감독 개인의 역량으로 팀을 지탱할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다만 김태형 감독 역시 두산 시절과 달리 선수 육성이나 투수 운용 등에서 롯데 팬들의 신뢰를 얻을만한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롯데는 다수의 우승을 경험하며 검증된 베테랑이라는 평가를 받던 김태형 감독 체제마저 사실상 실패로 귀결되면서, 올시즌 이후 팀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더욱 커지게 됐다.

계약 만료를 앞둔 세 베테랑 감독의 엇갈린 희비는, 철저히 현재의 성적에 따라 평가받을 수밖에 없는 프로 세계의 냉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세 감독의 거취와 구단의 향후 선택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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