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야구 ‘6이닝 9K 무실점’ 빛바랜 레전드 투수의 시즌 최고 피칭, 내려가자마자 동점-역전 ‘2점 리드로는 부족했다’···한화 불펜…
한화 류현진이 16일 대전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류현진이 16일 대전 KT전에서 개인 1600탈삼진을 달성하자, 전광판에 축하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스포츠경향 대전 | 이정호 기자] 레전드 투수가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투구를 펼쳤음에도, 분위기가 꺾인 팀을 연패에서 구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한화 류현진이 불펜진의 난조로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에서 6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2승째를 따낸 지난 4월18일 대전 롯데전 7이닝 4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투구에 못지 않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이었다.
류현진은 7회 팀이 2-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시즌 8승에 거의 석 달 동안 묶였던 류현진은 앞선 등판인 8일 대전 두산전에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9승 사냥에 성공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경기에서 아홉수 없이 10승 고지를 밟을 발판을 마련했다.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 최원준을 삼진 처리하며 KBO 통산 1600탈삼진 기록을 달성했다. 역대 7번째 대기록이다. 류현진에 앞서 양현종(KIA·2262개), 송진우(2048개), 김광현(SSG·2020개), 이강철(1751개), 선동열(1698개), 정민철(1661개)이 개인 1600탈삼진을 채웠다.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류현진은 이날은 흠 잡을 곳 없는 투구를 펼쳤다. 3회까지 깔끔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 류현진은 팀이 선취점을 내 1-0으로 앞선 4회 선두 타자 최원준에게 투수 강습 내야안타를 맞고 첫 실점 위기를 맞았다. KT는 류현진 공략이 쉽지 않다고 보고 희생번트로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다. 류현진은 3번 안현민과 승부를 어렵게 가져가며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후속 샘 힐리어드와 김현수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홈팬들을 열광케 했다.
류현진은 5회에도 1사 후 허경민에게 안타를 맞고 허용한 2사 2루에서 대타 오윤석을 외야 뜬공으로 유도했다. 류현진은 5회까지 단 2피안타(1볼넷)만을 허용하며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는 69개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6회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단 83개의 공으로 선발 임무를 마쳤다.
하지만 류현진이 내려가자마자 불펜진이 너무 빨리 역전을 허용했다. 다음 투수 브루스 짐머맨이 힐리어드와 김현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한화 벤치는 곧바로 투수를 장유호로 교체하며 흐름을 끊고자 했다. 장유호는 후속 김상수를 삼진 처리했으나 허경민과 대타 이정훈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내줬다. 그러면서 류현진의 10승 도전도 다음을 기약했다.
KT는 오윤석의 타구가 2루수를 맞고 굴절되는 행운의 안타까지 더해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계속된 1사 1·2루에서 조동욱을 투입해서야 추가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KT는 8회 장진혁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달아났다.
한화는 8회 공격에서 박정현의 동점 투런 홈런으로 힘겹게 패배 위기에서 벗어났다. 경기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4-4 무승부로 끝났다. 선발 투수가 잘 던져도 승리를 따내지 못하는 경우는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류현진이 강판된 뒤 곧바로 집중타를 허용하는 장면에서는 팬들의 한숨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한화가 풀지 못한 불펜의 현실을 다시 확인하는 경기였다.
대전 |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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