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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축구 이란 괴롭히는 미국..수수방관하는 FIFA [2026 월드컵]

관리자 최고관리자 2026-06-18 17:02 179 0
트럼프에 평화상 수여, 미국 하수인으로 전락1671706_1_ed75e2dc.webp지난해 12월 인판티노(오른쪽) FIFA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초대 FIFA 평화상을 수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미국의 이란 괴롭히기가 도를 넘고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은 지구촌 축제로 출전하는 48개국 모두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원칙은 유독 미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이란에게는 적용되지 않고 있다.

먼저 베이스캠프를 선택할 권리를 박탈당했다. 이란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하기 때문에 미국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이란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잡기로 했던 베이스캠프를 멕시코 티후아나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란 대표팀은 경기가 열릴 때만 미국으로 이동하고, 끝나자마자 다시 티후아나 캠프로 돌아가야 한다. 경기 전날 미국에서 하루 자고 경기 후 바로 돌아가야 하는 이른바 ‘1박 후 복귀’를 3차례나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마저도 선수와 감독, 그리고 일부 스태프만 할 수 있다. 이란 단장이나 팀 홍보 담당자 등 15명의 이란 대표팀 관계자는 아예 비자 발급이 거부돼 미국 땅을 밟을 수 없다. 미국 비자 발급이 거부된 이란 대표팀 관계자들은 멕시코 캠프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이란 선수들은 다른 팀과 달리 제대로 지원도 받지 못한 채 대회에 참가하고 있어 형평성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월드컵을 주관하는 FIFA는 아무 말이 없다.

1671706_2_4114eb34.webp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축구 대표팀 감독. AP=연합뉴스
이에 대해 아미르 갈레노에이 이란 감독은 지난 16일(한국 시간) 뉴질랜드와 1차전을 마친 뒤 “경기가 열리기 이틀 전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허용되지 않았고, 회복을 위해 오늘까지 이곳에 머물 예정이었지만 멕시코로 돌아가라는 강요를 받았다. 우리 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억압받는 팀”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FIFA는 경기장 안팎에서 정치적 시위를 엄격하게, 그리고 철저하게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이란에게만 이 원칙이 통하지 않고 있다.

1671706_3_f89a5c29.webp이란 옛 팔레비 왕조 시절 국기(왼쪽)와 현 국기(오른쪽)를 든 관중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과 뉴질랜드의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 밖에서는 경기 시작 전에 수백 명의 ‘반이란’ 시위대가 모여 “이슬람 공화국은 물러가라!”고 외치며 현 이란 정부를 규탄했다. 또 FIFA가 정치적 상징물로 규정한 '사자 장식이 그려진 태양기'를 든 채, 이란 공식 국기를 짓밟는 행동을 저지르기도 했다. ‘사자 장식이 그려진 태양기’는 이슬람 혁명 이전 팔레비 왕조 때 쓰던 국기이다.

경기장 안에서도 난장판이 벌어졌다. 이란 국가가 울려 퍼지자 선수들은 가슴에 손을 얹은 채 비장하게 따라 불렀지만 일부 관중은 등을 돌리고 야유를 보냈다. 반입이 금지된 ‘사자 장식이 그려진 태양기’도 관중석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심지어 ‘친정권’ 관중과 ‘반정권’ 관중이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까지 나왔다.

상황이 이런데도 FIFA는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란이 아니라 다른 나라 같았으면 이런 행동의 금지는 물론 강력한 제재를 내렸을 게 분명한데 이란에게만 ‘고무줄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행태이다.

국제 대회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이란 축구의 간판 스타 메흐디 타레미는 “우리는 이런 상황에 정말 지쳤다. 한마디로 재앙이다.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FIFA가 미국 편이라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부에서는 인판티니 FIFA 회장이 미국의 하수인, 정확히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하수인을 자처하고 있다며 호된 비판을 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불발되자 인판티니 회장이 여러 개의 손이 지구를 떠받치고 있는 모형의 초대 ‘FIFA 평화상’ 트로피를 트럼프에게 수여했다. 이 트로피는 월드컵 트로피보다 더 웅장했다. 인판티니 회장은 지난 11일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참여와 개입이 없었다면 미국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트럼프를 추켜세웠다.

그러나 월드컵 최초의 소말리아 출신 심판 오마르 아르탄이 미국의 입국 거부로 결국 미국 땅을 밟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었다. 월드컵을 주관하는 FIFA가 월드컵의 인기를 활용해 ‘돈벌이’에만 혈안이 됐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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