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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축구 [월드컵 이슈] 메시 3골 넣을 때 호날두는 무효슈팅 3개, 더욱 더 벌어지는 두 리빙 레전드의 말년

관리자 최고관리자 2026-06-18 14:44 89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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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김형중 기자 = 20년 간 세계 축구를 양분해온 두 레전드가 같은 대회, 하루 사이로 정반대의 결과를 받아 들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알제리전에서 월드컵 개인 첫 해트트릭이라는 신화를 썼고, 사흘 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약체 콩고민주공화국을 상대로 슈팅 3개 모두를 골대 밖으로 날리며 무득점에 그쳤다. '인간계'를 초월한 '신계'에 함께 머물던 두 선수의 말년이, 이번 월드컵에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웃은 쪽은 메시였다. 아르헨티나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캔자스 시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J조 1차전에서 알제리를 3-0으로 완파했다. 이날은 메시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200번째 A매치를 치른 날이자, 사상 처음으로 6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날이었다. 전반 17분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21분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뒤 후반 31분 페널티지역 안쪽 왼발 감아차기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메시는 이 해트트릭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당시 33세의 호날두가 세웠던 월드컵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을 새로 썼다. 월드컵 통산 득점도 16골로 늘어나며 미로슬라프 클로제(독일)의 역대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또한 2006년부터 2026년까지 다섯 개 대회 연속으로 골 맛을 본 선수가 됐다. 경기 후 그는 "가족과 동료들, 늘 곁을 지켜준 사람들과 이 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건 정말 아름다운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반면 호날두에게는 잔인한 첫 경기었다. 포르투갈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K조 1차전에서 FIFA 랭킹 46위 콩고민주공화국과 1-1로 비기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전반 6분 주앙 네베스의 헤더로 앞서나갔지만, 전반 추가시간 요안 위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는 콩고민주공화국이라는 국명으로 기록한 월드컵 사상 첫 득점이었다. 최전방 원톱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호날두는 슈팅 3개를 시도했지만 단 하나도 골문을 향하지 못했다. 소파스코어는 호날두에게 양 팀 필드 플레이어를 통틀어 최저 평점인 6.1점을 부여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통산 23번째 월드컵 경기였던 이날, 전반 내내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후반 23분에야 첫 슈팅을 시도했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다.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는 "전날 메시가 알제리전에서 3골을 몰아치며 역사적 기록을 세운 것이 호날두에게 감당하기 힘든 심리적 중압감으로 작용했다"며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한다는 지나친 강박 탓에 동료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실리적 플레이 대신 무리한 슈팅과 신경전만 노출했다"고 분석했다. 더 가혹한 비판도 나왔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포르투갈이 진정으로 토너먼트 높은 곳을 바라본다면, 지금 당장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사실상 은퇴시켜야 한다"며 "그는 더 이상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기동력과 전술적 압박을 수행하지 못한다. 오늘 그는 포르투갈의 유기적인 청사진을 방해하는 가장 거대한 장애물이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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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두 선수의 나이 차다. 1985년생인 호날두가 1987년생인 메시보다 두 살 더 많다. 두 선수 모두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에 접어든 시점에서 함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높은 월드컵 무대에 섰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결과는 정반대였다. 메시는 노쇠화를 비웃듯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했고, 호날두는 체력적 한계와 전술적 고립이라는 현실적인 벽에 부딪힌 모습이었다. 첫 경기 결과 차이는 두 살의 나이 차이 보다 커보였다.

두 선수가 함께 활약하며 '메날두 시대'를 풍미했던 지난 20년을 돌이켜보면, 이번 월드컵에서의 극명한 대비는 더욱 의미심장하다. 메시는 여전히 ‘신계’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반면, 호날두는 ‘인간계’로 돌아오고 있다는 냉정한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대회 2연패를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고, 포르투갈은 우승 후보라는 평가에 걸맞지 않은 충격적인 결과로 험난한 조별리그를 예고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다시 한번 두 전설의 현재 위치를 가감 없이 보여준 셈이다. 남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호날두가 반등할 수 있을지, 그리고 메시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두 베테랑의 다음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사진 =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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