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야구 “그래, 내가 잘 해야 돼”…김도영과 나성범이 확인한 KIA의 승리공식
KIA 나성범이 17일 광주 LG전에서 8회말 2점 홈런을 친 뒤 먼저 득점한 김도영과 함께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김도영(KIA)은 지난 17일 광주 LG전에서 2-2로 맞선 8회말 결승타를 쳤다. 상대는 최고 시속 161㎞ 강속구를 던지는 외인 투수 약셀 리오스(LG)였다.
선두타자 2번 김호령이 강속구에 2루타를 치고나간 뒤 김도영은 리오스의 빠른 슬라이더에 안타를 만들었다.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 연속 시속 140㎞대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당겨쳐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고 발빠른 김호령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김도영은 올시즌 마음 안에서 상승세와 하락세를 오가고 있다. 홈런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원하는 양껏 야구가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김도영도 10일 한화전부터 5경기 연속 타점이 없었다. 16일 LG전에서 시즌 20호 홈런으로 1타점, 이날 적시타로 1타점을 올렸다. 1점이었지만 이날의 적시타는 결승타가 됐다.
늘 LG만 만나면 치열하게 다퉈왔던 KIA는 올해 유난히 LG에 약했다. 이날 승리로 상대전적 3승(7패)째를 거뒀다. 긴 연패로 이어질 수도 있던 위기의 길목에서 상대 강력한 카드를 무너뜨린 결정적 타구를 때려놓고 김도영은 웃지 않았다. 경기 뒤에는 “내가 잘 해야 팀이 올라갈 것 같다. 올해 내가 사이클이 좋았던 적이 없어 아쉽다. 빨리 잘 해서 보탬이 돼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것 같다”며 핵심 타자로서 느끼는 책임감과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KIA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이날 3번 타자 김도영 다음 타석에는 나성범이 섰다. 4번 타자 나성범은 리오스를 홈런으로 무너뜨렸다. 무사 1루에서 가운데 낮게 꽂힌 시속 158㎞ 직구를 당겨 우중월 홈런으로 5-2를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앞서 3회말에도 솔로홈런을 쳐 449일 만에 한 경기 2홈런을 친 나성범에게는 올시즌 최고 활약의 날이었다. 8회말 친 두번째 홈런을 두고는 “올시즌 중 가장 짜릿했다”고도 했다.
나성범이야말로 KIA 4번 타자로 중심을 잡아줘야 할 타자다. 비시즌 타선 공백이 생긴 만큼 올해 나성범의 활약이 KIA의 관건으로 꼽히기도 했다. 5월까지 50경기에서 타율 0.262 8홈런 27타점에 그친 나성범은 6월 들어 드디어 상승세를 맞았다. 14경기에서 타율 0.362를 기록 중이다. 5홈런을 쳤지만 타점은 7개다. 주자 있을 때 홈런을 친 것도 6월 들어서는 이날 8회말의 투런 홈런이 처음이다. 임팩트가 매우 컸다.
승리 뒤 나성범에게서도 김도영과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나성범은 “중요할 때 한 방 치는 역할이 중요한데, 지금 우리 팀이 외국인 타자도 없이 경기하고 있다. 카스트로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우리끼리 해야 하는데, 감독님이 나를 믿고 4번타자로 출전시켜 주시고 있다. 중요할 때 한 방씩 칠 수 있게 계속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IA 나성범. KIA 타이거즈 제공KIA는 올시즌 기복을 타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한화전부터 치른 8경기에서는 팀 타율이 0.207, 득점권 타율은 0.137로 바닥을 쳤다. 팀 타선이 가라앉은 와중에, 한 달 간 10홈런을 때린 대체외인타자 아데를린이 연장 계약을 하지 않고 떠나자 라인업 자체가 헐거워진 인상도 준다.
5-4로 승리한 17일 LG전에서 KIA는 7경기 만에 5득점 이상을 했다. 6월에 잘 치는 김호령과 핵심타자 김도영, 나성범을 라인업 고민 속에서도 함께 묶어놓은 것이 결국 승리 원동력이 됐다. 김호령이 리오스의 시속 159㎞ 강속구를 뚫고 2루타로 물꼬를 트자 김도영이 결승타를 쳤다. 나성범은 3타점을 올렸다.
현재로서 KIA의 승리공식은 확실하다. 김호령이 중심이 된 테이블세터에서 출루해 기회를 만들고 김도영과 나성범이 해결해야 한다. 장타가 필요하다. “내가 잘 해야 된다”는 무게 있는 다짐이 둘의 의지를 보여준다.
광주 |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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