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야구 “착해서 다들 잘 되길 바라는 듯” 이강철 감독을 웃게 만드는 백업 권동진, 공격-수비 만점 활약
KT 권동진. KT위즈 제공2026시즌 LG와 선두를 경쟁하는 KT의 핵심 동력은 백업이다. 중심타자 안현민, 허경민 등이 빠진 초반 고비를 잘 넘을 수 있었던 것은 백업들의 활약이 좋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5강권 전력’으로 평가된 KT의 아킬레스건이 ‘백업’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우려와 달리 시즌 초반 KT를 지탱하는 힘은 ‘비주전’에 있다. 김민혁, 이정훈, 유준규, 오윤석 등의 고른 활약으로 이강철 감독은 주전들의 부상이나 체력 안배를 위한 교체는 물론 대타·대주자·대수비 등 활용 폭을 늘리고 있다. 최근 이 감독을 흐뭇하게 만드는 선수는 유격수로 나서는 권동진이다.
1998년생 권동진은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KT가 2차 1라운드에 지명한 기대주다. 성장세는 조금 더디지만 이 감독은 권동진을 차세대 내야진의 중심 선수로 기대하고 있다.
권동진은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이 자유계약선수(FA) 이적하면서 많은 기회를 얻었다. 장준원과 함께 유격수 자리를 채우며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100경기·300타석 이상을 출전했다. 그러나 강한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고, 올해는 신인 이강민에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내줬다.
권동진은 최근 선발 유격수-9번타자로 나서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삼성과 NC를 만난 지난 한 주 5경기에서 13타수8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 기간 득점권에서 4타수3안타를 쳤다. 그 흐름은 이번 주에도 이어진다.
지난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4타수1안타를 쳤다. 1안타지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터닝포인트였다. 권동진은 0-1로 뒤진 3회초 선두 한승택이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우전 안타를 때려 역전 대량 득점의 물꼬를 텄다. KT는 3회에서만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호수비 릴레이로도 박수를 받았다. 6-1로 앞선 6회 2사 3루에서는 조수행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더니, 6회 1사 1루에서는 양의지의 안타성 땅볼 타구를 다이빙캐치하고선 병살타로 연결했다.
1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볼넷 1개를 얻어내며 2타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권동진. KT위즈 제공권동진은 “타석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최)원준이 형이 하라는 대로 따라하다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타석을 마치고 오면 형이 ‘어떤 공을, 어떤 느낌으로 쳤냐’고 물어보고, 조언을 해준다. 조언을 토대로 연습을 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최원준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페이스가 떨어지는 날도 올텐데, 내 것만 잘하는데 집중하자는 생각 뿐”이라고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 감독은 “워낙 착한 선수라선지 (최)원준이나 (김)현수가 많이 도와주더라. 다들 잘 되길 원하는 것 같다”며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게 보인다. 결과로도 나오로고 있다. 중요할 때 뭔가 해주니까 안 쓸 수 없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이정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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