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초짜’인데 왜 안떨지? MZ멘털 남달라…멘털코치도 이영표도 인정한 ‘강심장’ 이기혁 “기회 잡고 싶다”
이기혁이 지난 12일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수비수 이기혁(26·강원)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깜짝 얼굴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젠 남다른 ‘강심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축구대표팀의 멘털 코치를 맡고 있는 한덕현 중앙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6일 베이스 캠프인 치바스 벨레 베르데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기혁을 만나면서 내가 알던 스포츠정신의학의 상식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한 교수가 이기혁에게 놀란 것은 월드컵에 처음 참가하는 선수라고 믿기지 않는 정신력에 있다.
큰 무대에 참가하는 선수는 보통 긴장하게 마련이다.

“정신 의학 상식 무너졌다”
“오래전부터 뛴 선수 같아”
특히 이기혁은 월드컵 최종명단(26명)에 이름을 올리는 것조차 예측하기 어려운 선수였다. 직전까지 A매치 출전 경험은 단 1경기. 웬만한 국제대회 경험도 없는 선수였는데, 체코와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하자마자 맹활약하면서 2-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수비수 출신인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경기가 끝난 뒤 이기혁에게 “(대표팀에서) 오래전부터 뛰어온 선수 같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한 교수는 “사실 이기혁은 처음 면담할 때부터 긴장을 전혀 안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떨려야 정상인데 그런 모습을 볼 수 없었고, 정말 잘 뛰었다. 신세대라 그런지 부담을 갖지도 않더라. 신인답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기혁의 남다른 면모는 월드컵 직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두 차례 치른 평가전에서도 확인됐다. 트리니다드토바고전(5-0전)에선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절묘한 롱패스를 자랑했고, 이어진 엘살바도르전(1-0 승)에선 일부 실수에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체코전에서 이기혁에게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긴 이유다.
이기혁은 자신의 강심장이 힘겹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라고 말한다. 그는 “월드컵이라는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격스럽고 영광이다”며 “나에게 이 기회가 우연치 않게 찾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꼭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는데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기혁이 오는 19일 멕시코전에서도 계속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기혁은 또 다른 왼발잡이 수비수로 포지션이 겹치는 김태현(가시마)과 경쟁이 예고됐다. 김태현은 체코전을 이틀 앞두고 왼쪽 발목을 다쳤다. 부상 당시만 해도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결장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날 훈련에 합류하면서 멕시코전 출전이 기대되고 있다.
과달라하라 | 황민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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