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83세 퇴직 소방관 삼부자의 감동의 시구…온정 넘친 잠실
[앵커]
프로야구 두산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소방관들의 헌신에 보답하는 소중하고도 특별한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소방관 아버지의 대를 이은 형제 등 삼부자가 야구장의 주인공으로 변신해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하무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1971년 투숙객 163명이 사망해 역대 최악의 화재 사고로 기록된 대연각 화재.
그리고 2001년 홍제동 화재 등에서 35년 동안 화마와 사투를 벌이며 헌신을 해온 여든세 살 김소수 씨, 야구장으로 특별한 외출에 나섰습니다.
두산 구단이 마련한 '소방 가족의 날'의 시구자로 초청된 겁니다.
존경하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재난 현장에서 헌신하고 있는 소방관 형제가 함께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김소수/퇴직 소방관 : "현장에 나가서 여러 날을 화재와 싸웠는데 참 위험하기도 했지만, 보람도 느끼고, '내 생에 이런 기쁜 일이 있구나' 무척 감사한 마음 들고 기분이 무척 좋습니다."]
[김성민/경기 시흥소방서 : "'건강이 많이 안 좋으신 것 같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제가 어떻게 도와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간절한 마음으로 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아버지가 그라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사연) 작성했는데 이렇게 감사하게 선정해 주셔서."]
소방관 삼부자는 두산 소방수 김택연과 이병헌의 지도를 받으며 시구를 준비했습니다.
[김택연/두산 : "연습하신 대로 잘 던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어 두산이 초대한 1,119명의 소방 가족들의 응원을 받으며 아버지는 마운드로, 형제는 각각 방망이와 글러브를 들고 홈플레이트에 섰습니다.
김소수 씨는 여든 살이 넘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열정적인 시구로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김소수/퇴직 소방관 : "제가 소방관 생활을 하고 그 보람을 오늘 현장에서 많이 느끼고 행복합니다."]
[김성민/경기 시흥소방서 : "이 시구 행사를 계기로 더 활력을 찾으셔서 앞으로도 건강한 삶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성은/서울 강북소방서 : "사랑합니다! 아버지."]
[김소수/퇴직 소방관 : "응 고맙다 행복해라!"]
순직 소방관 추모 행사와 박정원 구단주의 선물 증정식은 행사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습니다.
희생과 헌신을 기억한 특별한 하루, 야구장은 따뜻한 활기로 가득 찼습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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