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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페인 막은 카보베르데 GK, 어머니 미국 비자 받고 아들 경기 볼까…미국 정치권, 트럼프 정부에 요구

관리자 최고관리자 2026-06-17 10:52 47 0
1613071_1_ca914838.webp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 로이터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무실점 선방쇼를 펼친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본명 조지마르 디아스)의 어머니가 미국 비자 문제로 아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보지 못한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정치권이 지원에 나섰다.

알자지라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는 17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보지냐의 어머니인 아나 칸디다 에보라의 미국 입국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떤 어머니도 자신의 자녀가 역사를 쓰는 순간을 놓쳐서는 안 된다”며 “일요일 열리는 다음 경기를 현장에서 볼 수 있도록 국무부가 모든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에보라는 지난 15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케이프베르데와 스페인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찾지 못했다. 미국 입국 비자 보증금과 항공료 등 비용 부담 때문에 일찌감치 원정 응원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613071_2_5cd9e30c.webp카보베르데 축구대표팀 골키퍼 보지냐의 어머니 아나 칸디다 에보라가 17일 카보베르데 상비센트섬 민델루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비자 초과 체류를 막기 위해 카보베르데를 포함한 일부 국가 국민에게 최대 1만5000달러의 비자 보증금을 요구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월드컵 입장권 소지자에 대해서는 보증금 의무를 면제한다고 발표했지만, 에보라는 이미 비용 문제로 미국 방문을 포기한 상태였다. 에보라는 로이터통신에 “아들의 경기를 직접 보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보지냐는 월드컵 데뷔전에서 우승 후보 스페인의 슈팅 27개를 막아내며 0-0 무승부를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눈물을 흘린 그는 “어머니가 비자 문제 때문에 경기장에 오지 못했다”며 “꼭 함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에보라가 비자를 신청한 기록은 없지만 선수 가족은 비자 보증금 면제 대상이라며 “선수 가족과 적극적으로 접촉해 비자 발급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비자와 입국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소말리아 출신 심판 오마르 아르탄은 미국 입국이 거부돼 월드컵 경기 배정에서 제외됐고, 이란 대표팀 역시 일부 스태프가 비자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마리우 세메두 카보베르데 축구협회장은 “항공료와 숙박비, 입장권 가격이 모두 비싸 작은 나라 팬들이 월드컵을 찾기 쉽지 않다”며 “선수 가족만큼은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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