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돕겠다”는 인판티노…비자·이동 제한에 신음하는 이란, 해결책은 안갯속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오른쪽)이 17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아르헨티나와 알제리의 경기를 앞두고 왈리드 사디 알제리축구협회장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창가쪽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우리는 월드컵에서 가장 억압받는 팀이다.”
이란 축구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직 운영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국제축구연맹(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직접 선수단을 찾아 지원을 약속했지만, 실제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6알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조별리그 G조 1차전(2-2 무승부) 직후 아미르 갈레노이 이란 대표팀 감독과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 모하마드 모헤비는 미국 내 이동 제한이 팀 준비와 경기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에서 경기를 치른 뒤 곧바로 베이스캠프가 있는 멕시코 티후아나로 돌아갔다. 선수단은 경기 다음 날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며 회복 훈련을 하기를 원했지만 허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월드컵 개막 전부터 미국 입국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란축구협회에 따르면 대표팀 스태프 11명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했고, 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마련했던 베이스캠프 계획을 포기한 채 멕시코 티후아나를 훈련 기지로 사용하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인판티노 회장은 직접 이란 라커룸을 찾아 선수단을 격려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선수들에게 “당신들이 겪는 어려움을 알고 이해한다”며 “하지만 여러분은 어떤 어려움보다 강하고 전 세계에 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갈레노이 감독은 이에 FIFA가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FIFA의 개입이 실제 상황을 바꿀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디애슬레틱에 “이란 대표팀은 이러한 조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백악관 월드컵 태스크포스 책임자인 앤드루 줄리아니도 “이란 대표팀은 경기 하루 전에 입국해 경기 당일 밤 떠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안전과 보안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이란 측은 사실상 미국 정부의 제한 조치가 대표팀 운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FIFA 역시 대회 운영을 총괄하지만 참가국의 입국 정책이나 국가 안보 문제를 직접 조정할 권한은 없다. 인판티노 회장이 공감과 지원 의사를 밝혔음에도 이란이 겪는 이동·비자 문제를 얼마나 완화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한 이유다. 타레미는 인판티노와 면담 뒤에도 “그는 우리를 돕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모두가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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