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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이순신은 안 되고 도요토미는 되나…대한체육회, 아시안게임 조직위에 유감

관리자 각티비 2026-09-17 18:32 6 0
6891015_1_92f32d28.webp나고야 오모테나시 부쇼타이 전통 사무라이 공연단 단원들이 15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항에 도착한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복장을 하고 있다. 아이치/AFP 연합뉴스 대한체육회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크루즈 선수촌 기념행사에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등장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대한체육회는 전날(16일) 행사 내용을 인지한 뒤 대한체육회장 명의의 서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아닌 국제올림픽평의회(OCA)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각각 보냈다고 17일 밝혔다. 서한에는 이번 공연에 대한 유감 표명과 함께 아시아의 평화와 화합을 내건 국제대회에서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구가 담겼다. 17일 오후까지 대한체육회는 OCA와 조직위원회로부터 공식 답신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크루즈 선수촌으로 쓰이는 대형 여객선 ‘코스타 세레나호’의 접안을 기념하는 행사는 15일 일본 나고야 긴조항에서 열렸다. 식전 공연 무대에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일본 전국시대를 상징하는 이른바 ‘나고야 삼걸’이 등장했다. 이들은 전국시대를 거쳐 일본 통일의 기반을 닦은 인물들로, 모두 현재의 아이치현 일대에서 태어났다. 아이치현과 나고야시는 이들을 지역의 대표적인 관광·문화 콘텐츠로 활용하고 있다.

공연 자체에 정치적 메시지가 담긴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1592년 조선을 침략해 임진왜란을 일으킨 당사자다. 전쟁은 7년 동안 이어졌고, 명나라까지 참전하면서 동아시아 전체를 뒤흔들었다. 문제는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등장한 무대가 각국 선수단이 머물 크루즈 선수촌의 첫 공식 환영 행사였다는 점이다. 코스타 세레나호에는 이번 대회 기간 한국을 비롯한 각국 선수단이 머문다.

6891015_2_7c034504.webp지난 2021년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이 올림픽 선수촌 앞에 내걸었던 현수막. 대한체육회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압력으로 현수막을 떼었다. 연합뉴스 자국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적 인물을 앞세우는 것 자체가 어색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아시아의 평화와 화합을 내건 국제대회라면, 참가국과 선수단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세심한 고려가 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식전 공연 뒤 축사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최대의 평화와 스포츠 축제”라고 말했다. 대회의 취지와 행사에서 선택한 인물 사이에 간극이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앞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때는 한국 선수단이 도쿄 시내 선수촌 외벽에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올린 장계의 ‘상유십이’(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를 본뜬 문구였다. 당시 일본 언론과 우익단체가 이를 정치적 메시지라며 문제 삼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올림픽 헌장 50조 적용 등을 약속하면서 한국 선수단은 현수막을 철거했다. 당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이번 행사 역시 같은 잣대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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