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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수업 끝나면 ‘뿌요뿌요’…초등학생·의사·공주·배우도 AG 뛴다

관리자 각티비 2026-09-17 18:14 4 0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19일 개막6890386_1_1aa1cc16.webp일본 뿌요뿌요 대표 선수인 구리하라 유키. 세가 누리집 갈무리
색색의 구슬 모양 캐릭터인 ‘뿌요’가 쌓였다가 같은 색 4개 이상이 맞닿으면 한꺼번에 사라진다. 일본의 이(e)스포츠 ‘뿌요뿌요’다. 뿌요뿌요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정식종목이다. 뿌요뿌요 일본 대표 선수는 초등학교 5학년생 구리하라 유키다. 2015년 6월18일생인 그는 이번 대회 일본 대표팀 최연소 선수다.

구리하라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뿌요뿌요를 처음 시작했다. 2023년 대회 ‘EVO Japan’에서 3위에 오른 뒤 본격적으로 실력을 키웠고, 올해 4월 프로 라이선스를 받았다. 대전에서는 18연쇄, 혼자 플레이할 때는 19연쇄를 기록한 적도 있다. 구리하라는 “큰 연쇄를 만들 때가 가장 즐겁다”고 말한다. 그는 학교와 학원을 다니면서 틈틈이 게임을 연습해 왔다. 대회 직전에는 여름 방학이 있어서 연습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좋아하는 음식은 장어. 경기 전에 장어를 먹으면 “승률이 올라간다”고 믿는다. 구리하라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최연소 메달리스트를 노리고 있다.

6890386_2_d7f22c08.webp이스포츠 뿌요뿌요. 세가 누리집 갈무리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는 45개 국가·지역에서 1만명 넘는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들 중에는 운동만 전념하는 전업 선수만 있는 게 아니다. 구리하라처럼 학교 혹은 직장을 다니거나, 보통 때는 운동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이들이 있다.

인도 남자 마라톤 대표 카르틱 자이라지 카르케라는 정형외과 의사다. 그는 취미로 시작한 달리기로 2시간13분10초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고, 이는 인도 역대 세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난 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되자 대학 기숙사 주변에서 거의 매일 달리기를 했다. 때로는 한 번에 20㎞ 이상을 뛰었다. 러시아 대학선수권 1500m에서 2021년, 2022년 우승했고, 2023년 모스크바 하프마라톤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인도로 돌아온 뒤에는 병원 레지던트로 일하면서 수면 시간을 줄여가며 달리기 훈련을 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테크볼 인도 대표팀에는 직장인 선수들이 여럿 포함돼 있다. 아나스 바이그는 디지털 마케팅 기획자, 데클런 곤살베스는 뭄바이의 웹사이트에서 콘텐츠·운영 업무를 맡고 있다. 퀸시 드수자는 데카트론의 시험 엔지니어다. 이들은 평일 직장 생활과 훈련을 병행하면서 세계선수권대회에도 출전했다. 테크볼은 축구공을 손이 아닌 발·머리·몸으로 다루며, 가운데가 휘어진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경기하는 종목이다.

홍콩 여자배구 대표팀 세터 쑤언예퉁은 모델이다. 중학교 때부터 배구와 모델 활동을 병행했고, 지난해 홍콩에서 열린 샤넬 봄 컬렉션 패션쇼에도 섰다. 그는 패션 잡지 ‘보그 홍콩’ 인터뷰에서 모델 활동은 즉흥적인 포즈를 요구해 내성적인 자신에게 큰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홍콩 야구대표팀 내야수 후쯔퉁은 배우 겸 가수로 활동한다. 야구를 하다 연예계로 진출해 영화에 출연했고, 최근 다시 훈련을 시작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그는 2010 광저우 대회와 2014 인천 대회에도 홍콩 대표로 출전했다.

6890386_3_47bedd38.webp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종목에 출전했던 타이의 시리완나와리 나라랏타나 라차깐야 공주. 연합뉴스
홍콩 여자 빠델 대표 천윙야우는 금융계 종사자다.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한 뒤 투자자문회사 캐럿 프라이빗 캐피털 리미티드에서 임원급으로 일하고 있다. 테니스와 스쿼시를 결합한 빠델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이 됐다. 타이 승마 마장마술 대표 시리완나와리 나라랏타나 라차깐야는 타이 왕실의 공주이자 패션 디자이너다. 그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배드민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승마 선수로 출전했다. 이번 대회 타이 대표팀 단복도 직접 디자인했다.

‘국가대표’라는 이름은 같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게임을 익힌 초등학생, 병원에서 환자를 돌본 뒤 달리는 의사, 회사 일을 마치고 테이블 앞에 서는 직장인, 런웨이와 코트를 오가는 모델이 한 무대에 선다. 이들의 도전은 국가대표와 전업 선수라는 말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스포츠의 풍경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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