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초등학생 때 넣은 위닝샷 생각나" 위닝샷 터뜨린 정재엽, 고려대 우승 경쟁 불씨 살렸다

[점프볼=용인/이연지 인터넷기자] 정재엽(194,cm, F)이 초등학생 때 넣은 위닝샷을 재현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고려대가 17일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선승관에서 열린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경희대와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70-69로 꺾고, 단독 2위(15승 3패)를 고수했다.
경기 종료 18.6초 전, 귀중한 리바운드에 이은 결승 레이업이 코트를 갈랐다. 이날 승부의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교체 투입돼 12분 4초를 누빈 정재엽(7점 2리바운드)이었다.
경기 후 만난 정재엽은 “경기를 오랜만에 뛰어서 긴장도 많이 됐다.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았다. 막상 몸 풀고 경기 들어가니까 자신감이 붙었다. 슛도 들어가서 잘 해내지 않았나 싶다. 이겨서 너무 기분 좋다. 경희대라는 대어를 잡은 것 같다. 이 기세를 정기전까지 이어가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정재엽의 활약이 더 특별했던 이유는 후반기 복귀전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6일 고양 소노와의 연습경기 후 발가락 부상으로 2주간 입원했던 그는 경기 전날에야 첫 훈련을 소화했다.
정재엽은 “나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하루 운동하고 경기 뛰었다. 경기력 떨어지지 않게 하려고 나름대로 준비한 게 잘 된 것 같다. 쉬는 동안 혼자 웨이트하고 발가락이 괜찮아졌을 때는 뛰는 것도 했다. 볼 감각 안 떨어지게 하려고 체육관에 가서 운동 계속했더니 그 시간이 헛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이다”라고 안도감을 내비쳤다.
승부를 결정지은 위닝샷 순간에 대해서는 옛 추억을 떠올렸다. 정재엽은 벌말초 시절 소년체전 본선 명진초와 경기에서 종료 10초를 남기고 역전 골밑슛을 성공시켜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그는 “초등학교 때 소년체전이 생각났다. 그때도 리바운드 잡아서 레이업으로 이겼는데, 똑같은 상황이 나왔다. 몸이 그냥 반응했다”라고 돌아봤다.
현재 고려대는 유민수(일본 리그 진출)와 이동근(3x3 대표팀 차출)의 공백에 부상자(이도윤, 윤현성)까지 겹쳐 높이 열세가 우려됐다. 그러나 2쿼터 정재엽의 연속 5득점 추격포와 집요한 리바운드 다툼에 힘입어 리바운드 싸움(34-31)에서 오히려 우위를 점했다.
정재엽은 “감독님, 코치님께서도 그렇고 우리끼리도 박스아웃이랑 수비부터 하자고 얘기한다. 그럼 신장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기본적인 부분을 가장 신경 쓰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극적인 승리로 고려대는 정규리그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선두 중앙대와 상대 득실에서 앞서 있는 고려대는 남은 경기(동국대, 성균관대)를 모두 이기고 중앙대의 패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정재엽은 “리그 초반엔 분위기가 안 좋았지만, 이번 경기를 기점으로 남은 경기를 다 이겨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편, 정재엽은 U23 3x3 월드컵에서 거함 미국을 꺾고 활약 중인 이동근을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동근이형, 제가 연락 보내면 봐주시면 좋겠어요. 연락을 안 봐서 서운해요(웃음). 미국 이겼던데 그 기세 타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따서 왔으면 좋겠습니다!”
#사진_이연지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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