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테크볼에 인생 걸었다… 이준석, AG 남자 단식 4강 진출
대한민국 이준석이 17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테크볼 남자 단식 필리핀 프린스 아구스틴과 경기에서 공격을 하고 있다. 뉴스1 테크볼 1세대 이준석(27)이 남자 단식 준결승에 진출했다. 아쉽게도 이태빈과 나선 복식에선 8강에서 탈락했다. 이준석은 17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B조 조별리그에서 5전 전승을 거둬 조 상위 4명까지 주어지는 8강 티켓을 획득했다. 이어 8강에서 쿠다이베르디 아브딜아지조비치 아이다르베코프(키르기스스탄)을 세트 스코어 2-0(12-2 12-1)으로 제압했다. 6경기 연속 무실 세트 승리를 거둔 이준석은 19일 준결승에 나선다.
17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복식 B조 예선 대한민국과 인도의 경기. 이준석-이태준이 득점한 뒤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열린 복식에서 이태빈과 호흡을 맞춘 이준석은 조별리그에서 인도 팀을 2-1로 꺾었으나 베트남에 0-2로 져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8강에서 이라크에 패한 데 이어 패자부활전 1라운드에서 다시 만난 베트남에게 또 다시 무릎꿇으면서 동메달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테크볼(Teqball)은 2014년 헝가리에서 탄생한 종목으로 탁구와 족구를 더한 느낌이다. 곡선형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공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축구처럼 손과 팔은 쓸 수 없고, 세 번의 터치 안에 상대편에 공을 넘겨야 한다. 같은 신체 부위를 연속으로 쓰는 건 불가능하고, 복식에선 최소 한 차례 패스를 주고 받아야 한다. 아크로바틱하면서도 박진감이 넘친다. 강렬한 스매시(테이블 밖으로 강하게 내보내는 공격·게임당 2번까지 사용 가능)를 언제 쓸지 전략도 중요하다.
17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 센터에서 대한민국과 일본 관중들이 테크볼 남자 단식 대한민국 이준석과 일본 와세 아키노리와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뉴스1 테크볼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은 모두 아마추어로 선발전에 출전한 선수도 20명이 채 안 됐다. 국가대표가 된 남자 선수들은 모두 생업을 접어두고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세 명의 남자 선수(이준석·이태빈·김은준)은 축구, 유일한 여자 선수인 장은서는 세팍타크로 출신이다. 족구 실업팀에서 뛴 선수들도 있다.
이태빈은 “굉장히 큰 무대라 설레는 마음이 컸다. 뛰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이준석은 “많은 상상을 했다. 예상했던 대로 되는 부분도 있고,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무대 자체도 잘 만들어져서 긴장과 설렘 속에 경기를 했다”며 “사실 국제대회를 많이 못 나갔기 때문에 영상으로만 봤던 선수들이 많다. 와서 보니까 실제로는 ‘이런 느낌이구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17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B조 대한민국 이준석과 인도네시아 요가 아르디카 푸트라의 경기에서 한국 이준석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테크볼 1세대인 선수들은 사명감과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이준석은 “대한민국 테크볼의 좋은 길을 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태빈은 “다음 세대들은 겪지 않아도 될 여러 과정을 앞장서서 실천하고 있다. 전략적이고 좀 더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만들어줄 수 있어 영광”이라고 했다.
이준석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21세까지 축구선수로 뛰며 K4 리그에서 활약했던 그는 족구 선수로 활동하다 테크볼을 접했다. 실업팀이 없던 그는 대기업 생산직으로 일하며 훈련을 병행했고, AG 정식종목이 되자 테크볼에 인생을 걸었다. 사비를 털어 헝가리 전지 훈련을 하고, 정규직계약을 포기하기도 했다.
17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복식 B조 예선 대한민국 이준석-이태준 팀과 인도 팀의 경기. 한국 이태준이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테크볼협회가 미가맹단체인 관계로 이들은 다른 선수들처럼 진천선수촌에 들어가지 못하고, 연습장을 대관해 훈련했다. 전략 종목이 아니라는 이유로 식사나 여러 가지 지원도 미비하다. 하지만 테크볼 협회 관계자들과 선수들은 불모지를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땀방울을 흘려왔다. 이준석의 노력이 더욱 특별한 이유다. 한국 대표팀은 18일 혼합복식에서도 메달을 향한 도전을 이어간다. - 이전글근대5종 성승민, 아시안게임 준결승 조 2위로 결승행…한국 첫 금 기대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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