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日 제대로 국제 망신...英 BBC까지 조명한 '최악의 숙소' 논란 "2m 선수는 다리도 못 뻗어→침수에 대피까지…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공식 개막을 코앞에 두고 심각한 숙박 문제로 국제적인 망신을 사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7일(한국시간)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장신 선수들이 컨테이너 숙소의 침대에 누워 다리를 제대로 뻗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19일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공식 개막한다. 하지만 개막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보다 선수단 숙박시설을 둘러싼 논란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BBC가 특히 주목한 것은 한국 선수단의 불만이었다. 매체는 정재용 대한민국농구협회 부회장의 발언을 전했다. 정 부회장은 "키가 2m가 넘는 선수들은 침대에서 다리를 뻗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말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강하게 지적했다.
문제가 된 숙소는 목조 컨테이너 형태로 조성됐다. 약 2,000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이곳에 머물 예정이며, 대회가 끝난 뒤에는 재난 발생 시 대피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실제 선수들이 입실한 뒤 시설을 둘러싼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대한민국 농구대표팀 변준형(정관장 레드부스터스)은 지난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대표팀 숙소 화장실을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누수로 인해 화장실 바닥이 흥건하게 젖어 있는 모습이 담겼다. 변준형은 영상과 함께 "살려주세요"라는 글까지 남겼다.

기상 문제까지 겹쳤다. 지난주 기록적인 폭우가 나고야 지역을 강타하면서 광범위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고, 컨테이너 숙소에 머물던 선수들이 일시적으로 대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일부 경기장에서도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숙박 문제는 한국 선수단만의 일이 아니다. BBC에 따르면 인도는 자국 선수들이 대회 현지 환경에 미리 적응할 수 있도록 실제 컨테이너 숙소와 유사한 시설까지 만들어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원회 역시 선수단의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 대회 숙박 담당자인 마쓰오 유타는 "선수단에서 제기된 불만과 우려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선수들을 위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숙소 문제가 심화된 이유는 당초 예상보다 참가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조직위원회는 애초 약 1만5,000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대회를 준비했다. 그러나 지난 8월 테크볼과 파델이 종목에 추가되면서 전체 참가자는 1만7,000명을 넘어섰다.

조직위원장이자 아이치현 지사인 오무라 히데아키는 앞서 "1만5,000명을 기준으로 예산을 편성했다"며 추가 참가자를 수용하기 위한 "인력도 예산도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당시 오무라 지사는 "그들이 머물 곳이 없다. 그래도 참가를 원한다면 스스로 숙박시설을 마련해야 한다"고까지 말했다.
결국 참가자들은 컨테이너 숙소와 호텔, 크루즈선 등에 분산 배치됐다. 약 4,000~5,000명은 나고야에 입항한 이탈리아 크루즈선에서 생활하고, 나머지 인원은 호텔 등에서 머물게 됐다.
그러나 개막을 하루 앞둔 시점까지 선수들의 불만이 계속되는 데다 BBC를 비롯한 해외 주요 언론까지 숙박 문제를 집중 조명하면서 일본의 운영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사진= 더 다이제스트웹, BBC, 변준형 SNS, 재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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