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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야구 '쌍팔년도식' 기용이 MLB에서? '101구→하루 쉬고 마무리 등판' 가을야구 무산 직전인데…'낭만과 혹사 사이' 에이스의 등…

관리자 각티비 2026-09-18 00:21 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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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틀 전 101구를 던진 선수가 불과 하루만 쉬고 마무리 투수로 다시 마운드에 등장했다. 1980년대 이야기가 아니다. 2026년이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에이스' 샌디 알칸타라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마무리 투수로 나와 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수확했다.

충격적인 등판이다. 알칸타라의 구원 등판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이던 2017년 10월 2일 이후 무려 3,272일 만이었다. 올해 마이애미의 '에이스'로 활약하던 선수의 마무리 등판에 경기장은 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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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만이 아니다. 알칸타라는 불과 이틀 전인 15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101구를 던졌다. 그로부터 단 하루만 쉬고 마무리 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쌍팔년도식'이라는 소리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다.

결과는 성공.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출격한 알칸타라는 두 타자를 빠르게 범타로 돌려세웠다. 라스 눗바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대주자 조던 롤러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면서 MLB 데뷔 후 210번째 등판에서 첫 세이브를 챙겼다.

이 경기 전까지 알칸타라는 올 시즌 205이닝을 소화해 MLB 전체 이닝 소화량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닝 1위가 세이브를 기록한 건 1987년 오렐 허샤이저(LA 다저스) 이후 무려 39년 만에 일어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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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마이애미가 알칸타라를 기용할 만큼 이 경기에 '전력투구'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이날 승리에도 마이애미의 올 시즌 성적은 76승 77패(승률 0.497)에 그친다. 와일드카드 3위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83승 69패)와의 격차는 7경기 반이다.

정규시즌이 10경기도 남지 않은 만큼 뒤집는 건 불가능에 가깝고, 각종 통계 사이트에서 측정되는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도 0.1% 미만이다.

지난해 월드 시리즈의 야마모토 요시노부(다저스)처럼 팀의 중대한 명운이 달린 경기는 아니었다는 의미다. 그런 경기에서 팀의 에이스인 이렇게 기용할 필요가 있었냐는 의문이 뒤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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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알칸타라는 왜 마운드에 오른 걸까. 중남미 선수 관련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지역 매체 '엘 엑스트라베이스'에 따르면, 알칸타라는 경기 전 대니얼 모스코스 투수 코치에게 필요하면 본인이 불펜으로 등판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한다.

본인이 이런 혹독한 등판을 자청한 것이다. 알칸타라는 경기 후 "2018년부터 이 구단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지켜봤다"라며 "팀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팀에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알칸타라가 희생을 자처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마이애미는 현재 핵심 필승조인 앤서니 벤더와 피트 페어뱅크스가 전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여기에 전날 연장 11회까지 가면서 투수를 대거 소모한 상태였다.

이런 가운데 알칸타라는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선발 투수들의 루틴대로 불펜 피칭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에 차라리 불펜장이 아닌 실전에서 공을 던져서 팀 마운드의 공백을 메우고 싶다고 밝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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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알칸타라의 '팀 퍼스트' 정신을 호평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마이애미의 선발 투수였던 라이언 거스토는 "그의 첫 세이브를 지켜보는 건 우리 팀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이라며 "우리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말로 다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클레이튼 맥컬러 감독 역시 "알칸타라는 우리 팬들에게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뭐든 할 준비가 됐다는 걸 보여줬다"라며 "정말 멋진 장면"이라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무리 본인이 자청했다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거의 사라진 상태에서 에이스를 이렇게 무리시켜야 했냐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 말이 좋아 '낭만'이지, 손익을 따지고 보면 불필요한 혹사에 가깝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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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알칸타라는 팔꿈치 수술로 1년 동안 재활에 매진한 전적도 있는 선수다. 그렇기에 더더욱 맥컬러 감독이 알칸타라를 말렸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러모로 갑론을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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