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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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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수영은 도쿄, 축구는 오사카…전국체전 닮은 AG

관리자 각티비 2026-09-18 00:01 7 0
한국과 홍콩의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지난 16일. 경기 취재를 위해 오후 1시 30분 나고야역 앞에서 출발하는 미디어 수송 버스를 기다렸다. 하지만 10여분이 지나도 감감무소식이었다. 백발이 성성한 자원봉사자는 “미안하다. 기다려 달라”는 말만 거듭했다. 함께 대기하던 홍콩 매체 밍바오의 람얀착 기자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축구대회와 비교하면, 이번 대회는 많이 허술하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15분을 더 기다린 뒤 도착한 차량에 적힌 행선지는 배구경기장(고마키 파크 아레나)이 아닌 메인 프레스 센터였다. 급히 대체 차량을 수배한 듯 보였다. 버스 이동 중엔 한참 전에 출발한 한국 여자배구팀 선수단 버스가 눈에 들어왔다. 경기장에서 만난 차상현 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동선이 엉망이라 이동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한숨을 쉬었다.

남자 축구대표팀은 차량 관련 오류를 벌써 두 차례나 겪었다. 지난 15일 카타르와의 조별리그 1차전(4-1승)을 앞두고 셔틀버스 기사가 장소를 헷갈려 야구장으로 향한 탓에 경기장 도착이 30분 지체됐다. 워밍업 시간이 부족해 부상 우려로 대표팀 관계자들이 경기 내내 가슴을 졸여야 했다. 이튿날엔 훈련장으로 가는 버스가 아예 배정되지 않아 또 불편을 겪었다.

이번 대회는 나고야를 중심으로 아이치현 내 19개 도시 시설을 사용한다. 주경기장과 메인 프레스 센터 등은 나고야에 있지만 축구 경기 일부는 시즈오카와 오사카에서, 하키와 조정은 기후에서 치른다. 수영은 나고야에서 350㎞ 떨어진 도쿄에서 열린다. 타이틀은 아시안게임이지만 진행 방식은 거점 도시를 두고 광역권에서 개최하는 한국의 전국체육대회와 비슷하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분산 개최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도 사상 최초로 두 지역을 공동개최지로 내걸고 4개의 클러스터로 나눠 경기를 치렀다. 최근 막을 내린 북중미 월드컵(미국·멕시코·캐나다 공동 개최) 또한 마찬가지다. 신축 시설들이 대회 이후 막대한 유지비를 잡아먹는, 이른바 ‘하얀 코끼리(보기엔 좋지만 쓸모가 없는 존재)’를 방지하기 위한 현실적 선택이다.

다만 이번 대회는 일본 정부가 아닌 아이치현 주도로 준비해 재정 상태가 한층 열악하다. 당초 조직위가 정부에 400억엔(약 3520억원)의 예산 지원을 요청했지만, 실제 배정 금액은 150억엔(약 1319억원)에 그쳤다. 설상가상으로 대회 유치 당시 1000억엔(약 8830억원) 안팎으로 예상한 총사업비가 국제 정세에 따른 건설비 폭등으로 3700억엔(3조2684억원)까지 치솟았다.

결국 조직위는 선수촌 건설을 백지화하고 컨테이너와 크루즈선을 숙소로 대체했다. 대회 운영 인력도 충분히 확보하지 못 했다. 열악한 거주 환경과 정교하지 못한 운영 시스템 속에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이번 대회 각국 선수단의 중요 과제로 떠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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