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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4000명 태울 초대형 크루즈선, 395억원 대여비 나고야 입항…“살려주세요” 나온 AG선수촌

관리자 각티비 2026-09-15 18:23 7 0
6776092_1_d6811d21.webp코스타 세레나. 위기피디아

[스포츠경향 김세훈 기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단 숙소를 둘러싼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선수와 관계자 약 4000명이 머물 대형 크루즈선이 나고야항에 도착했다.

15일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가 이날 일본 나고야항에 입항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 배를 아시안게임 기간 선수단 숙소로 활용할 예정이다.

코스타 세레나는 길이 약 300m, 10만t이 넘는 대형 선박으로 객실만 약 1500개에 달한다. 선수와 지도자, 관계자 등 약 4000명이 이곳에서 생활한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와 관계자를 합쳐 1만7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림픽보다도 많은 규모다. 조직위는 숙박비를 줄이기 위해 크루즈선뿐 아니라 목재 컨테이너형 임시 숙소와 일반 호텔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문제는 대회 개막 전부터 숙소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선수단은 앞서 컨테이너형 숙소를 두고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침대 크기가 선수들의 체격에 맞지 않고, 일부 객실에서는 세면대 누수까지 발생했다.

남자농구대표팀의 변준형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숙소 내부 영상을 올리며 물이 새 바닥이 젖은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살려주세요”라는 문구도 함께 적혔다.

정재용 대한민국농구협회 부회장은 AFP에 남자농구대표팀이 사용하는 숙소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선수들에게 침대가 지나치게 작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한국 선수단만의 불만도 아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AFP에 “객실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회에 참가하는 45개국 대표단 모두가 숙소 문제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각국이 함께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 관계자도 전반적으로 침대가 부족하다고 밝혔고, 필리핀올림픽위원회의 에이브러햄 톨렌티노 위원장은 선수들에게는 객실이 배정됐지만 일부 코치와 관계자들은 다른 호텔이나 에어비앤비로 옮겨야 했다고 말했다.

기상 문제까지 겹쳤다. 지난주 나고야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일부 지역이 침수됐고, 선수 수백명이 숙소에서 잠시 대피하기도 했다.

조직위원회는 크루즈선에서는 숙소 관련 불만이 줄어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무라 히데아키 조직위원장은 크루즈선 입항 환영식에서 “일본에서 대규모 국제 스포츠대회의 숙소로 크루즈선을 사용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대형 이벤트에서 새로운 형태의 숙박 방식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크루즈선이 국제 스포츠대회 숙소로 활용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수천 명을 한꺼번에 수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조직위는 코스타 세레나를 약 45억엔(약 2800만달러)에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타 세레나는 2012년 이탈리아 토스카나 해안에서 좌초·침몰해 32명이 숨진 ‘코스타 콩코르디아’의 자매선이기도 하다.

페데리코 시아스 코스타 세레나 선장은 “선수들이 편안하고 안전하며 기억에 남을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며 “오늘부터 이 배는 단순한 목적지가 아니라 아시아 각국 선수와 관계자들이 우정과 상호 존중, 화합의 정신으로 함께 머무는 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회가 일본의 태풍철과 겹치는 데다 이미 임시 숙소를 둘러싼 불만이 각국에서 터져 나온 만큼, 크루즈선 숙박이 실제로 대회 숙소난의 해법이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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