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F학점도 준다고?!” 등산 장학금 주는 권준하 씨, 한국산악회 이은상 상 받아
변기태 한국산악회장과 권준하 씨"F학점이어도 등산하면 장학금 줍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 유니스트, 숙명여대 등 국내 몇몇 대학에 '등산 장학금'을 주고 있는 기업가 권준하(82) 씨 가 한국산악회로부터 상을 받았다.
한국산악회는 오늘(15일)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디노체컨벤션에서 열린 창립 81주년 기념식 겸 제16회 한국산악상 시상식에서 국내 다수 대학교에 등산 장학금을 기부한 공로로 신익산화물터미널 대표인 권준하 씨(82)에게 이은상 상을 수여했다.
노산 이은상 선생을 기리는 이 상은 산악문화 발전에 기여한 사람이 대상이다. 산을 무척 좋아했던 이은상 선생은 한국산악회장을 역임한 적이 있다.
권준하 씨가 기부하는 등산 장학금의 특징은 매우 이색적이다. 성적이나 소득은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니다. F학점이어도 받을 수 있다. 타 장학금과 중복 수령도 가능하다.
서울대 경우 2025년 2학기 때 '미산 등산 장학금'으로 공식 도입됐다. 당시 70명 선발에 1,457명이 지원했다. 21대 1, 인기 폭발이었다.
조건은 아웃도어 B 업체가 선정한 한국 100대 명산이 있는데, 한 학기에 정상을 7회 이상 오르면 70만 원, 4~6회면 30만 원을 받았다. 정상 인증은 등산 앱으로 했다.
해발 500m 이하 산은 한 번만, 같은 산은 두 번까지만 인정됐다. 또 케이블카를 이용한 등산은 금지다.
학생들의 호응이 너무 좋아 권준하 씨는 장학금 수령 학생 수를 대폭 늘리는 쪽으로 등산 장학금 제도를 조금씩 바꾸고 있다.
울산에 있는 유니스트는 영남 알프스 봉우리를 대상으로 한다. 특정 기간 내에 6개 이상을 오르면 70만 원, 3~5개 오르면 30만 원을 받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해 고향인 전북 익산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권준하 씨는 기부를 삶의 활력소로 여기고 있다.
권준하 씨가 등산 장학금을 주는 이유는 공부만 하지 말고 운동도 많이 하라는 것이다. 규칙적인 등산으로 몸을 건강하게 해 학업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시상식에서 권준하 씨는 " 인생을 돌아볼 때 잘한 게 세 가지가 있다. 등산해서 건강을 도모하고 인내심을 기른 것, 펀드 투자를 한 것, 기부를 한 것이다. 특별한 상을 주셔서 한국산악회에 감사하다. 기부 활동에 더 분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등반 부문인 김정태 상은 부산학생산악연맹의 히말라야 카라코람 원정대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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