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야구 [오피셜]'장원삼의 그 애'로 시작한 야구 인생, 40홀드로 정점 찍고 '강한 불펜' 김태혁으로 막 내리다
‘장원삼의 그 애’로 시작한 야구 인생…끝내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트레이드 조연에서 필승조로…김태혁이 써낸 17년의 반전
700경기·140홀드·한 시즌 40홀드…불펜 역사 새기고 은퇴
출처:롯데 자이언츠
(MHN 정철우 기자) 김태혁이라는 이름보다 김상수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야구팬도 적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의 유망주였고, 장원삼을 데려오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였으며, 한동안은 자신의 이름보다 ‘장원삼과 바뀐 선수’라는 꼬리표가 먼저 따라다녔다. 그러나 그게 끝은 아니었다. 트레이드의 조연으로 출발했던 투수는 결국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세운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17시즌을 버틴 김태혁이 이제 마운드를 떠난다.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김태혁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통산 700경기 출장 시상과 함께 은퇴 행사가 열린다. 양 팀 선수단의 꽃다발 전달과 김태혁의 현역 시절을 담은 영상 상영, 은퇴사 낭독 등이 예정돼 있다.
김태혁의 야구 인생을 돌아보면 출발보다 과정이 훨씬 강렬했다. 본명 김상수로 프로에 들어온 그는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결코 낮은 순번이 아니었다. 그만큼 기대를 받았지만 삼성에서는 자신의 자리를 확실하게 만들지 못했다.
출처:롯데 자이언츠
커리어의 첫 번째 전환점은 2009년 찾아왔다. 삼성이 히어로즈의 장원삼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김상수가 트레이드 카드에 포함됐다. 이 거래에는 복잡한 사연이 있었다. 삼성은 당초 박성훈과 현금을 묶어 장원삼을 영입하려 했지만 당시 트레이드는 승인을 받지 못했다. 결국 장원삼의 삼성행은 1년 뒤로 미뤄졌고, 다시 추진된 트레이드에서 김상수가 카드에 포함되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김상수에게는 달갑지 않은 출발이었다. 삼성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대형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팀을 옮겼다. 장원삼은 이미 리그에서 이름을 알린 왼손 선발 투수였다. 반면 김상수는 아직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유망주였다.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한동안 그의 이름 앞에는 사실상 ‘장원삼의 그 애’라는 평가가 따라붙었다. 트레이드의 중심은 장원삼이었고 김상수는 거래를 성립시키기 위해 포함된 카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출처: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김태혁의 야구 인생은 바로 그 지점에서 달라졌다. 자신의 이름보다 트레이드 상대의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던 투수가 히어로즈에서 절치부심하며 살아남았다. 단번에 스타가 된 것은 아니었다. 불펜에서 하나씩 자신의 자리를 넓혀갔고 결국 승부처를 맡길 수 있는 투수로 성장했다. 이후 여러 팀을 거치면서도 꾸준히 불펜에서 생존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장원삼과 바뀐 선수’라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투수가 됐다.
정점은 2019년이었다. 김태혁은 그해 무려 40홀드를 기록했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이었다. 다른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쓰였던 트레이드 카드가 이제는 자신의 기록으로 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긴 것이다. 프로 입단 당시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고 이적 후에도 오랫동안 평가절하됐지만 결국 불펜 투수로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냈다.
선수 생활도 한 팀에 머물지 않았다. 삼성에서 출발해 넥센과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를 거쳤고 2023년 롯데에 합류했다. 롯데에서의 첫 시즌은 또 한 번의 반전이었다. 67경기에 등판해 4승2패 1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한 김태혁은 구단에 먼저 비FA 다년계약을 제안했고 2년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
출처:롯데 자이언츠
2024년에도 74경기에 나서 8승4패 1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필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라주는 베테랑 불펜의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세월까지 이겨내지는 못했다. 지난해 45경기에서 1패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6.38로 주춤했고 올 시즌에는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5일 현재 1승2패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8.57에 머물렀다. 결국 김태혁은 더 이상 현역 생활을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남은 기록은 결코 가볍지 않다. KBO리그에서 17시즌 동안 정확히 700경기에 등판했다. 통산 37승과 50세이브, 140홀드를 올렸고 703개의 삼진을 잡았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4.96. 무엇보다 2019년 작성한 40홀드는 김태혁이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였음을 보여주는 강렬한 흔적이다.
김태혁은 은퇴를 결정하며 “가장 먼저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함께했던 지난 소속팀과 롯데 자이언츠 구단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비록 경기장은 떠나지만 경기장 밖에서 보내주셨던 관심을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출처:롯데 자이언츠
김태혁의 커리어는 처음부터 화려했던 선수의 성공담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다른 선수의 이름에 가려져 출발했고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던 시간에 가깝다. 삼성의 2차 2라운드 지명 선수였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히어로즈로 옮겼을 때만 해도 장원삼 트레이드에 포함된 선수라는 설명이 그의 이름보다 앞섰다.
하지만 17년이 흐른 지금은 순서가 달라졌다. 700경기, 140홀드, 그리고 한 시즌 40홀드. 이제 김태혁을 설명하기 위해 장원삼의 이름을 먼저 꺼낼 필요는 없다. ‘장원삼의 그 애’로 시작했던 투수는 끝내 자신의 이름으로 KBO리그 불펜 역사 한 페이지를 차지했다. 트레이드의 조연이었던 김상수는 그렇게 기록을 남긴 김태혁으로 마운드를 떠난다.
트레이드 조연에서 필승조로…김태혁이 써낸 17년의 반전
700경기·140홀드·한 시즌 40홀드…불펜 역사 새기고 은퇴
출처:롯데 자이언츠(MHN 정철우 기자) 김태혁이라는 이름보다 김상수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 야구팬도 적지 않다. 삼성 라이온즈의 유망주였고, 장원삼을 데려오기 위한 트레이드 카드였으며, 한동안은 자신의 이름보다 ‘장원삼과 바뀐 선수’라는 꼬리표가 먼저 따라다녔다. 그러나 그게 끝은 아니었다. 트레이드의 조연으로 출발했던 투수는 결국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세운 불펜 투수로 성장했다. 17시즌을 버틴 김태혁이 이제 마운드를 떠난다.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김태혁이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앞서 통산 700경기 출장 시상과 함께 은퇴 행사가 열린다. 양 팀 선수단의 꽃다발 전달과 김태혁의 현역 시절을 담은 영상 상영, 은퇴사 낭독 등이 예정돼 있다.
김태혁의 야구 인생을 돌아보면 출발보다 과정이 훨씬 강렬했다. 본명 김상수로 프로에 들어온 그는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삼성의 지명을 받았다. 결코 낮은 순번이 아니었다. 그만큼 기대를 받았지만 삼성에서는 자신의 자리를 확실하게 만들지 못했다.
출처:롯데 자이언츠커리어의 첫 번째 전환점은 2009년 찾아왔다. 삼성이 히어로즈의 장원삼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김상수가 트레이드 카드에 포함됐다. 이 거래에는 복잡한 사연이 있었다. 삼성은 당초 박성훈과 현금을 묶어 장원삼을 영입하려 했지만 당시 트레이드는 승인을 받지 못했다. 결국 장원삼의 삼성행은 1년 뒤로 미뤄졌고, 다시 추진된 트레이드에서 김상수가 카드에 포함되면서 거래가 성사됐다.
김상수에게는 달갑지 않은 출발이었다. 삼성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대형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팀을 옮겼다. 장원삼은 이미 리그에서 이름을 알린 왼손 선발 투수였다. 반면 김상수는 아직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한 유망주였다.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한동안 그의 이름 앞에는 사실상 ‘장원삼의 그 애’라는 평가가 따라붙었다. 트레이드의 중심은 장원삼이었고 김상수는 거래를 성립시키기 위해 포함된 카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출처:롯데 자이언츠하지만 김태혁의 야구 인생은 바로 그 지점에서 달라졌다. 자신의 이름보다 트레이드 상대의 이름으로 더 많이 불렸던 투수가 히어로즈에서 절치부심하며 살아남았다. 단번에 스타가 된 것은 아니었다. 불펜에서 하나씩 자신의 자리를 넓혀갔고 결국 승부처를 맡길 수 있는 투수로 성장했다. 이후 여러 팀을 거치면서도 꾸준히 불펜에서 생존했고, 어느 순간부터는 ‘장원삼과 바뀐 선수’라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투수가 됐다.
정점은 2019년이었다. 김태혁은 그해 무려 40홀드를 기록했다.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이었다. 다른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쓰였던 트레이드 카드가 이제는 자신의 기록으로 리그 역사에 이름을 새긴 것이다. 프로 입단 당시 기대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고 이적 후에도 오랫동안 평가절하됐지만 결국 불펜 투수로 자신의 영역을 만들어냈다.
선수 생활도 한 팀에 머물지 않았다. 삼성에서 출발해 넥센과 키움 히어로즈, SSG 랜더스를 거쳤고 2023년 롯데에 합류했다. 롯데에서의 첫 시즌은 또 한 번의 반전이었다. 67경기에 등판해 4승2패 1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한 김태혁은 구단에 먼저 비FA 다년계약을 제안했고 2년 총액 6억원에 계약했다.
출처:롯데 자이언츠2024년에도 74경기에 나서 8승4패 17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화려하지는 않아도 필요한 순간 마운드에 올라주는 베테랑 불펜의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세월까지 이겨내지는 못했다. 지난해 45경기에서 1패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6.38로 주춤했고 올 시즌에는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15일 현재 1승2패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8.57에 머물렀다. 결국 김태혁은 더 이상 현역 생활을 이어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남은 기록은 결코 가볍지 않다. KBO리그에서 17시즌 동안 정확히 700경기에 등판했다. 통산 37승과 50세이브, 140홀드를 올렸고 703개의 삼진을 잡았다. 통산 평균자책점은 4.96. 무엇보다 2019년 작성한 40홀드는 김태혁이 한때 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였음을 보여주는 강렬한 흔적이다.
김태혁은 은퇴를 결정하며 “가장 먼저 그동안 많은 사랑을 보내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함께했던 지난 소속팀과 롯데 자이언츠 구단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비록 경기장은 떠나지만 경기장 밖에서 보내주셨던 관심을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출처:롯데 자이언츠김태혁의 커리어는 처음부터 화려했던 선수의 성공담과는 거리가 있다. 오히려 다른 선수의 이름에 가려져 출발했고 끊임없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했던 시간에 가깝다. 삼성의 2차 2라운드 지명 선수였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히어로즈로 옮겼을 때만 해도 장원삼 트레이드에 포함된 선수라는 설명이 그의 이름보다 앞섰다.
하지만 17년이 흐른 지금은 순서가 달라졌다. 700경기, 140홀드, 그리고 한 시즌 40홀드. 이제 김태혁을 설명하기 위해 장원삼의 이름을 먼저 꺼낼 필요는 없다. ‘장원삼의 그 애’로 시작했던 투수는 끝내 자신의 이름으로 KBO리그 불펜 역사 한 페이지를 차지했다. 트레이드의 조연이었던 김상수는 그렇게 기록을 남긴 김태혁으로 마운드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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