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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살려주세요” 아시안게임 숙소 얼마나 열악하길래…

관리자 각티비 2026-09-16 01:00 3 0
“2m 선수는 다리도 못 펴”
농구 대표팀 가장 큰 불만
나고야에 기록적 폭우 덮치며
임시 목조 시설서 대피하기도6799823_1_34fee1c3.webp남자농구 대표팀 변준형이 SNS에 올린 영상. 세면대에서 물이 새 바닥이 흠뻑 젖어 있다. SNS 캡처

“키 2m가 넘는 선수는 침대에서 다리조차 제대로 펼 수 없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이 대회 숙박 시설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선수촌을 따로 마련하지 않은 조직위원회가 비용 절감을 위해 임시 숙소와 크루즈선, 호텔 등을 활용하면서 곳곳에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AFP는 14일 한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번 대회 숙박 환경이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가장 큰 불만은 남자농구 대표팀 숙소다. 정재용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은 한국 선수들이 머무는 임시 목조 숙소에 대해 “내 경험상 역대 최악”이라며 “키 2m가 넘는 선수들은 침대에서 다리도 제대로 펼 수 없다.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 남자농구 대표팀 가드 변준형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숙소 내부를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세면대에서 물이 새 바닥이 흠뻑 젖은 모습이 담겼다. 변준형은 영상과 함께 “살려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해당 임시 숙소에는 대회 기간 선수와 관계자 약 2000명이 머물 예정이다.

한국만 불편을 호소하는 것은 아니다. 인도 스포츠 관계자들은 임시 숙소 환경을 우려해 자국 선수들이 미리 적응할 수 있도록 비슷한 형태의 숙소를 따로 만들어 훈련에 활용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한국 측이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했지만 조직위원회의 뚜렷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직위원회는 아직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며 “대한체육회와 어떻게 대응할지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기록적인 폭우가 나고야를 덮치면서 숙박 문제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지난주에는 선수 수백 명이 숙소에서 잠시 대피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추가 비가 예보돼 있다.

객실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와 관계자를 합쳐 1만7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조직위원회가 예상한 1만5000명보다 약 2000명 많다.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참가 인원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자 “이를 감당할 인력과 예산이 모두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이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모든 참가자에게 숙박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 관계자는 AFP에 “현재 한국 선수단뿐 아니라 아이치·나고야 지역에 머물 모든 국가 선수단에 심각한 숙박시설 부족 문제가 있다”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 선수단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아브라함 톨렌티노 필리핀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선수들은 모두 객실을 배정받았지만 일부 코치와 관계자는 다른 호텔이나 에어비앤비 숙소로 옮겨야 했다고 밝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전통적인 형태의 선수촌이 없다.

조직위원회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임시 목조 숙소와 호텔, 크루즈선을 선수단 숙박 시설로 활용한다. 이탈리아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도 15일 나고야에 도착할 예정이며 약 4000~5000명의 선수와 관계자가 이 배에서 생활한다.

수영과 다이빙, 승마 등에 출전하는 일부 선수단은 경기장이 있는 도쿄 지역 호텔을 이용한다.

대회 개회식은 오는 19일 열리지만 축구와 농구 등 일부 종목은 이미 경기에 들어갔다.

김세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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