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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김종석의 그라운드] 한국은 초중고·대학 공략, 일본도 세대교체 고민…브리지의 다음 세대를 찾아라

관리자 각티비 2026-09-16 05:52 8 0
도쿄 현장에서 본 고령화의 그늘…190명 모인 LIM컵은 활기
한국, 교육청 문 두드려 초중고 보급 확대…대학까지 이어지는 젊은 저변 구축
일본, 70세 이상 75% 넘지만 대학·유스 기반은 여전히 탄탄
독일, 27세 이하 연회비 10유로…입문·훈련·대회 잇는 청년 육성 체계6810982_1_796bd6bf.webp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2회 LIM컵에서 김혜영 회장과 한국 브리지 국가대표 출신 강성석이 일본 참가자들과 경기하고 있다. 일본브리지연맹 페이스북

스포츠 단체들이 눈앞의 대회 운영에 집중하다 보면 정작 10년 뒤 종목을 이끌어갈 세대를 만드는 일은 뒤로 밀리기 쉽습니다. 대표적인 마인드스포츠 브리지도 같은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 도쿄를 찾은 김혜영 사단법인 한국브리지협회 회장이 현장에서 다시 확인한 것도 '다음 세대'의 문제였습니다. 일본은 오랜 역사와 탄탄한 저변을 갖췄지만 회원 고령화와 감소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한국은 초·중·고와 대학을 연결하며 젊은 저변을 만드는 데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일본 브리지계에 대해 "회원 감소와 고령화가 이어지고 외부 지원도 충분하지 않아 새로운 동력을 찾는 일이 중요해 보였다"라고 했습니다.

도쿄에서 본 고령화의 그늘과 현장의 활기

김 회장은 이번 방일 기간에 일본을 대표하는 대형 브리지센터인 요쓰야 센터에서 열린 제2회 ''LIM컵' 브리지 토너먼트에 선수로도 출전해 상위 레벨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LIM컵은 일본에서 1년의 절반 가까이 생활하며 요쓰야 센터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한국브리지협회 회원 임영희 씨의 이름을 딴 대회입니다. 센터 측이 먼저 개최를 제안했다고 합니다.

 임 씨는 "일본은 거의 매주 다양한 토너먼트가 열려 이번처럼 한 대회에 200명 가까운 참가자가 몰리는 일이 흔하지 않다"며 "외국인인 제가 요쓰야센터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했습니다.

6810982_2_138a2d7b.webp제2회 LIM컵 경기 시작에 앞서 임영희 씨가 참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임영희 씨 제공

김혜영 회장 역시 "전체적으로는 침체된 느낌을 받았는데 LIM컵에서는 회원들이 얼마나 신이 나고 좋아하던지 인상적이었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다시 모일 이유를 만들면 현장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국은 초중고에서 대학까지

한국브리지협회는 1993년 사단법인으로 출범했습니다. 2년 전 약 400명 수준이던 회원은 2024년 이후 김혜영 회장의 주도로 보급 활동이 확대되며 현재 약 4000명으로 늘었습니다.

 이제 김 회장의 관심은 회원 숫자를 늘리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회원 연령을 낮추고 지속적인 유입 구조를 만드는 데 향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기존 회원층이 고령화되고 신규 회원 유입이 둔화되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젊은 세대가 일찍 종목을 접할 환경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판단도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김 회장이 최근 전국 주요 교육청을 직접 방문해 초·중·고교 브리지 보급과 저변 확대에 집중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창의적 체험활동과 방과후 수업 등 학교 교육과의 접점을 넓혀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브리지를 접하도록 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 다음 단계는 대학입니다.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 이화여대 중앙대 동국대 원주 한라대 울산대 등으로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봄부터 대학 축제 현장을 찾아 브리지 강습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초·중·고에서 처음 접한 학생이 대학에서도 계속 즐길 수 있다면 일회성 체험이 지속적인 스포츠 활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선수와 동호인은 물론 지도자와 행정 인력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비인기 종목에도 참고할 만한 접근입니다.

일본도 기반은 강하지만 세대교체가 숙제

1953년 출범한 일본컨트랙트브리지연맹(JCBL)은 한국보다 40년 먼저 조직 기반을 갖췄습니다. 그러나 JCBL의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70세 이상 플레이어 비중은 2000년 10% 미만에서 현재 75% 이상으로 높아졌습니다. 회원 규모도 약 5500명으로 2015년 무렵보다 약 2000명 줄었습니다.

 그렇다고 젊은 기반까지 약해진 것은 아닙니다. 임 씨는 "일본에는 실력 좋은 선수와 지도 인력이 많고 큰 토너먼트나 학생 대회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많은 젊은 선수들을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2025년 와세다대 아오야마가쿠인대 메이지대 오사카대 교토대 등 5개 대학에서 171명이 브리지 수업으로 학점을 이수했습니다. 일본의 과제는 기반을 새로 만드는 것보다 오랫동안 축적한 자산을 다음 세대의 지속적인 유입으로 연결하는 데 가깝습니다.

6810982_3_60186b37.webp제2회 LIM컵 상급 섹션 Flight A STF 2500 이하 부문 1위에 오른 김혜영 회장과 강성석. 요쓰야 브리지센터 제공

김헤영 회장은 방일 기간 일본 관계자들과 만나 한일 교류의 연령대를 낮추자고 제안했습니다.

 "일본의 대학생 브리지 기반은 우리보다 훨씬 두텁습니다. 이제 시작하는 한국 대학생들이 일본 또래들과 함께 경기한다면 좋은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10월 5일 고려대 교류전에 교토대 학생 4명을 초청했습니다. 성인 회원들이 서로의 대회를 오가던 교류를 대학생 네트워크로 확대하려는 것입니다.

독일은 젊은 회원을 기다리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이 참고할 만한 모델은 독일입니다. 독일브리지협회(DBV)는 청년층을 별도의 육성 대상으로 보고 매주 온라인 훈련을 진행합니다. 오프라인 훈련과 학생·주니어선수권, 국제대회 경험까지 이어지는 경로도 마련했습니다.

 2026년 일반 회원의 협회 연회비는 35유로지만 27세 이하 주니어는 10유로(약 1만5600 원)입니다. 일반 회원의 3분의 1에도 못 미칩니다.

 핵심은 싼 회비가 아닙니다. 젊은 사람이 우연히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입문→훈련→대회→국제 경험으로 이어지는 길을 조직이 먼저 만들어놓았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초·중·고에서 대학으로 이어지는 새 입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일본도 오랜 역사 속에 쌓은 자산을 다음 세대로 이을 새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이 고민은 브리지에만 해당하지 않습니다. 종목의 미래는 오늘 경기장에 몇 명이 앉아 있느냐보다 10년 뒤 그 자리를 채울 사람이 계속 들어오고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김종석 채널A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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