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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차량 화재 사고→의식 상실'...죽음의 문턱서 불길로 뛰어든 건 '동료 드라이버'였다..."마치 운명 같았다…

관리자 각티비 2026-09-18 01:41 1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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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마치 운명 같았다. 종교는 없지만 누군가가 그에게 나를 구하라고 사전에 프로그래밍해 둔 것만 같았다."

영국 출신 레이싱 드라이버 올리 밀로이가 17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불길에 휩싸인 차량에서 자신을 구해낸 동료 드라이버 루크 하르토흐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밀로이는 그야말로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왔다. 그는 지난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 GT 챔피언십 1라운드 레이스 도중 연쇄 추돌 사고에 휘말렸다. 다른 차량 2대와 충돌하며 측면에 강력한 충격을 받은 그의 페라리는 순식간에 거대한 불길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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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잃어가던 밀로이는 화염에 휩싸인 잔해 속에 1분 넘게 갇혀 생사의 기로에 섰다. 그때 그를 구한 것은 전문 구조대도, 서킷 안전요원도 아닌 동료 드라이버 하르토흐였다.

사고 장면을 목격한 하르토흐는 즉각 자신의 차를 멈춰 세운 뒤 주저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운전석 문짝 일부를 뜯어내며 구조를 시도한 그는 인근 진행요원에게 소화기를 건네받아 불길을 제압한 뒤, 곧바로 조수석 쪽으로 진입해 부상을 입은 밀로이를 기적적으로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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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국 현지 병원에서 회복 중인 밀로이는 "하르토흐는 망설임 없이 즉각 행동했고, 모든 판단과 대처가 완벽했다"며 "사고 영상을 다시 보면 마치 사전에 합을 맞춘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내 상태를 확인하러 달려왔다가 불길이 너무 거세자 조수석 쪽으로 돌아갔다. 그곳에서도 나를 바로 꺼낼 수 없다는 걸 알자 소화기를 가져와 불길을 막아섰고, 차 안으로 들어와 나를 끌어낼 시간을 벌었다. 모든 과정이 완벽했다"며 "사고 차량 사진과 영상을 본다면 영구적인 화상 없이, 아니 애초에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라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밀로이는 "마치 운명 같았다. 종교는 없지만 누군가가 그에게 나를 구하라고 사전에 프로그래밍해 둔 것만 같았다"며 "이 일로 둘 사이에 깊은 유대감이 생겼다. 사고 당시 기억이 전혀 없었는데, 병원에서 하르토흐가 당시 상황과 자신의 행동들, 그리고 자칫 결과가 얼마나 끔찍하게 달라질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 줄 때 둘 다 눈물을 쏟아냈다"고 전했다.

다발성 골절과 폐 손상을 입은 밀로이는 레이싱 복귀 의지를 다지면서도, 이번 주 중국으로 다시 날아오는 하르토흐와의 재회를 가장 먼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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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토흐는 "아주 짧은 순간 두려움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면서도 "차를 향해 달려가며 그가 스스로 탈출할 수 있는지 살폈지만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금세 알아챘다. 그가 빠져나올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더 빨리 구하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인간적인 본능이었다. 왜 그곳으로 달려갔는지, 왜 도왔는지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어떠한 계산도 없었고, 그저 그렇게 배웠고 그렇게 자라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담담한 소회를 남겼다.

밀로이는 "병원 침대에서 기계에 묶여 있는 처지라 멋진 곳에서 저녁 한 끼 제대로 대접하지 못해 미안할 뿐이다. 하르토흐의 부모님을 알게 됐는데 그가 얼마나 훌륭하고 멋진 가정에서 자랐는지 알 수 있었다. 위대한 스포츠맨이 되기 위해 꼭 거칠고 험악할 필요는 없다. 정말 착한 사람이어도 최고의 스포츠맨이 될 수 있다. 그는 그날 스포츠보다 더 소중한 것을 우선시하는 결정을 내렸고, 그것이 내 목숨을 살렸다"고 강조했다.

사진=펀 밀로이, 올리 밀로이 SNS, 루크 하르토흐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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