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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6회까지 0-0 숨막히던 투수전, 깬 건 누구?…포수마스크 벗고 첫 2번DH 출전 "후반기 부진, 힘들었다"…

관리자 각티비 2026-09-18 05:32 3 0
6921557_1_fe151e3f.webp한준수. 고재완 기자 [email protected]6921557_2_a8e417ec.webp한준수. 사진제공=KIA 타이거즈[광주=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지명타자 출전이 솔직히 어색하고 부담스러웠지만, 뒤에 있는 카스트로를 믿고 빠른 공 하나만 노렸다."

팽팽하던 0의 행진을 깨부순 한 방은 가장 절실했던 선수의 방망이 끝에서 터져 나왔다. KIA 타이거즈의 포수 한준수(27)가 안우진(키움)과 아담 올러(KIA)의 명품 투수전으로 전개되던 0-0의 균형을 통렬한 결승 2루타로 무너뜨렸다.

한준수는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7회말 2사 후 우측 담장을 직접 때리는 천금 같은 결승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팀의 2대0 완봉승을 견인했다.

이범호 KIA 감독 역시 경기 후 "대표팀 선수들이 빠져 있는 상황에서 한준수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한데, 공격 흐름이 끊어질 뻔한 순간 결승 2루타로 분위기를 완벽하게 반전시켰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6921557_3_3dcd280c.webp한준수. 사진제공=KIA 타이거즈6921557_4_12704ef7.webp한준수. 사진제공=KIA 타이거즈경기 후 상기된 표정의 한준수는 "오랜만에 기분이 좋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듯 환하게 웃었다.

이날 한준수는 포수 마스크를 김태군에게 넘기고 2번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평소 수비와 타격을 함께 소화하던 포수에게 지명타자 출전은 낯선 옷이었다.

한준수는 "프로에 와서 2번 타순은 쳐봤지만 지명타자로 나간 건 이번이 처음이었을 것"이라며 "수비를 나갔다 들어와서 타격하는 루틴이 있는데, 지명타자만 딱 맡으니 몸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솔직히 어색하고 부담스러웠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오늘은 출루만 해주면 내 뒤에 워낙 잘 치는 카스트로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에 무조건 출루에 목적을 두고 경기에 들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승부를 가른 7회말 결승타 순간의 노림수도 명확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정우가 볼넷으로 1루에 안착하자, 한준수는 직구를 노려 벼락같이 배트를 돌렸다.

한준수는 "앞선 타석에서 상대 선발 안우진 선수의 빠른 공에 타이밍을 맞췄듯, 7회 바뀐 투수 박준현 선수도 워낙 볼이 빠른 투수였다"라며 "스트라이크를 먹었을 때 막막하기도 했지만 다른 생각에 연연하지 않고 오직 빠른 공 하나만 생각하고 들어갔다. 마침 몸쪽으로 칠 수 있는 공이 들어와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 주자로 나간 (박)정우 형이 뛰어준 덕분에 1타점이 됐다"라고 공을 돌렸다.

전반기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호랑이 안방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던 한준수는 후반기 들어 어깨 통증과 타격 침체가 겹치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6921557_5_f7ec5cd2.webp한준수. 사진제공=KIA 타이거즈6921557_6_e300a4df.webp한준수. 사진제공=KIA 타이거즈한준수는 부진했던 시기를 돌아보며 "정말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시련을 극복해 내는 것이 프로야구 선수의 숙명"이라며 "타석에서 무조건 결과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다 보니 나도 모르게 많이 조급해졌고, 결과가 안 나오면서 혼자 계속 가라앉았던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많은 생각을 하고 연습을 거듭했는데, 흘린 땀과 노력이 오늘 한 경기의 결실로 나와서 정말 감사하다.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내일도 이 감각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매일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어둠 속을 걷던 한준수를 일으켜 세운 것은 사령탑의 굳건한 신뢰였다. 한준수는 "얼마 전 인천 원정 때 감독님께서 '네가 해줘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 말이 정말 큰 힘이 됐다"라며 "후반기에 정말 못하고 있었는데도 나를 믿어주신다는 게 마음에 와닿았고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팬들이 걱정하던 어깨 상태에 대해서도 "지금은 어깨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 처음에는 송구 수비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괜찮아져서 포수 수비로 나가도 상대 도루를 충분히 저지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국가대표 김도영이 돌아오면 '김도영 앞 2번 타자'를 칠 의향이 있느냐는 유쾌한 질문에는 "라인업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라면서도 "타석에선 부담이 없는데 내가 주자로 나가면 뒤에 도영이가 워낙 잘 치니까 도영이한테 '천천히 뛰라'고 농담을 던진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6921557_7_f2f00049.webp한준수.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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