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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김은준-장은서, ‘혼합 복식’ 8강행 좌절…“테크볼 알리려고 메달 꼭 따고 싶었는데”

관리자 각티비 2026-09-18 20:12 12 0
6953017_1_7404c517.webp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혼합 복식에 출전한 장은서(왼쪽)와 김은준. 나고야 | 유새슬 기자

6953017_2_266b2a04.webp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테크볼 국가대표팀. 왼쪽부터 이태빈, 장은서, 김은준, 이준석. 나고야 | 유새슬 기자

[스포츠경향 나고야 | 유새슬 기자]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생업을 포기하고 운동에 매진한 국가대표 선수는 예선에서 탈락한 뒤 고개를 푹 숙였다. 종목을 알리고 싶다는 이유로 메달을 간절하게 바랐지만 그걸 해내지 못해 분하고 아쉬운 마음이 뚝뚝 묻어났다.

테크볼 한국 국가대표팀 혼합 복식조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예선 탈락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김은준(24)과 장은서(21)는 18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테크볼 혼합 복식 조별리그 5경기에서 2승3패를 기록해 8강행 티켓을 손에 쥐지 못했다.

이번 대회 한국 테크볼은 남자 단식에 출전해 준결승에 진출한 이준석, 이준석과 함께 남자 복식에 출전한 이태빈까지 총 4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올해 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채택된 테크볼은 대중에게 생소한 종목이지만 선수들은 생업을 포기하고 사비를 털어가며 간절한 마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대표팀 4명 중 적을 둔 선수는 한국체대에 재학 중인 장은서뿐이다.

본래 세팍타크로 선수인 장은서는 이번 대회를 반년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대표팀에 발탁됐고 테크볼이라는 종목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학업 일정, 훈련 공간 부족 등 현실적인 제약 탓에 제대로 된 훈련은 약 두 달밖에 진행하지 못했다. 복식조 파트너 김은준과 호흡을 맞출 시간도 크게 부족했다.

김은준-장은서는 이날 조별리그 키르기스스탄과의 1차전을 세트스코어 2-0으로 가볍게 따냈지만 라오스전에서 고전하며 1-2로 졌다. 일본과의 3차전을 박빙의 승부 끝에 1-2로 내준 뒤 베트남과의 4차전도 1-2로 패배했다. 아시아 최강팀 이라크와의 5차전은 그야말로 정신력과 집중력으로 치렀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두 번째 세트를 한 점 차로 따내며 반격을 시도했다. 마지막 세트를 12-9로 이기는 기염을 토했지만 라오스에 밀려 8강행 티켓을 따내진 못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은준은 고개를 숙인 채, 정제된 말투와 덤덤한 자세로 “목표를 이루지 못해 정말 아쉬운 마음이 제일 크다. 개인적인 차원보다도, 테크볼이 새 종목으로 도입된 대회에서 종목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무조건 메달을 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예선 탈락’이라는 네 글자만으로 표현하기에는 거둔 수확도 크다. 아시아 최강팀인 이라크를 꺾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이라크 대표팀은 5차전 중 심판진을 향해 크게 소리지르는 등 신경전을 벌였지만 한국은 연연해하지 않고 비교적 차분하게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경기를 풀어갔고 결국 승리했다.

김은준은 “이라크와의 경기 전, 여기서 지면 예선 탈락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미 이라크는 조 1위를 한 상태였기 때문에 우리가 훨씬 많이 간절했다. 한 점씩 신경 쓰면서 정말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했다”며 “앞선 경기들도 우리가 조금 더 집중했으면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우리가 국제대회 경험이 많이 없다 보니 한 경기씩 치르면서 경기력이 확실히 향상되면서 이라크까지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장은서는 “이라크전에서의 경기력이 앞선 경기에서도 나왔으면 조금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이라크는 정말 센 팀인데 이길 수 있어서 후련하기도 하다”며 “결과적으로 예선에서 탈락했지만, 경기가 끝나고 나니 우리가 조 2위까지도 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팀과 한국 테크볼의 가능성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지만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대회를 무사히 마감한 서로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물었다. 장은서는 선배 김은준을 곁눈질하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한 번도 직접 얘기해준 적은 없다”며 입을 뗀 김은준은 “테크볼을 시작한 지 5년이 훌쩍 넘은 해외 선수들에 비하면 이제 4~5개월 된 은서가 이 정도로 해준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은서가 잘해줄 수 있을까 걱정이 매우 많았다. 경기하면서 기량이 성장하는 속도가 확실히 남다르고 재능이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고생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은서는 “실력이 좋은 사람 입장에서는 파트너의 실력이 부족할 때 느끼는 부담감이 정말 크다는 걸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 부담을 많이 덜어주지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했다. 김은준은 별다른 반응 없이 가만히 있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음에 더 잘할 수 있도록”이라며 웃었다.

김은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테크볼을 접했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메달을 따야 화제가 되는 건 사실이다. 그래서 개인적인 성과보다도 대중이 테크볼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메달을 정말 많이 원했다. 아쉽게도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많이들 관심을 두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테크볼 남자 단식(이준석), 남자 복식(이준석-이태빈), 혼합 복식 등 3종목에 출전했다. 이준석은 전날(17일) 진행된 남자 단식 6경기를 모두 이기며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준석의 준결승전은 19일 열린다. 남자 복식은 8강에서 탈락했다.

나고야 | 유새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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