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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득점보다 팀 승리' 이현중, 이런 에이스가 또 있었나

관리자 각티비 2026-09-16 10:41 9 0
개인 기록보다 승리가 먼저인 젊은 에이스, 8강전도 기대6824371_1_bd6fdd41.webp▲  이현중은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 대한민국농구협회
"득점보다는 리바운드와 수비에 집중하겠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가 한창인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팀 에이스 이현중(26, 201cm)은 일본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나비'와의 15일 인터뷰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팀내 주포가 자신의 득점보다 팀 승리를 먼저 이야기한 것이다.

이현중은 이번 대회 한국팀 공격의 중심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평균 21득점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대회 전체에서도 평균 득점 2위에 올라 있고, 3경기에서 8개의 스틸을 기록해 수비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아시아권에서는 최상급 득점머신이라고 할수 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득점에 대한 욕심을 앞세우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상대의 집중 견제가 심해진 만큼 플레이메이킹과 리바운드, 수비로 팀에 기여하겠다는 것이었다.

에이스에게 공격은 가장 눈에 띄는 임무다. 많은 스타 선수들이 자신의 슛과 득점으로 팀을 이끌고, 공격에서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그러다 보니 상황에 따라서는 수비 등 궂은 일에 소홀하거나 지나친 볼 독점으로 팀 플레이를 망치기도 한다.

이현중은 여기에 다른 선택지를 더하고 있다. 필요한 순간에는 득점하고, 상대 수비가 자신에게 몰리면 동료를 살리고, 골밑 싸움이 필요하면 리바운드에 뛰어든다. 말만 '팀플레이', '수비'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한국이 일본을 100-83으로 꺾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이현중은 16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현이 25득점, 장재석이 18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끄는 등 특정 선수 한 명에게 공격을 몰아주기보다 여러 선수가 역할을 나눠 승리를 가져갔다. 결과는 물론 내용까지 이상적이었다.

이현중이 강조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자신이 20점을 넣든 0점을 넣든 팀이 이기는 것이 중요하고, 자신의 역할을 그때그때 찾아내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농구 역사상 이런 에이스가 있었나싶을 정도다.

6824371_2_76cc252f.webp▲  이현중은 코트 안팎에서 끊임없이 동료들을 독려해준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젊은 에이스의 새로운 리더십

이현중은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공격 부담을 짊어지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기록을 중심에 놓지 않는다. 오히려 상대가 자신을 집중 견제하면 그만큼 다른 선수에게 공간이 생긴다고 판단한다. 패스와 움직임으로 동료의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 상대팀의 허를 찌를 생각이다.

이런 유형의 에이스는 단기전에서 특히 가치가 있다. 상대가 한 선수를 집중적으로 막는다고 해서 공격 전체가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이현중은 조별리그 첫 경기인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23득점을 기록했고, 인도네시아전에서는 24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여기에 일본전에서는 득점보다 경기 전체의 흐름에 맞춰 움직였다. 침묵하던 이정현의 득점력이 살아나자 한발 뒤로 빠져서 당일의 주포를 지원해줬다.

이번 대표팀은 빅맨진에 약점이 있다. 주전 센터 하윤기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인 가운데 최근 대세인 귀화선수도 없다. 빅윙으로서 수비에 강점이 큰 송교창도 빠져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이현중은 득점뿐 아니라 리바운드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필리핀과의 아시안게임 직전 평가전에서도 두 경기 연속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당시 대표팀은 모든 포지션의 적극적인 박스아웃과 리바운드 참여를 강조했는데 여기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선수 중 한 명이 이현중이다. 이현중이 말한 '득점할 필요가 없다'는 표현도 이런 맥락에서 봐야 한다. 슛을 포기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득점 하나로 제한되지 않는다는 뜻에 가깝다.

그간의 에이스들과 이현중이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가 공격뿐 아니라 수비와 리바운드까지 책임질 수 있다면 대표팀의 전술적 선택지는 그만큼 넓어질 수밖에 없다.

6824371_3_9b18efbe.webp▲  이정현이 일본전에서의 슛감을 이어가준다면 이현중 역시 부담을 덜수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최준용 합류·여준석 상태가 변수

대한민국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일본을 차례로 꺾고 3전 전승으로 A조 1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오늘 오전 10시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요르단과 8강전을 치른다. 요르단은 B조에서 1승 2패를 기록해 3위로 8강에 올랐다.

요르단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차지했던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다르 터커와 페린 버포드, 압둘라 올라주원 등 귀화 선수들이 공격을 이끌고 있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대만에 80-83으로 패했지만 버포드와 올라주원이 각각 18득점, 터커가 17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카타르를 76-65로 꺾으며 반등했다.

한국에 다행스러운 부분은 골밑의 핵심 아메드 알 드와이리가 빠진다는 점이다. 알 드와이리는 대만전에서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완전 파열돼 남은 대회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요르단 올림픽위원회는 수술과 재활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렇다고 한국이 방심할 상황은 아니다. 터커와 버포드의 득점력이 폭발하면 외곽과 돌파에서 동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한국은 귀화 빅맨이 없는 만큼 상대의 신체 조건과 골밑 공격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느냐가 중요하다.

변수는 최준용(31, 200.2cm)이다. 미국 무대 도전을 위해 조별리그에 참가하지 않았던 그는 8강전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반면 여준석(24, 203cm)은 발바닥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아직 변수다. 국내외 많은 매체 역시 최준용의 합류를 긍정적인 요소로 꼽으면서 여준석의 회복 상태를 변수로 지목했다.

결국 요르단전에서도 이현중의 역할은 득점에만 머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상대가 이현중을 집중적으로 막는다면 이정현과 유기상, 최준용에게 공간이 생긴다. 그리고 대표팀의 슛성공률이 높아지며 요르단 수비가 흔들릴 경우 이현중의 화력도 덩달아 동반 폭발할 수 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제부터는 한 경기의 실수가 곧 탈락으로 이어진다. 그런 무대에서 자신의 기록보다 팀의 승리를 먼저 말하는 에이스가 있다는 것은 분명한 강점이다.

이현중이 요르단전에서 몇 점을 넣을지는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대 수비가 그를 막기 위해 움직였을 때 한국이 어떤 답을 찾아내느냐다. 이현중이 말한 '이기는 방법을 찾는 선수'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8강전이 그 첫 번째 시험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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