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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한국 남자농구, 요르단 완파... '금메달'까지 두 걸음

관리자 각티비 2026-09-16 13:01 2 0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114-80으로 승리, 조별리그 3연승 이어 4연승…이란-바레인 승자와 4강전6828671_1_5cce9def.webp▲ 돌파하는 이현중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요르단 8강전. 한국 이현중이 돌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농구가 요르단을 상대로 34점 차 대승을 거두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했다.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16일 오전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농구 8강전에서 요르단을 114-80으로 꺾었다.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일본을 모두 꺾고 A조 1위를 차지했던 한국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도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4연승으로 4강에 오른 한국은 이란-바레인전 승자와 18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경기 전까지 요르단은 한국이 방심할 수 없는 상대였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랭킹에서 한국(57위)보다 높은 41위에 자리하고 있었고, 직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조별예선 초반부터 아메드 알 드와이리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골밑의 무게가 줄었다. 요르단은 다 터커와 무스타파 파디 등 득점력이 좋은 선수들을 앞세웠지만, 한국의 전체적인 공격 완성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한국의 대승을 만든 가장 큰 차이는 슛과 리바운드였다. 한국은 야투 성공률 56%를 기록한 반면 요르단은 42%에 그쳤다. 리바운드에서도 한국이 44-29로 앞섰다. 단순히 외곽슛이 잘 들어간 경기가 아니라 상대가 한 번의 공격을 끝내기도 전에 다시 공격권을 가져오고, 반대로 한국의 공격 기회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한 경기였다.

모두가 함께하는 공격... 여기를 막으면 저기가 터진다

이현중은 28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공격의 중심에 섰다. 3점슛 6개를 성공시키면서 요르단 수비가 외곽으로 끌려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이현중의 득점 숫자보다 그 주변에서 함께 움직인 선수들이었다.

유기상이 16득점을 넣었고 이정현이 12득점을 보탰다. 변준형도 10득점을 기록했다. 출전 선수 전원이 득점에 성공했다. 한 명이 공격을 해결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여러 선수가 동시에 위협을 가할 수 있었던 것이 114점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조별리그에서는 이현중의 비중이 상당히 컸다. 특히 일본전까지 이현중이 공격의 중심을 잡아야 했고, 최준용이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서 여준석의 출전 여부도 변수였다.

요르단전에서는 이 구도가 달라졌다. 최준용이 대표팀에 합류했고 여준석도 코트에 섰다. 두 선수의 존재는 단순히 득점원이 늘어났다는 차원에서 끝나지 않는다. 상대 수비가 어느 선수를 막을지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진다.

최준용은 외곽슛을 갖춘 빅윙이면서 패스 능력도 갖추고 있다. 수비가 이현중에게 몰릴 경우 다른 공간에서 공격을 전개할 수 있고, 반대로 최준용을 외곽에서 따라가면 골밑과 돌파 공간이 열린다. 여준석 역시 신장과 운동능력을 활용해 상대 수비의 시선을 분산시킬 수 있다.

이런 선수들이 함께 코트에 서면 이현중에게 필요한 것은 무리해서 득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오는 수비를 활용하는 것이다.

요르단전 5어시스트가 이를 보여준다. 이현중은 자신에게 수비가 몰렸을 때 직접 슛을 던지는 대신 동료에게 공을 내줄 수 있었다. 수비가 한쪽으로 쏠리면 반대편 공간이 열리고, 한국은 그 틈을 이용했다. 이현중이 28득점을 올렸지만 경기 전체가 '이현중 원맨쇼'로 흘러가지 않은 이유다.

오히려 이런 공격 구조가 4강 이후 한국에 더 필요하다. 상대의 수비 수준이 높아질수록 한 선수가 계속 일대일 공격을 하는 방식은 효율이 떨어진다. 이현중을 중심에 두되 유기상과 이정현의 외곽, 최준용의 높이와 패싱, 여준석의 운동능력을 함께 활용해야 상대가 수비의 우선순위를 정하기 어려워진다.

▲ 마줄스, 지금은 1대1 과외중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대한민국 대 요르단 8강전. 한국 마줄스 감독이 에디에게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수비에서 시작한 34점 차…4강부터는 속도 조절도 중요

한국의 공격력만으로 114점을 설명하는 것도 부족하다. 요르단전에서 한국은 수비 이후 공격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매끄러웠다. 리바운드에서 15개나 앞선 것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차이를 만들었다. 요르단의 공격을 막아낸 뒤 한국이 곧바로 공격권을 가져갈 수 있었고, 상대가 수비 진형을 갖추기 전에 공격할 기회도 늘어났다.

특히 한국이 빠른 공격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골밑에서의 안정감이 있었다. 상대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두 번째 기회를 만드는 장면을 줄였고, 한국은 수비 리바운드 이후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다. 요르단이 한국의 공격을 한 번 막더라도 다시 수비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체력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반대로 요르단은 다 터커와 무스타파 파디에게 득점이 집중됐다. 두 선수는 각각 22득점과 20득점을 올렸지만 팀 전체의 공격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한국은 특정 선수의 득점을 막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전체적인 공격 연결을 끊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여기에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리면서 경기 후반 주전들의 체력도 아낄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또 다른 농구가 필요하다. 4강 상대는 이란과 바레인 가운데 한 팀이다. 어느 쪽이 올라오든 요르단전보다 수비 압박이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114점을 기록했다고 해서 같은 속도로 공격을 밀어붙이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오히려 상대가 한국의 외곽을 의식할수록 패스와 컷인, 골밑 공략을 섞어 수비를 흔드는 작업이 중요해진다.

이현중의 역할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조별리그에서는 에이스로서 득점을 책임지는 장면이 많았다면, 요르단전에서는 득점과 패스를 함께 가져갔다. 28득점과 5어시스트, 9리바운드라는 기록은 한국 공격의 중심이면서 동시에 공격을 연결하는 역할까지 수행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기에 유기상의 외곽포가 계속 살아난다면 한국의 공격 가능 범위는 더 넓어진다. 유기상은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며 16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현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2득점을 올렸다. 외곽에서 두 명 이상이 동시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것은 토너먼트에서 큰 장점이다.

결국 요르단전의 핵심은 114점이라는 숫자보다 공격의 선택지가 늘었다는 점에 있다. 조별리그에서 최준용의 합류를 기다렸고, 여준석의 몸 상태도 지켜봐야 했던 한국은 이제 두 선수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현중에게 집중됐던 부담을 분산시키면서도 에이스의 공격력을 살릴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항저우에서는 8강에서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8강을 넘어섰다.

요르단전에서 확인된 것은 한국이 한 선수의 힘만으로 여기까지 온 팀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현중이 중심을 잡고 유기상과 이정현이 외곽을 받치며 최준용과 여준석이 전력의 폭을 넓혔다. 이승현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궂은 일로 헌신했다.

4강에서는 이 조합이 얼마나 정교하게 맞물리는지가 관건이다. 공격력을 유지하면서 상대의 강한 수비를 어떻게 흔들 것인지, 그리고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요르단전의 강도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가 남은 두 경기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은 이제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두 걸음만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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