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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추월도, 관람도 답답… ‘기차놀이’ 된 F1 스페인 GP

관리자 각티비 2026-09-16 15:05 3 0
좁은 트랙·긴 피트 레인 도마에
관람시설 미비에 팬 불만도 폭발
주민들은 소음·교통난 피해 호소6832078_1_a2f241d3.webpF1 스페인 그랑프리가 진행되는 마드링 서킷 내부의 모습. 마드리드=AP

포뮬러원(F1) 스페인 그랑프리(GP)의 새 무대로 데뷔한 마드링이 첫 레이스부터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다.

마드리드 동북쪽에 있는 전시장 이페마(IFEMA) 인근에 조성된 마드링은 기존 도로와 전용 구간을 결합한 시가지 서킷이다. 올해부터 2035년까지 이곳에서 스페인 GP가 열릴 예정이다.

마드링은 그러나 첫 대회를 치른 뒤 ‘추월이 어려운 기차놀이 서킷’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코너가 많은 반면, 추월에 유리한 긴 직선 구간이 부족하다. 일부 코너 출구에는 벽까지 트랙 쪽으로 돌출돼 있다. 드라이버들은 코너 진입 구간에서 제동과 방향 전환을 동시에 해야 해 앞선 차량을 추월하기 어렵다. 트랙 폭이 좁은 점도 추월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긴 피트 레인도 문제로 지적됐다. 피트 레인이 길수록 타이어 교체에 따른 시간 손실이 커져 드라이버들이 피트 스톱을 꺼린다. 이에 따라 마모된 타이어로 최대한 오래 버티기 위해 비교적 낮은 속도로 주행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양한 전략과 치열한 순위 경쟁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6832078_2_449f1dae.webp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F1 스페인 GP에서 맥라렌의 랜도 노리스(오른쪽 중앙)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마드리드=AP 연합뉴스

드라이버들은 레이스 전부터 “추월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선 3위에 오른 막스 페르스타펀(29·레드불)은 ‘폴포지션(예선 1위)을 차지한 랜도 노리스(27·맥라렌)를 공략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어려울 것이다. 내가 더 빠르다고 해도 추월할 수 없다"고 답했다.

폴포지션에서 출발한 노리스는 그러나 마드링의 첫 '불운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초반 선두를 달렸지만, 가상 안전차(VSC) 발동 시점과 피트 스톱 타이밍이 엇갈리며 5위까지 밀렸다. 이후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추월이 어려운 서킷 특성 탓에 결국 3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노리스는 경기 후 "내 생각에 훌륭한 레이스 서킷은 아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역전 우승을 차지한 키미 안토넬리(20·메르세데스)도 "이 트랙은 추월 기회를 만들어 주지 않는다. 높은 확률로 접촉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문제점을 짚었다. 조지 러셀(28·메르세데스)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며 좁은 시케인(도로의 연속된 S자 커브 구간) 구간을 문제로 꼽았다.

관람 환경도 도마에 올랐다. 일부 관람객은 트랙 주변 흙바닥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또 제한된 시야와 시설물 파손, 전반적인 준비 부족을 지적하는 팬들의 비판을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스페인 GP 조직위원회 측은 "내년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개선 의지를 밝혔다. 메르세데스의 팀 대표 토토 볼프(54)도 위원회와 대화를 나눴으며, 변화에 대해 열린 자세를 보인다고 전했다.

6832078_3_6460a06d.webp스페인 GP가 열린 13일 마드리드에서 주민들이 F1 경기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서킷 밖에서는 마드리드 주민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지역 당국이 주민의 생활권보다 대회 개최에 따른 이익을 우선시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마드링이 장점으로 내세우는 '도심 20분 거리'라는 접근성은 곧 서킷이 주거 지역과 가깝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2025년 결성된 시민단체 '스톱 F1 마드리드'는 대회 개최를 앞두고 진행된 포뮬러3 차량 소음 테스트에서 “평균 102.7㏈이 측정됐다”고 밝혔다. 주거 지역 소음 허용 기준인 55㏈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다. 단체 관계자는 "대기오염과 소음 문제만이 아니다"라며 대규모 인파로 지역 사회에 가해질 부담도 우려했다.

6832078_4_30375288.webp스페인 GP가 열린 13일 마드리드에서 주민들이 F1 소음으로 인한 불편에 대해 시위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지역 당국은 서킷 주변 일부 구역에 방음벽을 설치하고 교통 혼잡 완화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F1 개최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보르하 카라반테(51) 마드리드 시의원은 "마드리드가 이처럼 중요하고 의미 있는 행사를 개최하게 된 것을 축하해야 한다"며 "이 행사를 통해 마드리드는 주요 스포츠 행사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마드리드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르헤 로드리고(53) 마드리드 자치주 장관도 "대회가 마드리드에 가져올 경제적 이익과 위상을 고려한다면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 희생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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